"꼬리곰탕 먹고 꼬리자르기 특검했구만"

[댓글언론] 이명박 특검 '무혐의 결론' 소식에 누리꾼들 반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2/21 [06:51]

"꼬리곰탕 먹고 꼬리자르기 특검했구만"

[댓글언론] 이명박 특검 '무혐의 결론' 소식에 누리꾼들 반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2/21 [06:51]
이명박 당선자의 BBK 등 부정의혹을 수사한 특검팀이 이 당선자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사실상 수사를 마칠 것이란 보도가 나오자 누리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사를 맡은 정호영 특검팀은 BBK, 도곡동 땅, (주)다스의 실소유 의혹을 수사했지만 기존의 검찰 수사 결과를 뒤집을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광운대 동영상 발언과 언론 인터뷰들은 "당선자가 자신의 사업 규모를 과장되게 말한 것"이라며 도덕적 비판은 되지만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특검 결론내렸다는 보도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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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누리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명박 당선자를 방문 조사하면서 삼청동에서 같이 식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누리꾼들은 이번 특검도 봐주기로 일관했다며 특검팀을 질타했다. 특검에 기대를 갖지 않았던 이들도 허탈해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특검의 결론을 수용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검찰 수사가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한 이들 때문에 특검이 만들어졌는데 이 결과마저 수용하지 않는 것은 쓸데없는 억지에 불과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BBK 설립' 발언을 '과장'으로 해석한 부분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했다. '엄연한 사기'라고 주장하는 이들과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없다'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다.

"시간 끌기하다 예정된 결과 발표한 거지..."
 
누리꾼들은 특검 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허탈함을 댓글로 남겼다. "뭐 이미 예상했던 일인데 뭐. 특검 간다고 했을때부터 예상했던 결과 아니었나요? 그냥 하는 척하다가 그냥 무혐의 판결 내리고 종결할 거 뻔했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군요..."(P.DIDDY), "아무리 대통령 당선자라지만 김경준하고 대질심문 한번 안하고 끝내다니... 이게 특검이냐? 시간 끌다 그냥 발표만 한거지..."(토이), "꼬리곰탕 먹었던 게 꼬리를 자르려는 수순이었구만... 대한민국은 진실도 희망도 없구나..."(감생러브)
 
"국민을 완전 바보로 보는군... 검찰과 짜고치는 고스톱이란 걸 국민들은 다 안다. 검찰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면피해 주는군..."(푸른달빛), "정호영은 역사의 죄인이 되려 하는가? 혐의가 있는 사람하고 식당에서 밥먹으며 하는 조사가 정당한 조사인가? 각본에 맞춘 짜맞추기지..."(한강)
 
특검 결과를 수용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특검하기 전에는 특검해야한다고 난리더니 이제는 특검 못믿겠다고 난리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한 개 회사에 회장이 수도 없이 많은 곳도 있는데 그 사람들이 다 지분있는 건 아니잖아..."(6330), "구제불능... 특검 수사결과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체 당신들은 무엇을 바라는 겁니까? 당신들의 의견과 특검이 다르다고 비난하는데 당신들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이라도 해봤습니까?"(금정)

"언제는 특검하자고 난리더니 못믿겠다고?"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고... 참 어이없네.. 의혹 제기하며 특검 인사들 뽑아놓고는 털어 먼지 안 나오니까 욕하기만 하니..."(전설), "이미 검찰에서 무혐의가 나왔지만 국민감정 때문에 다시 수사한 것 아닌가? 범죄 사실은 국민들의 감정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다. 증거가 있어야한다. 검찰이 일부러 증거를 숨기기라도 했다는 건가?"(단독자)
 
이명박 당선자의 BBK 관련 발언을 '과장'이라고 해석한 부분에도 의견이 분분했다. 특검의 해석을 공격하는 글들이다.
 
"어이가 없구만.. 자신의 사업 규모를 부풀려 말하는 게 바로 '사기'다. 일반 사람이 저러면 '사기'고 이명박이 하면 '실수'냐?"(실버), "똑같이 거짓말했는데 누구는 허위 사실 유포죄로 구속되고 누구는 '과장'이라 하고... 허경영이 불쌍하구나..."(클래식), "과장된 표현... 이건 특검이 사기를 인정한거다. 언론에 그렇게 말하고, 연설도 그렇게 하고... 안한 걸 했다고 해서 그걸 믿고 투자한 사람들이 많을건데..."(김남국)
 
특검의 해석을 인정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도덕과 법률이 같은 줄 아나? MB가 도덕적으로 잘못한 건 맞지만 법적으로는 사기죄가 적용될 수 없다. 법률적으론 무죄가 맞다."(짭짭이), "BBK 설립했다고 말한 건 복잡한 설립 과정을 간단하게 말하다 생긴 오해 아닌가? 그럼 강연하는 데 김경준을 만나서 이렇고 저렇고 일일이 다 나열하라고?"(Unrivaled), "형사 처벌하려면 그 당시 강의를 들었던 학생들이나 강의를 주체한 광운대가 나서면 되지 않나? 형사처벌까지는 안 되지..."(펠릭스)

"똑같이 거짓말했는데 누구는 구속이고..."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조직됐던 '이명박 특검'은 결국 수사 결과를 뒤집을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고 '봐주기 수사'라는 오명을 쓴 채 해체를 앞두고 있다. 실낱같은 진실이라도 보고싶어했던 누리꾼들은 유야무야로 끝난 특검 수사를 지켜보며 다시 한 번 권력을 건드리지 못한 검찰을 비난하게 된 것이다.
 
특검에 대한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한 누리꾼의 글이다. "이제 특별검사제도 폐지해야 될 거 같다. 도대체 신뢰가 안 가잖아... 국회에서 견제도 심하고... 솔직히 관련자 다 도망가버리고 대질심문 한 번 못한 특검을 믿으라는 것도 진짜 우습다. 요즘 국민들 바보아니다. 떡검아!! 니들은 떡값이나 처먹어."(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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