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쓰나미 지원금 1/2 집행안돼

각국 정부들 약정금의 1/10 아직도 안보내고 있어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7/01/03 [17:56]

인도양 쓰나미 지원금 1/2 집행안돼

각국 정부들 약정금의 1/10 아직도 안보내고 있어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7/01/03 [17:56]
2년전 크리스마스이브에 덮쳐왔던 서남아시아 쓰나미 피해자를 위해 개인, 회사, 그리고 각국 정부가 모은 후원금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33억달러가 아직도 집행(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가 19일 보도했다. 약정금의 1/10은 모금조차 안 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유엔구호개발부가 제공한 자료를 BBC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당시 약정 구호기금 합계는 67억달러(51억유로). 그 중 34억달러만 실제 사용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울러 방송은 총 약정금의 1/10에 해당하는 금액을 각국 정부가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정금액의 일부를 덜 건넨 나라를 보면, 미국, 중국, 스페인, 프랑스 등이 들어있다.

방송에 따르면, 중국은 쓰나미 뒤 스리랑카에 3억1백만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1백만달러만 주고 나머지는 지급하지 않고 있다. 유엔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약속한 돈의 38%만을 지급했다.

스페인은 스리랑카에 6천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지만 1백만달러도 안 되는 구호금만 전달했고, 프랑스 역시 7천9백만달러를 주기로 했지만 1백만달러를 조금 넘게 지원하고 여태 말이 없는 상태다.

쿠웨이트는 몰디브에 1천만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돈을 지원키로 했지만 지금까지 한 푼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7천만달러를, 영국은 1천2백만달러를 아직 덜 주고 있다.

BBC는 또 국제적십자사에 모인 22억달러 중에서도 13억달러가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으며, 적십자사가 피해자들에게 약속한 5만 채의 집 중 현재까지 지급된 것은 8천 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 적집자사 마티아스 슈메일 국제담당국장은 BBC와 대담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히고, “하지만 어떤 사정이 있는 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슈메일 국장은 또 영국적십자사가 약속했던 2천 채의 집 중 지금까지 제공된 게 16개, 완성돼 곧 양도될 집이 265개라고 밝혔다. 4백  는 이달 말경 기초공사가 완공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엔의 집 구호 관련자인 밀룬 코타리씨는 집 양도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2년이 지났는데도 약속한 집을 주지 않는 게 말이 됩니까? 4~5년 걸린다는 설명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7년이나 걸린다는 군요. 난 건축기술자 출신입니다. 집 한 채 짓는데 얼마나 걸리는 지 뻔하거든요.”

한편, 쓰나미는 2004년 12월 26일 새벽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에서 발생한 진도 9.3의 지진 여파로 생긴 것. 이 재앙은 인도양 주변 22만명의 목숨을 앗았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