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봉이냐? 태워먹고 뒷감당 시켜"

[댓글언론] 이 당선자 국민성금 복원 제안에 누리꾼들 발끈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2/13 [11:00]

"국민이 봉이냐? 태워먹고 뒷감당 시켜"

[댓글언론] 이 당선자 국민성금 복원 제안에 누리꾼들 발끈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2/13 [11:00]
숭례문 복원을 위해 국민성금을 모금하자는 이명박 당선자의 제안에 누리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당선자는 12일 오전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정부 예산보다 국민들이 참여하는 성금으로 숭례문을 복원하는 게 국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복구 비용 200억원을 국민성금으로 모금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을 본 누리꾼들은 발끈했다. 서울시장 시절 안전대책 없이 숭례문을 개방해 사고의 빌미를 제공한 이명박 당선자가 자신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정치인들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성금을 걷는다는 명목으로 국민의 희생을 강요한다면서 이 당선자의 제안에 반발하고 있다.
 
▲ <미디어다음>에 실린 관련기사     © 인터넷저널

이 반발은 이 당선자의 책임론으로 이어졌다. 몇몇 누리꾼들은 "대선 전에 약속한 재산헌납을 이번 기회에 실천하라"며 대운하 정책보다 문화재 관리가 더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개방하고 관리 못한 책임 누구에게 지라고?"

모금운동에 동참 의사를 나타낸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국민의 의지로 숭례문을 복원시키는 것이야말로 뜻깊은 일이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동참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숭례문 복원은 의미기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복원을 한다해도 옛 숭례문의 정취까지 살릴 수 없기 때문에 현장을 그대로 남겨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여야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명박 당선자의 국민모금 제안은 누리꾼들의 반발을 샀다. '책임 떠넘기기', '국민의 희생 강요' 등이 주된 이유였다.  "뭔일 터지면 왜! 꼭 우리보고 돈을 내래? 군사정권에 하던 짓을 아직도 하는구나. 국민들이 무슨 사건처리반이냐?"(하늘보기), "관리 제대로 못한 죄를 국민에게 떠넘기냐? 완전 사기꾼 심보네... 국보 1호를 불태워 먹은 놈들이 이제 국민들에게 피해 보상을 하란 말인가? 하여튼 생각하는게 도둑놈 심보야..."(마음은 부자), "국민은 봉이 아니다!! 태안사고는 대기업 삼성과 유류회사들의 잘못이었고 숭례문 화재는 이명박과 오세훈의 과오다. 왜 국민이 고생해야하는가?"(신호등)

"제발 부탁인데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마세요. 그 멀쩡한 문화재산 관리소홀로 홀라당 태워버리더니 그 뒷감당 국민보고 하라하고, 제정신입니까? 새로 세우면 아무 가치없는 그 문에 스프링쿨러달도 관리인도 들이겠죠?"(이집트), "국민 감정을 절대 못하는 사람 같음... 이 와중에 국민 성금으로? IMF로 집구석에 있는 금은반지 빡빡 긁어 부채 갚고 매년 수재, 인재에 요번에 삼성에서 들이받은 태안까지... 국민들이 불쌍하다. 나라에 이용만 당하고 국회의원들은 세비나 올리고..."(소리자비), "우리 모두의 책임? 국보 1호 개방한 건 니들 업적이고 관리 소홀로 불탄 건 우리 모두의 책임? 사과도 안 하고 돈걷을 궁리나 하니..."(선준사랑)
 
"국민이 왜 돈을 내, 정말 도둑놈 심보네... "
 
성금을 모아야한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다. "모금하는 게 좋겠습니다. 나라가 관리하는 게 맞지만 결국 우리의 문화자산입니다. 복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십시일반해서 대대손손 우리 것을 지켜낸 이들은 민초들이었다는 것을 알리고 무너진 자긍심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올사람), "국민이 다시 이뤄낸 숭례문... 정부가 잘못 관리한 국보를 국민의 손으로 다시 일으켜 세운다면 그 얼마나 뿌듯하고 의미있을까요?"(지슬), "마음 아프다면서... 가슴 아프다면서 글 올리던 분들이 성금 모으자는 의견엔 왜 악플을 올리는지... 마음은 아프지만 돈내기는 싫다는 건가요?"(하늘처럼)
 
숭례문 복원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복원한다고 예전 숭례문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발전보다 보전이 중요하다는 거다? 복원하고 그 앞에서 커팅 사진 찍고싶지?"(짱돌), "누구 맘대로 복원? 그냥 놔두면서 후손에게 잘못을 빌어야지... 높은 사람들은 복원 운운하기 전에 책임부터 져야지..."(파란하늘), "불타버린 것을 복원한들 그냥 또 전시용... 보여주기를 위해 그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있나? 모형 바라보면서 더 참담해할 사람도 많을텐데..."(시골길)
 
누리꾼들은 성금을 걷자는 제안은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이었다며 정치인들이 솔선수범해 책임감있는 행동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책임 피하기에 불과하다고 누리꾼들은 보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숭례문 복원 국민모금 제안, 이명박 당선자, 누리꾼 분통 관련기사목록
댓글논쟁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