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가치, 노선벽 못넘고 좌절하네"

[댓글언론] 민노당 분당위기 보도에 누리꾼들 질타의 목소리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2/05 [10:18]

"진보가치, 노선벽 못넘고 좌절하네"

[댓글언론] 민노당 분당위기 보도에 누리꾼들 질타의 목소리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2/05 [10:18]
민주노동당의 분당 임박 소식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대위 해체와 평등파의 탈당에 네티즌들은 지지를 보내면서도 당내의 오랜 노선갈등에 큰 혐오감을 드러냈다.
 
민주노동당은 3일 임시 당대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마련한 일심회 관련자 제명 안건을 상정했지만 자주파 대의원들이 일심회 제명 안건을 삭제한 내용의 수정동의안을 발의했고 이를 가결시켜 비대위의 안건을 무효화했다. 일심회 관련자 제명을 통해 '친북당'의 이미지를 깨려했던 심상정 대표의 계획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 연합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조승수 전 의원, 김형탁 전 대변인 등 강경 평등파 인사들이 이미 탈당했고 당 대회이후 평등파 평당원 23명이 집단 탈당했다. 심상정 대표를 비롯한 비대위 인사들은 총사퇴했고 평등파 중 하나인 노회찬 의원과 심상정 대표의 탈당도 언급됐다.
 
민노당 분당소식에 누리꾼들 비판 목소리
 
누리꾼들은 소위 '진보정당'을 표방한 민노당의 분열을 지켜보며 민노당이 과연 국민의 뜻에 부합한 정치를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각종 포털과 민주노동당 게시판에는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의 글과 함께, 지지 철회, 탈당을 선언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아울러 심상정, 노회찬 등의 평등파에게 새로운 진보정당을 창당하라는 의견이 우세를 차지했다. 자주파의 노선에 염증을 느낀 누리꾼들이 이 기회에 진정한 진보정당을 창당해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끝없는 노선갈등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누리꾼들의 목소리도 컸다. 노선갈등에 매몰돼 비정규직 등 약자를 위해 해야할 활동을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자주파를 지지하는 이들의 의견도 있었다. 평등파들이 다수 당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있고 자신들의 의견을 더 내세우기 위해 '친북'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평등파를 '자신의 주도권 속에서 츨세를 실현할 사람'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아무런 이유없이 '빨갱이당', '노동당 2중대' 등으로 공격한 이들도 있었다.
 
"심상정, 노회찬 없는 민노당은 팥없는 찐빵"
 
누리꾼들은 자주파들의 횡포가 문제라며 반성을 촉구했다. 아울러 문제를 해결하려면 새 진보정당 창당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나 오늘 민노당에 가입하려 했는데... 뭉쳐도 모자를 판에... 친북이미지 이 기회에 벗었어야하는데... 새로운 도약 기회를 놓친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유일하게 민노당 기대했는데 이게뭐야~"(동사서독) "자주파가 아무리 많은들 한국내 수많은 노동자 서민들보다도 많을까? 그간 민노당을 누가 지지했는데? 자주파가 아니라 노동자, 서민, 소외계층이다."(cpu777)
 
"심상정, 노회찬 없는 민노당은 앙꼬없는 찐빵... 국민의 시선 더 못받는다. 총선에서 당원들 외의 지지는 어려울것이다. 이제 간판 내리는 게 창피를 모면하는 길이다."(징기스칸) "진정한 노동자를 위한 노동운동이 아니라 종북을 위한 세집결과 정치적 목적의 위장 전술에 지나지 않은 민노당! 노동자를 위한 민주 노동세력, 유럽식 사회주의를 바라는 세력은 재집결하라!!"(호호만두), "민노당원이다. 잘 됐다. 이 기회에 구시대를 청산하고 국민들 껴안고 가자. 나는 심상정 의원에 동참하겠다. 당명도 이 기회에 바꾸자. 민노보다 국민이 공감하는 당명으로..."(초록엄마),
 
"평등을 부르짖는 분들께서는 자주를 부르짖는 분들과 함께하시면 안 됩니다. 똑같이 취급받으면 우리 노동자의 대변은 누가 해주는지요... 자그마한 힘이라도 새로운 정당을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ilove2vent) "솔직히 민노당의 대북한 사랑에 많은 사람들이 지쳤죠. 진보정당이라고 하지만 지나친 북한 사랑으로 민노당의 기본취지가 너무 망가졌다고 봅니다. 심 대표를 위시한 평등파의 신당이 민노당을 대신해 진보정당의 새로운 축으로 각광받을 듯 보입니다."(park0121kr)
 
"국내 유일 진보정당이 노선 벽을 못넘고 좌절"
 
민노당의 노선갈등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컸다. 활동평가를 중심으로 한 목소리다. "결국 깨진단 말인가... 울나라 유일의 진보정당이 노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되는군... 진보정당의 가치가 노선보다 못하단 말이군..."(현장행자), "누구를 위한 당인가? 도대체 알 수가 없으니 깝깝하다... 그러니 국민들에게 지지를 못받고 이모양이구나.. 국민들이 왜 민노당을 싫어하는지 잘 생각좀 하시길..."(짱행복)
 
"사이트에 가봐도 '건보민영화'같은 심각한 일에 대해서 거론하는 거 같지도 않더라구. 소심하고 행동이 부족한 것 같아. 선거 따위만 신경쓰지 말고 뭔가 시끌벅적한 행동을!"(부엉이), "민노당, 그들이 언제 중소기업 노동자를 위해 주5일제 의무시행을 강력히 요구한 적이 있었나? 그들이 서민노동자들을 위해 뭘 했지? 악덕기업주들이 얼마나 많은데"(m8a1g6i3c5s7)
 
"이명박은 에지 거침없이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펼텐데 진보정당이라면 이를 견제하기 위해 뭉쳐서 대안을 만들 생각을 해야지, 권력을 위해 싸우다니... 너희는 진보정당이 아니다."(birded)
 
평등파의 문제를 비판한 글이다. "나는 민노당을 사랑한다. 진보정당의 논박은 진행되어야하고 당원들의 이해에 기초해야한다. 종북, 친북 이런 단어와 일심회 제명 안건은 이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 민노당을 강화하자."(chocho), "민노당은 북한의 지시를 받는 당이 아닙니다. 게다가 민노당은  편향적인 친북당이 아닙니다. 일부 정파가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과장된 언사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60%가 넘는 대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입니다."(방병현). "평등파가 자주파를 친북이라고 매도한 것은 수없이 봤지만 자주파가 평등파를 그렇게 평가한 것은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두번 세번 네번 더 생각해 보십시오. 민노당만의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민노당 지지자)

"민노당은 친북당 아냐...일부의 과장된 언사"
 
한 누리꾼이 제시한 '민노당이 사는 법'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민노당의 정책으로 혜택을 받을 사람이 많을텐데 인기가 없다. 이렇게 된 이유는 첫째, 북한 체제에 엄격한 선을 그어야하는  데 하지 못했고 둘째, 선진국의 사회보장제도에 대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홍보하지 못했다. 민노당이 이 둘만을 잘하면 대한민국에서 다수당이 되는 날은 그리 오래치 않을 것이다. "(hong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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