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호 선장? 끝까지 같이하시길"

댓글언론 대통합신당 손학교 대표 선출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1/12 [10:54]

"타이타닉호 선장? 끝까지 같이하시길"

댓글언론 대통합신당 손학교 대표 선출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1/12 [10:54]
대표 선출을 놓고 내분이 끊이지 않았던 대통합민주신당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새로운 대표로 선출됐다. 그러나 친노 계열의 대표인 이해찬 전 총리가 탈당을 선언했고 다른 친노계 의원들도 함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통합신당의 내분은 쉽게 사그러지지 않을 듯하다.
 
누리꾼들이 본 '손학규 대표'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미디어다음>에 실린 연합뉴스 기사에 달린 550여개의 댓글에는 내분으로 얼룩진 통합신당을 잘 이끌어  한나라당의 견제 세력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신당의 미래를 암울하게 보는 걱정이 더 컸다.
 
'참신한 인물 필요' VS '왜 한나라당 출신을...'
 
▲ <미디어다음>에 실린 뉴시스의 손학규 대표 관련기사     © 인터넷저널

가장 큰 우려는 한나라당 출신을 대표로 선출했다는 것. 당의 정통성이 사라졌다는 의견이다. 통합신당을 '한나라당 체인점'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실제 친노 계열 의원들의 갈등은 한나라당 출신 의원이 대표가 됐다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한 이유이기도 하다.
 
손 대표가 경선 실패의 아픔을 딛고 당을 잘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대표로 선출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한나라당의 견제 세력으로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는 격려의 댓글도 많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이 이처럼 '손학규 대표'의 앞길을 험난하게 본 것은 손학규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결국 대선 패배 이후 뒷수습을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신당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당에 대한 불신은 댓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자기들 살려고 손학규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웠구만... 총선에서 살아보겠다고... 한심한 사람들... 왜? 또 당 깨고 재창당하지?"(triton), "아이고, 사람이 그렇게도 없어요? 손 전 지사가 신당대표라... 원내 제1당 체면이 말이 아니구만요..."(효산)

"국민은 괴롭다, 제대로 된 모습 좀 보여줘봐..."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당을 원한다. 파벌투쟁과 당리당약에 치우치는 모습에 우리 국민은 괴롭다. 제대로 된 모습 좀 보여줘봐!"(강원사랑), "아무리 감투가 좋다지만 타이타닉호의 선장이라... 구명보트 타는 일은 없으시길... 선장 됐으면 끝까지 배와 운명을 같이 하길..."(한태희), "정체성이 없는 당은 사당(死黨)이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 당도 당이고 못받는 당도 당이지만 정체성이 없는 당은 아무 것도 아니다."(필)
 
손 대표를 믿겠다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개혁을 외쳤던 분이니까... 만신창이가 된 개혁 세력을 다시 추스리고 이명박 때문에 한숨짓는 민초들의 희망이 되시길 바랍니다."(egoist), "상위 5%를 제외한 국민들을 생각해주시길... 한나라당의 횡포를 꼭 막아주십시오. 저는 손대표님을 믿습니다. 당리당략 생각말고 오직 상위 5%를 제외한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십시오."(폭풍을뚫고)
 
"대운하 막을 방어선을 구축해 주십시오. 진짜로 정치에 대해 고민하는 자들만 고민하는 세상이 되길 빕니다.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입니다."(광개토대왕), "현명한 선택... 통합신당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강한 리더십을 기대합니다."(도사야)
 
그러나 한나라당 출신의 인물을 당 대표로 선임한 것에 문제를 제기한 누리꾼들이 있었다. "419로 꽃피운 진보개혁세력이여... 역사의 시간 속에 2008년 1월 10일은 그대들이 또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날로 기록되겠구나... 제발로 하는 보수를 이젠 무슨 명분으로 막아낼꼬..."(창조한국), "한나라당 2중대의 탄생. 이제는 대놓고 한나라당 따라하기 시작하겠구만... 선명성 경쟁에서 뒤지니 야당은 몰락하겠군... 누가 견제하리오..."(까칠도사)
 
"이명박 때문에 한숨짓는 민초의 희망되시길"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다. 한나라당이 보낸 사람이 신당을 접수하다. 이젠 신당 사람이 새로운 신당을 만들테니 그리로 옮겨보지. 한두번 바꾼다고 철새되나?"(은덕구), "열린 정신은 어디 가고 굴러온 돌에 의지할까? 자줏돌 빼면 그 집은 어떻게 버텨갈까? 아직도 그들은 허공을 떠돌고 덕분에 국민들만 혼란스럽구나."(luckyrru)
  
손 대표를 동정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얼마나 일꾼 없으면 손학규가 수장을 맡았을까? 이왕 할 바엔 잘해라. 떠나는 이들 절대 미련갖지말고 있는 애들이라도 잘 다독거려 건전한 야당 만들거라. 수고해라."(백석사람)
 
"그의 선택... 참 측은하다. 총선 치르고 패배하고 토사구팽 당하려고 거기 가나여! 왜 죽으러 가는가!"(이병렬), "손학규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험난한 시기에 총대 잠깐 메시다가 팽당하지 마시고 있는 힘껏 세력 한 번 만들어 보세요. 혹시 압니까? 반전의 기회가 있을지..."(hanabi)

손 대표와 신당에 건네는 누리꾼들의 충고다. "손학규와 신당은 지금부터 정치인이 아니라 스스로 국민의 머슴이 되어 국민을 섬기고, 받들고, 모시는 마음으로 신당을 이끌기를 바랍니다. 이번 총선에 한나라당 독주를 허용하면 한국도 일본의 자민당 1당 독재로 100년은 갈 겁니다."(눈 밝은 사람)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 누가 견제하리오..."
 
"손학규 대표님, 이명박 당선자님, 국민이 무얼 바라는지 정치 코드 좀 잘 맞추어 이제는 정치개혁 좀 부탁합니다. 비리로 얼룩진 정치인 개혁이 필요합니다."(화와이), "나라 발전에 큰 일 하십시오. 야당이지만 여당과 협조할 것을 협조하는 새로운 야당상을 심어주시기 바랍니다."(즐거운인생)
 
손학규 전 지사의 대표 선츨도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내분과 갈등에 휩싸인 대통합민주신당에 실망한 누리꾼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이 불신을 어떻게 극복시키고 총선에 임하느냐가 손 대표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다. 당의 현재 위상을 확인시킨 한 누리꾼의 글이다.
 
"어처구니없다~ 최다수당 대표 선출이 뉴스에서 한참 소외됐네... 그러니 평소 잘해야지... 그걸 당이라고 운영하시우... 뉴스에서 소외되고... 교황선출방식? 설마 교황을 뽑았단 얘기는 아니지요?"(char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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