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쟁점화말라? 밀어붙이려는 거지"

[댓글언론] 이 당선자 영어교육 발언에 누리꾼들 거세게 반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2/01 [10:01]

"정치쟁점화말라? 밀어붙이려는 거지"

[댓글언론] 이 당선자 영어교육 발언에 누리꾼들 거세게 반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2/01 [10:01]
"영어 공교육 문제가 정치쟁점화되는 것을 반대한다", "영어 공교육 반대자를 어떻게 설득시켜 동참시키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방향은 인수위가 맞다. 모든 것에서 왜 요즘 역주행이 많은지 모르겠다" 31일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이명박 당선자가 한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영어몰입교육 논란과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영어표기법 수정' 주장 등으로 인수위를 보는 시각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이 당선자의 발언은 누리꾼들에게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연합뉴스의 관련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오후 동안 65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영어 공교육이 현재 상황에서는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비판의 댓글이 주를 이루면서 인수위의 밀어붙이기식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영어 교육보다는 과학이나 기타 미래지향적인 학문을 더 중시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국가경쟁력을 위해서는 영어 공교육 정책을 펴야한다는 찬성론도 나왔다.
 
▲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이명박 당선자의 발언 자체도 문제가 됐다.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서 펴야하는 정책임에도 '정치쟁점화 반대', '설득' '역주행' 등으로 자신의 주장대로 정책을 펼치려는 것은 절대 '국민을 섬기는' 모습이 아니라고 누리꾼들은 강하게 비난했다.

"당선자 거침없는 발언, 국민 섬기는 자세아니다"
 
그러나 몇몇 댓글들 중에는 대책없이 무조건 이명박 당선자,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노골적으로 욕하는 글들이 있었다. 정책과는 상관없이 개인이 비호감을 느낀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고 욕하는 누리꾼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영어 공교육 정책이 문제가 많다는 누리꾼들의 지적이다. "구체적인 방안이 듣고싶다. 초등학교에 영어시간 및 영어교사 자질, 달성목표점 등 구체적인 방안을 먼저 제시해야 학부모들이 안심할 게 아닌가? 대책없이 공교육이라하니 유학부터 생각하고 싶다."(영의), "교육은 백년대계거늘... 어떻게 하루 이틀만에 자기 멋대로 전과목 영어로 수업을 말했을까? 공교육에서 자국어버리고 영어로 수업하는 나라가 어딨니?"(maranata sk)
 
"학교 교육이 어학연수인 줄 아나? 아무나 와서 일이년 가르치고 가라는 건 학교교육을 졸로 보는 처사다. 영어는 외국어 선택과목으로 하는게 오히려 글로벌시대에 맞다."(숲속마을), "천천히 하세요. 언어는 문화입니다. 국민과 충분히 대화하고 고민하고 준비해서 해야지. 일단 하면서 고치겠다면 위험하죠. 아이들의 삶을 연습용으로 아시나요?"(everydaybirthda...), "국가 경제에 절실한 고급 인력 양성은 투자않고, 몇조원 낭비해서 영어 수준만 높이면 만사형통이라고 생각하니... 모두가 잘해도 결국 상대평가로 소수만 성공하는 것이 경제인데, 영어 잘하면 모두 성공한다는 말을 누가 믿나?"(컹컹)
 
"하루 이틀만에 자기멋대로 전과목 영어수업이라니..."
 
이명박 당선자의 '정치쟁점화 반대' 발언에도 비난의 글이 이어졌다. "당선자만 방향이 맞다는 건 독선이다. 잘못된 정책은 당연히 정치쟁점화돼야한다. 어떤 로드맵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할 지 무척 개탄스럽다."(tysco7), "정치쟁점화 하지말고 밀어붙이잔 말이지... 토론이고 의견 수렴이고 뭐고 필요없으니까 밀어부쳐서 실행하지는 말이다. 역시 밀어붙이기 대가야..."(만세)
 
"답답하신 분.. 그걸 정치쟁점화라고 말하냐? 국민들에게 가장 밀접한 교육 정책인데 충분히 정치쟁점해 의견수렴해야지. 그게 민주주의 아냐?"(순두부), "정치쟁점화가 아니라 평범한 국민들의 생각입니다. 인수위의 영어교육 정책에 관한 최근의 논란은 정치인들이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국민들의 생각입니다. 당선자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시네요."(맑은샘), "그럼 무엇을 정치쟁점화 해야하나? 온 국민이 걱정하는 일빼고 무엇을 정치쟁점화 해야하나? 내 생각엔 인수위라는 기구가 하라는 인수는 안하고 정책을 양산하는 것부터 정치쟁점화 해야겠다."(sense)
 
공교육 정책의 취지를 인정하면서 찬성의 글을 남긴 누리꾼들도 있었다. "영어선생이 영어로 수업 못하는 현실은 분명 아이러니.. 뭔가 대책이 필요하죠. 전세계가 영어로 움직이는데 언제까지 뒤떨어질건가... 한글 버리자는 이야기는 아님."(곰), "영어회화 자유롭게 하는 아이들로 키워야된다. 왜 반대만 하고 엉뚱한 소리들만? 아이들 학교서 영어 시키면 한국말 잊어먹나?"(기러기)
 
"정치쟁점화하고 의견수렴해 결정해야 민주주의"
 
"세계 속의 한국으로 가려면 영어는 필수. 작은 국토에서 세계와의 경쟁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영어 조기교육은 필수."(블루마린), "반대 위한 반대인가? 돈없어 영어학원, 어학연수 못 보내 안타까웠는데 공교육에서 영어 잘 가르쳐 준다는데 왜들 반대하지? 언제는 서민들이 어학연수 못가 양극화가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잔영)
 
영어 교육이 아닌 다룬 교육에 더 투자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은 지는 해다... 현재는 영어가 세계공용어지만 언제 또 바뀔지 모른다. 언어보다는 국가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하는 게 좋다."(시아와세), "영어회화 편향교육이 능사가 아니다. 국가의 경쟁력은 첨단지식이 바탕이 된 과학기술의 발전에 있다. 언어는 도구일 뿐 목적이 아니다."(세종대왕),  "교육이 인력충원의 장이 되어야 하는가? 경쟁력있는 사람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이란 사람의 기본된 것을 가르치는 것부터가 시작이 아닌가? 영어만 하면 모두 잘살고 행복한 나라되나?"(무구화)
 
교육 정책을 국민과의 의견 수렴 없이 밀어붙이려하는 인수위와 이를 옹호하는 이명박 당선자의 발언에 누리꾼들은 크게 실망한 모습이다. 정책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사교육비 증가 등 문제점의 개선 노력을 보이지 않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누리꾼들은 생각하고 있다.
 
"공교육이 영어 잘 가르치겠다는 데 왜 반대들 하지?"

학부모들이 영어 공교육 정책에서 걱정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사교육비 증가가 아닐까? 이를 엿볼 수 있는 댓글이 하나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 딸이 "경제가 영어야?"라고 묻더라. 경제 살리라고 뽑아줬더니 영어 이야기만 하고... 학부모들 마음은 '아이구, 영어를 더 시켜야되겠네. 학원 알아보러 가야지...' 사교육비 풀어서 경제 살리려나?"(꽃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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