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떡값하느라 고생, 삼성 하청업체?"

[댓글언론] 검찰 기름유출 수사결과에 누리꾼들 거센 반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1/23 [10:59]

"검찰 떡값하느라 고생, 삼성 하청업체?"

[댓글언론] 검찰 기름유출 수사결과에 누리꾼들 거센 반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1/23 [10:59]
검찰이 태안 기름유출 사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예인선과 유조선의 쌍방과실을 인정하면서 과실 여부에 대한 판단을 미루자 누리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고 발생 40일만에 이루어진 수사 결과 발표에서 검찰은 삼성중공업의 예인선단이 무리하게 혹은 의도적으로 선박을 운항해 사고를 냈는지에 대한 결론을 유보한 채 예인선과 유조선의 쌍방과실만을 인정했다. 
 
▲ <미디어다음>에 실린 조선일보의 기사     © 인터넷저널

태안 주민들은 검찰의 발표에 즉각 항의하며 서울까지 올라와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 또한 검찰 발표에 발끈했다. 조선일보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과 MBC의 기사를 담은 <네이버>에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각각 60여개의 댓글들이 달렸다. 검찰 발표 기사가 메인탑에서 밀렸기 때문에 댓글 수가 많지 않았지만 누리꾼들의 불만어린 반응은 고스란히 전달됐다.
 
누리꾼들은 이번 검찰 발표를 또 하나의 '삼성 봐주기'로 판단하고 검찰을 맹비난하고 있다. 삼성 특검이 진행되는 상황임에도 여전히 검찰이 삼성을 봐준것은 '떡값'을 받았다는 정확한 증거라는 게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삼성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글과 함께 검찰과 삼성을 비꼬는 댓글들도 많았다.  태안 주민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누리꾼들의 글도 눈길을 끌었다.
 
"기름유출사건도 특검하고 검찰은 없애는게..."
 
검찰의 '삼성 봐주기'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가장 많았다. "역시 삼성의 떡에는 뭔가 끈끈한 게 있어. 검찰... 지들 못믿어서 특검이 2개나 진행되어도 반성할 기미도 없구만... 태안도 특검으로 처리하고 아예 검찰 집단들.. 교통정리하러 내보내지..."(자박), "검찰 참 한심하다. 이건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어쩌다 검찰도 삼성 개노릇하게 됐냐... 선진국들 기름유출 판례 참고해봐라. 그럼 답 나오는데..."(보가드), "이런 삼성의 개들 같으니... 열심히 짖는다. 이제는 물기도 한다. 물린 사람이 오히려 잘못이라고 한다. 삼성의 개들... 검찰도 짖고, 언론도 짖고, 정치권도 짖고, 공무원도 짖고... 개 짖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다"(황)
 
"검찰 스스로 삼성 하청업체임을 자백했구만. 쌍방과실 물타기로 막대한 어민들의 피해를 서민들의 혈세로 보상하라니... 검찰이 공익에 종사하는 국가기관이 아니라 삼성의 사익 보전을 위한 영업대리점임을 고백한 셈. 이건희의 장학사업이 헛되지 않았다.."(iliky), "떡값 하느라고 고생한다... 많이 받아먹었나, 아님 퇴직 후 자리? 삼성 혜택 늘 보고 살자너..."(yunjunj)
 
자연히 누리꾼들은 검찰의 수사 발표를 믿지않았다. "결과가 크면 죄도 엄중해야지... 거의 테러로 한 도시가 쑥밭이 된 정도인데 중과실이 아니라니... ㅉㅉㅉ"(ekstpyh), "기름유출 책임소재는 일차적으로 사고낸 당사자에 있다. 해양수산부는 전화로 기름띠 제거방법을 듣고도... 이 책임은 뭔가..."(권영돈), "뻔하지, 자기들은 비난의 화살을 벗어나고 공을 법원에 넘기겠다는 의미지... 어차피 민사재판 가면 짧아야 3년 이상 걸리고, 그 정도 되면 언론이나 국민들 관심에서 멀어지니..."(착한아이)

"쌍방과실이라고? 자동차 운전도 안 해봤나?"
 
"떡검이 별 수 있나, 상식적으로 닻을 내리고 서 있는 유조선을 들이받았는데 쌍방과실이라니? 떡검들은 자동차도 안몰고 댕기나보지. 가만히 서있는 차 들이받으면 무조건 일방과실 아닌가? 삼성이 좋긴 좋은가부다."(사는게뭔지), "삼성한테 떡값 받아먹는 이들이 검찰인데 얘네들 말을 어떻게 믿니? 얼버무리는 꼬라지하고는... 유조선이 무슨 티코냐? 비키라면 비키게.. 그냥 특검하고 이 기회에 검찰을 없애자."(비란) 
 
검찰 발표와 상관없이 삼성이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한다는 누리꾼들의 의견이다. "뻔뻔한 삼성.. 에버랜드 창고에 쌍아둔 그림만 몇 개 팔아도 되겠구만... 정말 뻔뻔하다..."(jhi4032), "수출로 돈만 많이 벌면 장땡인가? 그 돈이 사회에 풀리지 않는데... 이런 기업은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고 해도 망해야하는 게 순리다. 자원봉사로 생색내지 말고 감춰둔 비자금 풀어서 보상해라."(zudeneo), "책임질 일을 했으면 책임져야지. 이웃집 작은 물건 하나를 훼손해도 변상해주는데 어민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빠뜨렸으면 최선을 다해 보상해야지, 법대로 한다고? 서민이야 죽던 말던 보너스나 챙기려고?"(kjh830786)
 
이 밖에 "여러분! 힘내세요. 어려운 일은 오래 안 간데요. 그러니까 더 힘내서 더 잘사세요."(yyoogi), "휴... 태안 아버님.. 이 뉴스듣고 제발 자살하지 마세요. 자식들 피눈물납니다. 힘내세요. 파이팅!!"(sonkusun) 등 태안 어민들을 향해 위로의 메시지를 남긴 누리꾼들도 있었다.

"창고에 있는 그림만 팔아도 되겠구만...뻔뻔하긴..."
 
누리꾼들은 쌍방과실 판정으로 사건의 심각성을 덮으려는 검찰과 도의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삼성을 맹비난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태안 어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의 힘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한 누리꾼의 글을 소개한다. "길가다가 사람이든 사물이든 '삼성'이라고 써있는 것이 다가오면 일단 멀리 피하세요. 재수없이 받히면 쌍방과실입니다. 괜히 주위에서 얼쩡거리다가 말려들지말고 귀중품 들고 대피하세요. 죽거나 다쳐도 보상은 없으니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 또 하나의 재앙, 삼성."(tomo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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