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200일, 다시 던지는 질문들

여태 9명의 희생자 시신조차 못찾아, 약속했던 진상규명은 없고...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11/02 [15:17]

세월호참사 200일, 다시 던지는 질문들

여태 9명의 희생자 시신조차 못찾아, 약속했던 진상규명은 없고...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11/02 [15:17]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00일이 되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9명의 희생자가 시신 인양마저 못하고 있고, 약속했던 진상규명은 되지 않고 있다. 여야는 특별법 줄다리기로 세월 다 보내고, 박은 대국민담화 때 약속했던 모든 것을 파기했다.
 
유가족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극우단체들이 광화문에 나타나 폭식투쟁을 했고, 박근혜의 일가는 유가족들의 단식이 가짜라며 ‘실험단식’을 단행했다. 사고야 어느 나라 어느 시간에도 일어날 수 있지만 이토록 무능하고 오만한 정부가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 다시 한번 세월호 참사를 회고하면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논해보자.

 
<다시 던지는 질문>
 
1. 사고첫날 왜 정부는 적극적으로 선실 구조를 지시하지 않았을까?
 
가장 본질적인 질문이다. 특히 ‘7시간 의혹’은 진상규명의 핵심으로 정권이 몇 번 바뀌어도 밝혀내야 한다. 최근에 동아일보가 ‘역술인 보도’로 물타기를 하고 있으나 그것과 7시간 의혹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왜 골든타임에 선실 구조를 하지 않았는가이지 누가 누구를 만나고 안 만나고 하는 것이 아니다. 사기나 치는 그따위 역술인이 누굴 만나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정윤회가 그 시간에 역술인을 만났다고 해서 7시간 의혹이 사라질 거라는 얄팍한 보도는 하지 말라.
 
본질은 박이 왜 사고가 난 지 7시간 만에 중대본에 나타나 “구명조끼” 운운했느냐 하는 점이다. 7시간이면 사람이 죽고도 남을 시간인데 구명조끼를 운운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도대체 어디서 무얼 했기에 현장 상황을 그토록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분노 90%는 바로 그 점에 몰려 있다. 정말 청와대에 있었다면 여야정보위 간사를 불러 비공개로 cctv를 보여주면 될 텐데 보고서 한 장만 달랑 내놓고 믿으라니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이다.

 
2. 노트북에서 발견된 ‘국정원 개입 문건’에 대한 명쾌한 해명이 왜 없는가?
 
나중에 물속에서 발견된 노트북을 유가족이 증거보전 신청을 하고 분석한 결과 거기에서 ‘국정원 지시사항’이란 문건이 발견되었다. 유가족들과 시민단체가 해명을 요구하자 국정원은 ‘유사시 필요해서’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왜 세월호만 유독 유사시 필요해서 뭘 지시했단 말인가? 지시하더라도 유사시 대응방안이나 안전 대책을 지시해야지 직원 월급, 휴가 계획서, 푯말 부착 등 아주 세세한 것까지 관여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 후 남재준 국정원장이 전격적으로 해임된 이유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3. 기타 질문들
 
1) 사고첫날 왜 선장과 선원들을 모처로 데려갔는가? 특히 선장을 해경집에서 재운 이유가 뭔가?
2) 하필 그 지점에서 급변침한 이유가 뭐며, 네티즌들이 제기한 의문의 물체의 정체는 뭔가?
3) 왜 안개가 낀 날 출항을 강행했으며 갑자기 배가 바뀌었는가?
4) 왜 선장이 갑자기 바뀌었으며 1등항해사와 2등항해사는 갑자기 채용되었는가?
5) 3등항해사가 기관실에서 테이프를 떼는 장면이 동영상에 나오는데 그 이유가 뭔가?

 
6) 배가 기울고 있는 시간에 왜 부표를 띄우거나 다른 배가 와 부축을 하지 않았는가?
7) 구조함인 통영함이 누구의 지시로 출항하지 못했는가?
8) 왜 해경은 초기에 해군 특수 구조대의 진입을 막았는가?
9) 아이들이 맡았다는 계란 냄새의 정체는 뭐며, 배 선수 부분에 긁힌 자국의 정체는 뭔가?
10) 왜 진도 VTS 대화 기록이 일부 삭제되었으며, CCTV가 지워졌는가?
11) 왜 가장 먼저 국정원에 보고했는가?
12) 왜 유병언 정관계 로비 리스트는 밝히지 않는가?
13) 왜 유병언 시체 엑스레이와 실제 손가락이 다른가?

 
그 외에도 수많은 질문이 있지만 지면상 생략한다. 이러한 의혹은 이미 신문이나 방송에서 수없이 제기되었지만 무엇 하나 명쾌하게 밝혀진 게 없다. 그저 유병언의 부정과 과적, 화물 고박 부실 탓만 할 것인가? 수구 언론들이 하루 종일 유병언 일가 체포쇼-변사체쇼-돈가방쇼로 도배해 국민들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밝혀야 할 본질에는 접근하지 않았다. 국민들이 그렇게 바보로 보이는가?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진상규명하겠다, 언제든지 만나주겠다 약속해 놓고 730재보선에서 승리하자 안면 몰수한 박과 책임을 은폐하기 위해 하루 종일 유병언 쇼로 도배한 수구 언론은 언제고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다시 묻지만 국민들 304명이 죽어가는 그 시간에 도대체 누구와 어디서 무얼 했는가? 이것 밝히지 않고는 세월호 진상규명은 없다. 사이버 공안 정국 만들어 이런 글도 체크할지 모르지만 목숨 걸고 말하노니, 이 유신잔당들아! 찢어지는 부모의 마음을 위로해주기는 못할망정 소금이나 뿌리지 마라! 화무십일홍이고 권불십년이니 네놈들 눈에서 피눈물이 흐를 날이 오고 말 것이다.

 

 

 

↑ 16일 오전 세월호 침몰 당시 출동한 해경들
 
* 이상 coma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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