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수록된 4개 집안은 청송 심씨인 청성백 심덕부 종가(沈德符, 1328~1401)와 안효공 심온 종가(沈溫, 1365~1418), 그리고 의령 남씨인 충장공 남이흥 종가(南以興, 1576~1627)와 파평 윤씨인 명재 윤증 종가(尹拯, 1629~1714)이다. 이들 대부분은 조선시대 때 불천위(不遷位/보통 4대까지만 제사를 지내지만 큰 공을 세울 경우 국가에서 영원히 제사를 모실 수 있도록 한 인물) 제사를 지낼 정도로 쟁쟁한 집안들이다.
더욱이 이 책에는 제례 자체만이 아닌 제례가 생긴 배경을 알 수 있도록 종택(宗宅), 가계(家系), 관련 인물 등을 입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종가를 완전히 이해하는 완결판으로서의 정보와 재미도 주고 있다. 사실 불천위 제사일 경우 관련 인물에 관한 정보를 모를 경우 제사의 내력이나 과정을 이해할 수 없다. 가령 세종의 장인이었던 심온의 경우 태종에 의해 죽임을 당하였으나 세종의 아들인 문종에 의해 복권되어 불천위로 모셔져 지금까지 제사가 이어지고 있음이 주목된다. 세종 대에는 그의 아버지인 태종 때에 한 일을 차마 뒤집을 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심온의 부인의 경우에는 세조 때 심온과 같은 장소에 있던 묘를 안성으로 옮겼는데, 그 때 제사에 사용하는 음식까지 국가에서 정해주고 있어 국가가 얼마나 개인의 제사에까지 관심을 가졌는지를 알 수 있다.
설을 맞이하여 고향에 돌아가 자기 집에서 지내는 제사가 양반 명문가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이번 긴 연휴기간에 이 책을 보면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지 한번 권유하고 싶다. 이번에 나오는 책은 일반인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다. (구입 문의처 : 예맥출판사 Tel 02-745-8334/각 권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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