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코드인사, 환갑잔치 벌이나"

[댓글언론] 당선자 내각 편중인사에 누리꾼 원색적 비난공방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2/15 [13:35]

"고·소·영 코드인사, 환갑잔치 벌이나"

[댓글언론] 당선자 내각 편중인사에 누리꾼 원색적 비난공방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2/15 [13:35]
이명박 정부의 초대 장관 영남지역 편중 인선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의 온라인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하지만 기사와 전혀 상관없이 지역감정을 지나치게 내세우며 막말을 내뱉는 공방이 대부분을 차지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명박 정부의 초대 장관 인선의 문제점은 13명의 장관 중에 5명을 영남 출신 인사들로 등용한 만면 호남 출신은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후보 1명만을 등용한 것이다. 게다가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유인촌 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오랜 측근들을 대거 기용한 '코드인사', 그리고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 외에는 여성을 등용하지 않은 '남성 편중'이다. 장관 후보들의 평균 연령이 60.9세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물론 김영삼 정부보다도 더 높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장관직 영남 5명, 호남 1명, 평균 나이 60.9세
 
▲ 이명박 정부 내각 인선의 문제점을 분석한 한겨레의 기사     © 인터넷저널
 
이에 대해 주요 언론은 지역편중 인사라고 보도했다. 보수 언론들은 이들의 평균 연령이 60세가 넘은 것을 '경륜과 능력을 높이 산 인사'로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누리꾼들도 이번 인선을 놓고 인터넷을 통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지난 청와대 수석 인사에 이어 이번에도 '코드인사'로 단정짓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명박 정부가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라인'을 형성했다면서 이명박 당선자의 인사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나치게 '지역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불균등을 강조하는 것은 지역감정을 부추길 뿐이며 이는 차기 정부의 행보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는 지적인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겠냐는 의견이다.

그러나 댓글  중 특정지역을 비하하는 발언과 욕설, 막말 등이 대부분을 차지해 그간 문제가 생길 때마다 건설적인 토론을 벌였던 누리꾼들의 모습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내각에서 환갑잔치 많이 벌어지겠구만..."
 
노골적인 '편파 인선'이었다는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이렇게 노골적으로 지역색을 드러낸 정권은 없었는데... 이건 너뮤하다... 인물보고 뽑아야지, 지역, 학력으로 뽑으면..."(처칠 v), "코드인사 만세... 친맥인사 만세... 지역주의 만세... 한물간 사람들이 재등극하는구나... 알고 보도 안하는 언론과 속고도 좋다고 날뛰는 인간들... 우습다."(이쁜영신), "문제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저 정도라니... 고대, 소망교회, 경상도... 설마 여기 포함안 된 사람은 국민으로 생각 안하는 건 아니겠지?"(두레박)
 
"왜 다들 나이드신 분들만 있나? 이러면 내각에서 환갑잔치를 많이해야겠구만.."(멋쟁이), "원칙 강조하지 마라. 경상도 출신, 고대 출신 인사로 권력 나눠먹는 게 원칙의 실천인가? 원칙 운운하기엔 작금의 작태가 가소롭다."(법과 원칙), "능력 위주로 뽑았다? 그럼 인재는 영남에만 있고 비영남 지역엔 인재들이 없다는 이야기야?"(securitad)
 
"장관자리 몇개 주는 게 지역 고려하는거냐?
 
이명박 당선자의 인사에 지나치게 잣대를 들이밀지 말자는 누리꾼들의 주장도 나왔다. "능력보고 뽑으면 되지 꼭 지역별로 국가권력을 나눠먹어야하나? 영남이 한 명이든 호남이 열명이든 무슨 상관인데... 지역 따지는 사고방식 문제있어."(박), "장관자리 하나 두개 준다해서 그 지역을 배려한다고 할 수 있을까? 자꾸 영호남 장관 수 비교하고 그러니까 지역감정이 더 일어나는거야... 나라 살려야하는데 능력있으면 출신 신경쓰지말고 기용해야지..."(검은베레)
 
"능력없었던 386보다는 경험많은 고참이 낫지... 총선 낙방한 인간으로 자리메꾸는 것보다는 산전수전 다겪은 이들이 더 낫지..."(장때), "영남 출신 많으면 호남이 꼭 찬밥되냐? 남성 장관 많으면 여성이 꼭 찬밥되냐? 그렇게 편가르기를 하려고 하니... 아직도 그런 구시대적 발상을 하나?"(남쪽바다), "나도 전라도 출신이지만 장관 몇 명 앉은 게 무슨 상관인가? 지방이 골고루 발전하고 예산 집행해주면 그게 낫지 않아?"(황금돼지)
 
"실력과 사명감 갖췄느냐, 그게 핵심아냐?"
 
더 이상 지역감정을 내세우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다 "난 영남사람 아닙니다. 저렇게하는 MB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경상도 사람들을 욕하면 안됩니다. 정치인들 때문에 싸우는 것, 그게 정치인들이 노리는 겁니다."(Romiknach), "호남 소외, 영남 우대... 그런 말 하지 마소. 생활고나 해결해주시오. 난 이 정권을 기다려볼거요.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말이 사실이 아니기를 믿으면서."(jch17ek), "지금 때가 어느 땐데 경상도니 전라도니 싸우는데? 이렇게 아웅다웅될 때 주변 강대국들은 흐뭇한 미소를 숨기고 있다. 지역감정 내세우는 정치인을 조심하자."(레드제플린)
 
이명박 정부의 인사는 이번에도 '편파, 코드인사'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명박 당선자가 나름대로 능력을 보고 등용한 인사들인 만큼 지역, 연령, 학력 등을 내세우며 능력을 펼칠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는 것은 오히려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어느 정권이나 '코드인사'는 존재했다고 말하는 한 누리꾼의 글이 있다. "누가 그랬더라. 코드인사는 어쩔 수 없고 오히려 그것을 해야한다고... 코드든 불러그든 다 인정한다. 문제는 그 인사들이 과연 도덕성과 실력, 능력, 사명감, 그리고 소신을 갖고 있느냐지. 그게 핵심아냐?"(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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