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마왕, 오린쥐 식겁했는데 시원"

[댓글언론] 가수 신해철 '51번째주' 발언에 누리꾼들 찬반양론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2/06 [10:37]

"역시 마왕, 오린쥐 식겁했는데 시원"

[댓글언론] 가수 신해철 '51번째주' 발언에 누리꾼들 찬반양론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2/06 [10:37]
가수 신해철의 영어교육 정책 비판이 누리꾼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신해철은 지난달 30일 자신이 진행하는 인터넷 라디오방송 '고스트 스테이션'을 통해 "먼저 영어로 국무회의를 한 다음에 전 국민이 영어를 하도록 얘기하라. 국회에서도 영어로 토론해서 표결에 부치라"며 인수위의 영어교육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건가 자진해서 식민지가 되면 전국민이 영어를 할 수 있다. 5천만 인구 중 일생 영어를 쓸 일이 없는 사람들이 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수업을 영어로 해 전국민이 영어를 하도록 만들겠다는 발상은 불가능하며 반민주적이다"라고 말했다.
 
▲ <미디어다음>에 실린 관련기사     © 인터넷저널

이 발언이 나오자 누리꾼들은 '속시원하다', '할 말을 했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신들이 하지 못한 말을 시원하게 해 준 신해철에게 누리꾼들은 대리만족을 느끼는 모습이다.
 
하지만 신해철의 발언을 냉소적으로 받아들인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는 신해철이 연예인이라는 선입견과 함께 그간 신씨가 노무현 대통령 지원 연설 등 정치적인 부분에 참여하면서 그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많았다는 이야기다.
 
"아무 말 하지않은 지식인은 반성해라"
 
신해철의 발언에 만족을 느꼈다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방송 들었습니다. 정말 제가 못했던 말들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국무회의부터 영어로 하란 말은 압권~ 정말 당신같은 연예인이 있기에 저희는 살맛납니다."(태지등장) "과격한 표현도 있지만 속시원하다. 그리고 용감하다. 이런 이슈에 대해 아무 말도 안하고 눈치만 보는 지식인들은 반성해라."(신크마리)
 
"바른 말 했다. 미국 식민지도 아니고, 온국민이 영어를 한다는 것은 불필요하다. 선거 전부터 '국어, 국사도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했을 때 이명박은 아니라고 생각했건만, 결국 불쌍한 건 학생들이다."(김진경), "시원한 한소리, 가끔가다 속시원한 말씀하세니요. 영어, 병입니다. 그것도 망국병. 나무는 보되 숲은 보지 못하는 정치가들의 발상이란... 차라리 한글을 폐지하라고 하던지 ㅎㅎㅎ"(우수꽝)
 
"역시 마왕... 맞는 소리만 했네.. 여긴 한국이다. 한국어 공부나 제대로 철저히 하고 나서 영어 하자고 해라. 대통령 당선자 당신부터 인터뷰 영어로 하쇼."(하얀느낌), "이렇게 자기 의사를 확고해 굽히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국회에 몇명이나 있을까? 한국은 예전에 선진국 대열에 들었다고 말할 때보다 더 후퇴하는 것 같다."(앞치마)
 
"뭐가 잘못됐는지 그 이유를 대보시지요..."
 
신해철의 반응에 부정적인 느낌을 표시한 누리꾼들의 글이다. "배워서 남주나? 인수위에서 세계화를 이루는 데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왜 주제파악 못하고 설치나?"(오정수), "에이, 그만 좀 떠들었음 좋겠다.. 인기에 영합해 대안없는 말만 지껄이고... 자기 자식도 결국 영어 가르칠거면서... 자식세대들에게 영어 가르쳐서 잘 먹고 잘살게 해준다는데..."(star7X7)
 
"어차피 학교 때 국어 수학 가르쳐서 다 잘하는 것 아니잖아? 지금까지 교육방식의 인력과 시간 낭비를 바꿔보려는건데... 그리 시대에 신해철이 처지는 줄 정말 몰랐네... 실망이다."(anita) "이런, 살기 위해 영어 배워봤소? 없는 시간 없는 돈 쪼개가며 영어배워봤나고~ 그럼 당신도 영어가사 쓰지 마시오."(승), "참 나서는 게 좋아하네...그럴듯하게 포장할 생각말고, 그럼 논술정권은 국회에서 뭘해야했지? 내신점수 정권은 국회에서 어케해야했지?"(행복한 세상)
 
"오뤤쥐~ 운운할 땐 정말 식겁"
 
인수위 영어정책에 노골적으로 문제제기하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영어로 수업을 한다치자. 그럼 사교육을 받은 서너명은 신나게 떠들고 호응하겠지만 나머지 30명 이상은 벌벌 떨며 자기에게 질문이라도 할까 조마조마할거다. 영어몰입교육... 이상이다..."(고개숙인 그녀), "몰입교육 할수록 사교육비는 더 늘어날겁니다. 공교육 살린다고 몰입교육하는 건 첫단추부터 잘못 낀 거죠."(축복의 통로), "인수위 취지는 이해하는데... 너무 오바하는 듯.. 특히 오뤤쥐~ 운운할 땐 정말 식겁했음.. 다른 거 필요없고 브리핑부터 영어로 하시지. 솔선수범하게..."(perky)
 
영어교육 정책을 찬성하는 이들의 글도 눈에 띄었다. "이건 우리가 10년간 해도 안 되는 걸 바로잡으려는 거다. 10년간 영어했지만 대화하려면 다시 학원을 가거나 유학을 가야했지. 그래서 지금보다 더 집중해 영어회화나 실용적인 영어를 위주로 하려는거다."(천국 1004), "영어 못하면 국제경쟁력 떨어져 잘살 기회도 놓친다. 암만 능력있어도 영어 못하면 세계를 누비며 활약할 수 없잖나? 영어 못하는 것도 장애가 되지..."(S키모), "저렇게 영어교육 시키는 이유는 조기유학이나 어학연수니 떠나는 것이 안타까워서 끌어낸 방책이다. 그럴거면 인수위를 비판하지 말고 영어시키려는 학부모를 욕해라. 영어는 필수다."(busybee)
 
신해철의 발언은 누리꾼들에게는 통쾌함을 줬지만 동시에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신해철을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시선이 이중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 속에는 여전히 연예인을 '딴따라' 취급하며 '정치를 알겠느냐?'는 시선도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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