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 마지막이야, 또 쌈박질 하면 죽어"

[댓글언론] 대통합당·민주당 통합합의에 누리꾼들 엇갈린반응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2/12 [10:32]

"잘해 마지막이야, 또 쌈박질 하면 죽어"

[댓글언론] 대통합당·민주당 통합합의에 누리꾼들 엇갈린반응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2/12 [10:32]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마침내 통합에 전격 합의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의 호불호가 엇갈렸다.
 
양당은 11일 오전 쟁점사항이었던 공동대표 법적 등록 문제에서 정치적으로는 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 합의제로 운영하지만 선관위에는 손 대표만 통합정당의 대표로 등록하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합당을 이뤄냈다. 통합 합의문에는 '양측이 신의를 갖고 객관적 기준에 의해 균형있는 공천을 한다'는 문구가 삽입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당 명칭은 '통합민주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엇갈렸다. 야당 통합을 환영하는 반응과 또 다른 지역당, 선거를 위한 급조당이 탄생했다는 반응이다.
 
▲ <미디어다음>에 실린 관련기사     © 인터넷저널

통합을 환영하는 이들은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을 강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통합정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간 잘못된 점도 많았지만 정권교체로 야당이 된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총선에 임해 견제 역할을 확실하게 해 줄것을 기대하고 있다. 개중에는 지난해 대선 때 합쳤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한 글들도 있었다.
 
반면 통합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민주당과의 통합은 '호남당'의 이미지를 더 굳게 만드는 것이며 총선을 위해 급히 만든 당이라는 것을 확인시킨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간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등으로 분열과 통합을 거듭했던 전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반응이다.
 
"현 정치의 막가파식 질주를 막을 유일한 대안"
 
한나라당의 견제 세력을 키워야한다며 통합을 반기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탁월한 선택... 현 정치의 막가파식 질주를 막을 유일한 대안은 거대 야당이 방향타를 움켜쥐고 올바른 항해를 하는 것..."(히스테라), "한나라당 견제세력으로 거듭나길... 이제야 일당 독주 한나라당과 맞설 최소한의 틀이 마련됐네...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국민에게 겸손하고 진정어린 마음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게 필요함."(웃음꽃), "민주세력의 단합, 보기 좋다. 잘못된 정부를 견제해 국민들이 원하는 일을 해 주길..."(tysco7111)
 
"늦은 감이 있지만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입니다. 조건없이 대선 전에 통합이 이뤄졌어야했는데... 역사가 당신들을 냉정히 평가하겠지만 총선 이전이라도 통합을 이룬 건 다행입니다."(솥뚜껑), "똘똘뭉칠 시기... 환영합니다. 사리사욕에 메이지 말고 훌훌털고 뭉쳐서 앞으로의 정부를 잘 견제하면 얼었던 민심이 돌아설겁니다."(nam)
 
"호남표 긁으려는 상술... 무슨 희망을 줬지?"
 
지역당, 선거를 위해 급조된 당이라며 통합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글이다. "합당이 무슨 의미가 있지? 민주당은 이미 내리막길인데 그런 당과 합당이 왜 필요할까? 호남표라도 긁어모으려는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데, 그게 국민들에게 어떤 희망을 주는거지?"(sos21k), "지금 합당은 오히려 망신... 더 분란만 일으킬거다. 공천때문에 분란 일어나고 실망 늘고 지지도 떨어지고... 그러다 또 분당하는거지."(영스타)
 
"정치적 이념이나 신념없이 오로지 표만 계산하냐? 그렇게 통합할거면 왜 분당하고 탈당했냐? 신념도 없이 오로지 총선에서 의석수 안나올까봐 그거 걱정하고 있냐? 점점 없어져야할 정당이 되고 있어..."(전문가), "합쳤다가 깨졌다가... 정당을 깨뜨리고 합치는 것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들이 이번엔 얼마나 오래갈까? 선거 때만 되면 통합.. 선거 지나면 흩어지는 꼴 보이지 마세요, 제발..."(산과바다), "당이름 변경 추천-육갑변신당. 하도하도 신출귀몰하고 변신에 능한 육갑변신당으로 당명 개정하라."(봉효)
 
"중간에 파토나면 가만 안 둔다"
 
누리꾼들은 통합당이 나아갈 길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예전처럼 당내 갈등으로 다시 분열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글이 많았다. "지금부터라도 잘들 해보시기 바랍니다. 골치아팠던 친노들도 이제 나갔으니 이제부터라도 질서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노무현 색깔과 함께 김대중 색깔도 지우면 더 좋죠."(대모산)
 
"이제 지난 여당으로서의 기득권을 버리고 합리적인 견제 야당으로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해라... 중간에 또 파토나면 그땐 가만있지 않겠다. 잘들해라... 마지막 기회다."(rockhard), "지역당이니 전라도 당이니 떠들어도 당당하고 힘있는 야당이 되시오. 무능력했던 노정권을 교훈삼아서..."(ad8817)
 
"국민 모두에게 더 이상 실망을 주는 정치는 이제 그만... 이혼부부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이루기를 기원합니다."(향일암), "이제 다투지말고 잘해라. 나는 개인적으로 니들이 밥그릇 장사하는거 같아서 싫었다. 이젠 증말 국민위해 봉사해라. 또 밥그릇 싸움하면 다 직인다."(lion)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은 누리꾼들의 호불호가 엇갈렸지만 신당이 시행착오를 이제 그만하고 건전한 견제 세력으로 우뚝 서기를 바라는 누리꾼들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대안 세력의 등장을 환영하면서도 능력과 단합에는 여전히 물음표를 던진 누리꾼들의 의심을 없애는 것은 이제 당직자들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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