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선임 절차·결과, 우리는 분노한다"

[성명] 언론노조 "선임 공정성 기하려는 최소한의 조치도 안해..."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7/14 [01:49]

"KBS 사장선임 절차·결과, 우리는 분노한다"

[성명] 언론노조 "선임 공정성 기하려는 최소한의 조치도 안해..."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7/14 [01:49]
[성명 전문] 어제 KBS 이사회는 지난달 해임된 길환영 전 사장의 후임으로 조대현 씨를 선임했다. KBS 구성원들을 비롯해 국민들이 요구했던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등 사장선임과정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마저 모르쇠로 일관하며 밀어붙인 결과다. 조대현 씨는 KBS 구성원들로부터 차기 사장 부적격자로 줄기차게 비판받아온 사람이다. 국민적 염원을 저버린 KBS 이사회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도 없는 기구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조대현 씨는 MB정부의 방송장악이 노골화했던 시기에 제작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치며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정부에 비판적인 시사프로그램을 연이어 폐지하고 KBS를 관제방송으로 전락시키는데 앞장서 2009년 KBS PD협회가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74%의 불신임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 방송 KBS에 ‘오직 대통령만 보고 가는 사람’이 사장 자리에 앉기 전부터 이미 ‘청영방송’의 터를 닦는 데 앞장섰던 사람이다. ‘도로 길환영’, ‘길환영 시즌2’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파다한 이유다.

공영방송 KBS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이 아니라 청와대를 주인으로 삼았던 전임 사장에 대해 국민들은 분노했다. 법률에 보장된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스스로 포기하고 오직 정권홍보에 앞장섰던 사장은 결국 국민의 심판을 받고 쫓겨났다. 그 자리에 새로운 사람이 다시 선임됐다. 국민들은 이제 그를 지켜볼 것이다. 그가 과연 누구를 보고 갈 것인지, 독립성과 공정성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인지 낱낱이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그를 다시 심판하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공영방송 KBS가 정치적 독립성과 방송공정성을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 마련에 즉각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2년이 다되도록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대선공약을 즉시 이행하라. 그리고 국회는 방송공정성 법안 논의를 더 이상 지연시키는 것이 범죄행위나 마찬가지임을 명심하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하루빨리 법제화하라. 공정방송이라는 국민의 명령을 이번에도 무시한다면 이전보다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4년 7월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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