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서명강요" vs "후임 소금뿌리기"

[댓글언론] 노대통령 정부조직개편 기자회견 보도 누리꾼논란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1/29 [12:29]

"반성문 서명강요" vs "후임 소금뿌리기"

[댓글언론] 노대통령 정부조직개편 기자회견 보도 누리꾼논란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1/29 [12:29]
2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을 정면으로 비판한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둘러싸고 누리꾼들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굳이 떠나는 대통령에게 서명을 강요할 일이 아니라 새 정부의 가치를 실현하는 법은 새 대통령이 서명 공포하는 게 맞을 것"이라면서 "부처 통폐합이 일반적인 정책의 문제라면 떠나는 대통령이 나설 것 없이 국회에서 결정해주는 대로 서명 공포할 수 있지만 그것(통폐합)이 참여정부가 공들여 만들고 닦은 철학과 가치를 허물고 부수는 것이라면 이에 서명하는 것은 그간 참여정부가 한 일이 잘못이었음을 인정하고 그것에 동참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며 정부조직 개편안이 참여정부의 철학을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미디어다음>에 실린 한겨레의 기사     © 인터넷저널

이 내용이 <미디어다음>을 통해 인터넷에 오르자 관련 기사들마다 1천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누리꾼들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전문을 함께 실은 한겨레 기사에는 3천3백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잘못된 조직이라고 시인하고 떠나라는 얘기..."
 
누리꾼들은 먼저 인수위의 무리한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인수위가 본분을 잊고 참여정부의 정책과 무조건 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인수위의 정책 추진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대통령이 나서서 비난한 것은 퇴임을 앞둔 대통령의 자세가 아니라는 의견도 상당수를 차지했으며 노 대통령이 할 말을 했다면서 끝까지 소신을 가져달라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인수위가 월권을 행사한다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인수위가 뭔가 대단히 착각하는 것 같다. 당선자 대통령되면 그 때 마음대로 해라!! 어떻게 현 정권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나? 아무리 잘된 정책이라고 이건 아니다."(바우), "따지고 보면 맞는 말... 인수위는 좀 더 현 정부와 협조하고 충분한 조언을 듣는 태도를 보이시길... 구관이 명관이란 말 귀담아 듣길..."(세아)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 그 때 법을 바꾸든지 무엇을 하든지 해라. 자기가 국정운영한 것을 전임자가 책임지고 법을 개정하라고 하니 자기들은 할 것 같은가. 대통령님, 차라리 거부권 행사하세요."(봉화), "노대통령에게 조직개편 사인하라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노무현 정부의 기본조직이 잘못됐다고 죄다 흔들어놓고 사인하라는 것은 남들이 맘대로 써놓은 반성문에 사인하라는 얘기?"(Garfield), "인수위원회는 현 정권을 새 정권으로 인수인계하는 것 아닌가? 두 달 동안 5년 정치 다하려고 작정했나? 인수위원회의 임무가 명확해야지..."(청출어람)
 
"공과는 MB에게, 조용히 인수인계 하시는게"
 
대통령이 인수위의 정책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떠날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다... 그냥 조용히 가십시오. 그것이 순리입니다. 더 이상 하면 그것은 추하게 보일 뿐입니다."(케논데일), "과감한 조직개편의 공과는 나중에 MB가 지는 것이 당연. 그러니 물러나는 노무현은 방해하지 말고 협조하라. 그것이 선거로 드러난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다."(은하수)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국민의 환영을 받아 취임했던 대통령인데 떠나는 길에 소금뿌리는 모습은 보기 안 좋네요. 인수위도 논리적인 설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이창택), "전후임간에 싸우는 모습이 보기좋지 않네요. 서명했다고 전임 대통령을 누가 욕하겠습니까? 후임의 의지가 그거라는데..."(황금돼지), "국민이 선택한 길이니 조용히 하산을... 다음 정부에 모든 걸 인수인계하고 하산하시오. 그 동안 수고많았소..."(멋진)
 
대통령이 옳은 발언을 했다는 누리꾼들의 의견이다. "참여정부를 옹호하지는 않지만 잘한 것도 있었다고 봅니다. 지금 인수위를 보고있자니... 대놓고 무시하는 처사들... 눈살찌푸려집니다. 나중에 역사가 판단하겠지요..."(unbijou81), "좋습니다. 끝까지 굴하지 마시고 노통께서 가지고 계신 철학과 가치를 밀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정치권엔 마구잡이 썩은 자본논리 외엔 아무것도 없습니다."(토순이아빠)
 
"조중동 또 각색해서 노통 싸이코 만들겠지..." 
 
"대단하네... 내가 노빠는 아니지만 오락가락 헛소리나 쏟아내고 우왕좌왕하는 이명박과 인수위보다는 훨씬 낫구나... 조중동은 내일 조간신문 또 신나게 각색하고 양념해서 노무현을 싸이코로 만들겠지?"(이신덴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에 회견을 했어야한다는 의견과 함께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오만함을 보였다는 의견들도 제기됐으며 언론이 문제를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대통령이 직접 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개편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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