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 맞들인언론'만 삼성 사과광고

[댓글언론] '삼성 한겨레 뺀 편파 사과광고' 누리꾼들 한마디씩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1/25 [11:57]

'과메기 맞들인언론'만 삼성 사과광고

[댓글언론] '삼성 한겨레 뺀 편파 사과광고' 누리꾼들 한마디씩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1/25 [11:57]
삼성이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사과광고를 각 일간지에 게재했지만 유독 한겨레에만 사과광고를 싣지 않아 물의를 일으켰다. 한겨레는 물론이고 언론단체와 누리꾼들도 삼성의 태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삼성은 한겨레가 삼성 비자금 의혹을 심층적으로 다루었던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한겨레에 자사 광고를 내지 않고 있다. 언론단체들은 이를 '광고를 통한 언론통제'로 규정하고 삼성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상황에서 삼성은 사과광고까지도 한겨레에 싣지 않아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삼성, 사과광고 '한겨레'에만 싣지 않아
 
▲ 삼성이 태안 사고관련 사과광고를 한겨레에만 싣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의 문제를 공격한 한겨레의 기사     © 인터넷저널

한겨레는 23일 에버랜드 창고 압수수색과 태안 사고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삼성의 문제를 파헤친 기사와 칼럼을 실었고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도 23일 논평을 통해 "국민들이 꼭 알아야 될 부분을 지적함으로써 언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신문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치졸한 삼성의 '광고통제' 따위로 흔들리게 두지 않을 것이다"라며 비자금 의혹의 진실 규명과 삼성이 태안 사고의 책임을 지도록 시민사회 전체와 연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도 이 문제에 목소리를 냈다. <프레시안>의 관련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89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들은 삼성보도를 제대로 한 한겨레에 응원을 보내며 침묵으로 일관하는 조중동과 광고를 통제하는 삼성을 큰 목소리로 비난했다.
 
하지만 삼성 문제에 지나치게 편중한 것은 객관성에 문제를 보인 것이라며 한겨레의 보도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에서는 삼성이 광고를 실으면 한겨레도 조중동처럼 침묵할 지도 모른다며 좀 다른 목소리를 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저널리즘은 과메기와 함께 쌈싸먹었나?"
 
한겨레를 응원하면서 진실 보도에 힘써달라는 누리꾼들의 바람이다. "현명한 판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어차피 언론사는 구독자들의 필요성에 따른 적자생존 시장경제 원리에 의해 살아남습니다. 일순간 광고따내기보다는 양심적이고 전문적인 기사를 써 주십시오."(서울시민)
 
"진실을 호도하는 여타 신문들... 안 그래도 외국 전문가들을 놀라게 한 태안 자원봉사자 운운하는 기사만 줄창 내보내고 삼성기사는 없다고 생각했었죠. 그나마 한겨레라도 끈질기게 진실을 파고들어주니 다행..."(마나마니)
 
"조선이 침묵함 다 되는 줄 알았나본데... 이젠 아니지!! 그나마 언론으로서 할 말을 하는 한겨레가 있기에 미약하지만 정화가 되는 듯하다. 힘내라!!"(삐루), "비판할 때 비판하고, 저게 신문이죠. 조중동처럼 이것도 노무현탓, 저것도 노무현탓, 논리없는 사설에 한나라당 사보같은 기사며... 이미 저널리즘은 과메기와 함께 쌈싸드셨죠?"(샹그리라)
 
삼성에 침묵한 조중동은 공격의 대상이 됐다. "담부터 언론자유 찾는 언론사들은 다 뭔새끼들이다. 진정한 언론자유는 권력과 돈에 좌지우지 하지 않는 걸로 아는데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 처음에는 몇몇 언론에서 삼성 다루더니만 갈수록 줄어드니..."(루에리)
 
"돈과 권력에 아부하는 신문 확실하게 알았다"

"권력에 편승해 젓가락질하는 것 마냥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쏙쏙 빼서 먹어버리는 그런 언론들? 삼성 눈치보기에 쓴소리 한마디 못하는 조중동? 그게 언론이요? 권력층의 앵무새지."(하늘바라기), "권력이 좋긴 좋네요. 일제 시대에도 권력에 아부하던 신문, 조선과 동아! 아직도 권력에 아부하는군요."(julie)
 
누리꾼들은 한겨레에 사과광고를 싣지 않은 것은 삼성이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봤다. "삼성이 가진 반도체 기술 하나에 그래도 그 동안 그들의 잘못 눈감아줬다. 하지만 이젠 서해안에 기름 퍼질러 놓고도, 탈세하고도, 주주들 손해 입히고도, 편법 증여로 증여세 탈세해도 제대로 된 사과도 없다."(마하수리)
 
"삼성의 반성은 거짓이다. 한겨레 신문에 계속 광고 안 준 것을 보면 저놈들이 반성을 했을 리 만무하다. 거짓 반성은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말아야한다,"(dtblood), "삼성 불매운동이 힘있게 만들어질 때가 된 것 같군요. 마지막까지 약자와 진실의 편에 서는 한겨레와 사과광고조차 비판언론에 싣지 않는 삼성의 모습이 선명하게 대비됩니다."(감자꽃)
 
한겨레의 '삼성 공격'은 언론의 객관성을 무너뜨렸다며 한겨레에 문제를 제기한 누리꾼들도 있다. "그래도 언론은 중립적이어야지. 조중동도 그렇지만 삼성만 계속 깨는 한겨레도 모두 편파적이다. 이래가지고 신문을 믿을 수 있겠나?"(이창준)

"광고 안 준다고 반발하는 건 좀 이상한 모습..."
 
"작심하고 여러 면에 걸쳐 특정집단을 공격하니.. 광고 안 줬다고 온 지면을 공격으로 도배한다면 그 언론을 정론지라고 할 수 있을까?"(찾는이), "불쌍하다, 한겨레. 삼성에 직격탄 날려 독자층 얻으려 애쓰는 모습, 가관이다. 보조금도 안 나올 것 같으니까 삼성 공격해서 독자 모으려 하는구나.."(갈바람)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그 어느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누리꾼들은 문제를 올바로 지적하고 알리는 언론의 등장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한겨레를 향한 누리꾼들의 지지는 그들이 '사실을 사실대로 알리는' 언론을 얼마나 원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바람들을 한 마디로 요약한 댓글이 있어 소개한다. "아니... 아니... 우리는 한겨레가 무작정 크는 걸 바라지 않는다. 언론의 기본도 잊고 퍼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 조선, 동아처럼 언론이 아니라 자본가들처럼 행세하길 절대 원하지 않는다."(해동청 보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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