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쟁 가문 이회영과 육형제들 전시회

나라가 어려울 때 배운자·가진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시한...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11/19 [01:49]

독립투쟁 가문 이회영과 육형제들 전시회

나라가 어려울 때 배운자·가진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시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11/19 [01:49]
11월 17일은 을사늑약 체결일이자 우당 이회영 선생의 기일이다. 109년전인 1905년 일제가 대한제국 외교권을 빼앗은 을사늑약이 강제로 조인됐던 서울 정동 덕수궁 중명전에서 이날 저녁 뜻깊은 전시가 막을 올렸다.
 
 
을사늑약에 맞서 국권회복 운동을 벌이다 1910년 한일병합 뒤 만주, 중국으로 건너가 무장독립투쟁을 하던 도중 일제에 체포돼 순국한 우당 이회영(1867~1932)과 6형제를 조명하는 기획전 ‘난잎으로 칼을 얻다’의 개막행사였다.

 
이날 행사에는 우당의 손자들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의원 등 후손들과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했다. 고은 시인이 나와 시 ‘이회영’을 낭송했으며, 예원학교 여학생 합창단이 이회영이 만주에 세운 신흥무관학교의 교가와 독립군가였던 압록강 행진곡을 불렀다.
 
▲  고은 시인이 시 이회영 을 낭독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기념사에서 “109년전 오늘 이곳 중명전에서 맺은 굴욕의 조약에 맞서 싸우다 82년전 오늘 순국한 할아버지의 전시를 이곳에서 열게 됐다”며 뜨거운 감회를 털어놓았다.우당 이회영 선생과 6형제의 삶을 재조명한 전시, 난잎으로 칼을 얻다 - 우당 이회영과 6형제가 개최된다. 전시는 을사늑약 체결일이자 우당 이회영의 기일인 11월 17일부터 3.1절 (2015년) 까지 진행된다.

을사늑약 110주년을 앞두고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신분, 재산, 목숨, 자식, 우정, 눈물, 재능, 배고픔마저 조국 독립을 위해 바친 우당 이회영과 6형제들의 삶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이 강제된 장소이자 을사늑약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되었던 헤이그 밀사 파견이 결정된 덕수궁 중명전에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회영은 독립 운동 초기 신민회 핵심으로 활동하였고 을사늑약 뒤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밀사로 이상설, 이준, 이위종을 고종에게 추천했고, 고종은 백지에 국새를 찍어 이를 추인, 결단한 바 있다.
 
을사늑약에 이어 경술국치로 나라를 잃자 우당 이회영과 6형제는 전재산을 처분해 압록강을 건너 서간도로 망명을 결행했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은 청산리대첩 등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졸업생은 3,500여 명에 이른다.
 
 
베이징 시절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도 우당 선생은 묵란을 내다 팔아 독립자금을 마련하곤 했다. 이는 예술과 역사적 행동이 일치한 명장면이다. 전시 제목은 여기서 나왔다.

이회영은 1932년 11월 17일 뤼순감옥에서 고문 끝에 순국했다. 6형제 중 성재 이시영 (초대 부통령)만이 유일하게 해방된 조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우당 이회영과 6형제의 삶과 행동은 나라가 어려울 때 배운 자, 벼슬한 자, 가진 자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한 보기 드문 귀감이다.

전시에서는 우당 이회영 묵란 5점과 벼루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소개된다. 우당의 묵란은 추사 김정희로부터 흥선대원군 이하응을 이어 한국식 묵란 화풍의 한 전형을 이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당의 아내이자 독립운동가 이은숙의 회고록 <서간도시종기 西間島始終記> 육필 원고도 최초로 공개된다. <서간도시종기>에는 국내외에서 전개된 역동적인 독립 운동의 흐름을 담고 있어 보안상 기록을 남기기 어려운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고증하는 중요한 기록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고은 시인이 전시회를 맞아 새로 쓴 시 이회영도 볼 수 있다.

전시위원회 위원장 이만열(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이번 전시는 우당 일가의 거룩한 희생을 되새겨보는 일이 될 것이고 역사인식을 새롭게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시 입장료는 없으며 관람객 이해를 돕기 위해 우당 이회영의 삶과 작품에 대한 강연도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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