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집 제사 우리집과 어떻게 다를까?

[신간] 국립문화재연구소, '종가의 제례와 음식' 2권 발행

나눔뉴스 편집국 | 기사입력 2008/02/06 [09:43]

양반집 제사 우리집과 어떻게 다를까?

[신간] 국립문화재연구소, '종가의 제례와 음식' 2권 발행

나눔뉴스 편집국 | 입력 : 2008/02/06 [09:43]
명문 양반가의 제사는 어떻게 지낼까. 제사절차조차도 잘 모르는 우리들에게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종가의 제례와 음식』2권(제12, 13권)이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에서 발간되었다. 2003년부터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이 책에는 조선시대 명문가 4개 집안의 제사 절차, 준비 모습 등을 풍부한 사진과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에 수록된 4개 집안은 청송 심씨인 청성백 심덕부 종가(沈德符, 1328~1401)와 안효공 심온 종가(沈溫, 1365~1418), 그리고 의령 남씨인 충장공 남이흥 종가(南以興, 1576~1627)와 파평 윤씨인 명재 윤증 종가(尹拯, 1629~1714)이다. 이들 대부분은 조선시대 때 불천위(不遷位/보통 4대까지만 제사를 지내지만 큰 공을 세울 경우 국가에서 영원히 제사를 모실 수 있도록 한 인물) 제사를 지낼 정도로 쟁쟁한 집안들이다.

책 속에는 각 집안에서 지내는 불천위 제사를 비롯하여 차례와 묘제 등 각종 제사가 소개되어 있는데, 각 제사마다 준비부터 마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책만으로 알 수 있도록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가장 손이 많이 가고 여성들이 힘들어하는 제사음식의 조리법부터 준비된 음식을 제사상 위에 놓는 법까지도 많은 사진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욱이 이 책에는 제례 자체만이 아닌 제례가 생긴 배경을 알 수 있도록 종택(宗宅), 가계(家系), 관련 인물 등을 입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종가를 완전히 이해하는 완결판으로서의 정보와 재미도 주고 있다. 사실 불천위 제사일 경우 관련 인물에 관한 정보를 모를 경우 제사의 내력이나 과정을 이해할 수 없다. 가령 세종의 장인이었던 심온의 경우 태종에 의해 죽임을 당하였으나 세종의 아들인 문종에 의해 복권되어 불천위로 모셔져 지금까지 제사가 이어지고 있음이 주목된다. 세종 대에는 그의 아버지인 태종 때에 한 일을 차마 뒤집을 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심온의 부인의 경우에는 세조 때 심온과 같은 장소에 있던 묘를 안성으로 옮겼는데, 그 때 제사에 사용하는 음식까지 국가에서 정해주고 있어 국가가 얼마나 개인의 제사에까지 관심을 가졌는지를 알 수 있다.

‘종가’하면 우리들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제사일 것이다. 왜냐하면 종가에서는 아직도 일년에 십 여 차례 이상 제사를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우리의 생활이 너무도 급격히 변하여 이제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도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제사문화가 남아있는데 종가의 제사가 바로 그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할 대목이다.

설을 맞이하여 고향에 돌아가 자기 집에서 지내는 제사가 양반 명문가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이번 긴 연휴기간에 이 책을 보면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지 한번 권유하고 싶다. 이번에 나오는 책은 일반인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다. (구입 문의처 : 예맥출판사 Tel 02-745-8334/각 권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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