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보도국장 "유족들 완전 깡패"

[한겨레 단독] 25일 편집회의에서 상황보고 받고 유족비하 발언

뉴스포커스 | 기사입력 2014/05/14 [01:51]

김장겸 MBC보도국장 "유족들 완전 깡패"

[한겨레 단독] 25일 편집회의에서 상황보고 받고 유족비하 발언

뉴스포커스 | 입력 : 2014/05/14 [01:51]
 
▲ 사진=mbc화면캡쳐    © 뉴스포커스



김장겸 MBC 보도국장이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13일 한겨레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김장겸 보도국장은 지난달 25일 오전 편집회의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두고 “완전 깡패네. 유족맞아요?”라는 말을 했다.
 
이는 박상후 보도국 전국부장으로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경찰청장과 가족들의 대화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뒤 한 말이다. 박 부장은 ‘대화 현장이 방송 카메라를 들이대면 돌 던지는 분위기’라고 보고했고, 이에 김 국장이 이처럼 말했다는 것이다.
 
편집회의는 당일 오후 보도 방향을 잡는 자리로, 보도국의 부장급 간부 10여명이 참석한다. 김 국장은 이 자리에서 팽목항 상황에 대해 “누가 글을 올린 것처럼 국민 수준이 그 정도”라며, “(정부 관계자의) 무전기를 빼앗아 물에 뛰어들라고 할 수준이면 국가가 아프리카 수준”이라고 했다.
 
같은 달 21일 정몽준 의원의 아들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국민이 미개’하다는 글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MBC 관계자는 한겨레에 김 국장의 이런 발언을 했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국장은 “그런 말 한적 없다”며 “보도하면 법적 대응하겠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MBC는 지난 7일 민간 잠수부의 죽음을 계기로 박상후 전국부장이 직접 나서 피해자 가족들의 ‘조급함’을 비판하는 듯한 내용을 담은 논평성 보도를 내보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MBC 소속 30기 이하 기자 121명은 12일 오전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다”라며,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다.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은 MBC 기자들에게 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인다”라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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