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때문에 세월호 침몰, 정부침몰 방치"

청해진해운 전직 직원 '일요신문' 인터뷰, "배를 무리하게 띄워..."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4/27 [01:02]

“구원파 때문에 세월호 침몰, 정부침몰 방치"

청해진해운 전직 직원 '일요신문' 인터뷰, "배를 무리하게 띄워..."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4/27 [01:02]
침몰로 참사를 일으킨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이 기독교복음침례회, 이른바 ‘구원파’ 때문에 세월호가 침몰 되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일요신문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의 한 전직 직원은 23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해진해운의 직원 중 4~5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구원파 출신이다”라고 밝혔다.

이 전직 직원은 “구원파 사람들이 여러 번 배를 무리하게 띄웠다. 그래서 세월호가 침몰됐다”면서 “박근혜정부도 세월호가 침몰하도록 방치했다”고 비난했다.

유병언 전 회장 일가가 자신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청해진해운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직원 채용시 구원파 신도나 그 친․인척들만을 위주로 선발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이를 두고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일요신문>은 청해진해운의 전직 직원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청해진해운 전직 직원과의 일문일답]

―청해진해운에 ‘구원파’라는 종교인들이 많이 모여 있다는데 사실인가.

“4~5명 빼고 다 그렇다고 보면 돼요. 그쪽(구원파) 패밀리라고. 청해진해운에서는 구원파가 아니면 모든 것에서 배제된다고 보면 돼요.”

현재 청해진해운의 정직원 수는 11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율로 보면 회사 직원의 약 4%만 ‘구원파’ 출신이 아니다.


―이른바 고위직에선 ‘구원파’가 아닌 이도 있지 않은가.

“다른 선장들 중에 한 분은 구원파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분의 와이프가 구원파 출신이에요. 그래서 엮여 들어온 거죠.”

―비 구원파 출신들도 소수가 있는데, 어떻게 청해진해운에 입사하게 됐나.

“구원파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기술이 있잖아요. 그걸 가진 사람들이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 입사하는 거죠. 그런데 결국엔 구원파들이 나중에 그 기술을 습득해서….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구원파가 아니면 회사 내부에서 불합리한 일들을 당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겠는가.

“비 구원파 사람들을 (회사에서) 나가게끔 만들어요. 또 비 구원파들은 청해진해운에서 절대 정직원이 될 수도 없고요. 물론 구원파들도 계약직이 있지만 계약직도 레벨이 서로 달라요. 구원파가 아닌 사람들한테 이 회사(청해진해운)는 미래가 없어요.”

구원파 때문에 세월호 침몰?

―청해진해운 직원의 96%가 ‘구원파’여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비 구원파가 지적하는 것들이 윗선에서 다 묵살돼요. 구원파가 건의하는 건 어느 정도는 들어주지만…. 그래서 세월호가 침몰된 거예요. 일반 회사 같으면 정비하는 과정에서 ‘이러 이러한 문제점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배를) 내보내겠어요? 구원파 사람들이 여러 번 무리하게 배 띄운 건 누구나 다 아는 얘기에요.”

―이번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적은 월급 등 승무원들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아서 일어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월급이 적어서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얘기인가요? 종교는 말이죠. 일할 때도 ‘봉사’예요. 보통 일반인들은 월급이 적으면 자기가 먹여 살려야 할 식구들이 먼저 생각나잖아요. 그런데 여기 종교인(구원파)들은 내 식구보다는 거기 한 사람(유병언 회장)을 우상으로 두고 있으니 생각 차이가 있겠지요.”

박근혜정부가 세월호 침몰 방치?


―그렇다면 이번 세월호 대참사가 ‘구원파’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면 될까.

“해경도 잘못했죠. 진짜 자기네가 승객들을 구하려고 했으면 승객이 있는 곳으로 가서 구조를 했어야지. 그런데 어떻게 했나요. 전문가라면 누가 봐도 선원들만 나올 수밖에 없는 자리에 배를 댔잖아요. 게다가 가장 먼저 구조된 선장이나 직원들 모두 청해진해운 옷을 입고 있었어요. 참 그거 보고 답답하더라고요. 생존자를 살릴 수 있는 방법도 있었는데 살리지도 않고.”

―생존자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침몰 당시엔 사실상 없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꼭 그렇지도 않아요. 박근혜정부가 왜 그랬는지 해운업계 사람으로서 정말 답답해요. 사고 난 후 이틀이 지날 때까지도 ‘선수’(뱃머리)가 떠 있었잖아요. 그 때 해상 크레인도 와 있었고. 당시 배가 더 이상 가라앉지 않게 앵카(선박을 연결해주는 체인)를 걸어서 떠 있게만 했어도 생존자가 있었죠. 정부가 에어포켓이 사라지게…. 지금처럼 침몰되게 사실상 방치한 겁니다.”
 
―크레인이 세월호를 들어올리기엔 비중이 가볍다고 하던데.

“들어 올리는 게 아니라 더 이상 침몰하지 않도록 유지는 할 수 있었죠. 크레인 걸어서 유지만 하고 있었다면 잠수부가 들어가기도 편하고, 크레인을 곧장 올리면 배가 90도로 트니까 생존자도 분명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정부는 무엇을 했나요. 답답한 노릇이죠.”

―크레인으로 보조하는 작업이 위험하진 않을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앵카만 걸고서 하는 건데. 이미 가라앉기 전에 어느 정도 ‘에어포켓’이 있었기 때문에 크레인이 (배가) 더 이상 가라앉히지만 않게 보조역할만 하고 있었으면 될 일이었어요. 추후에 더 큰 크레인이 와서 배를 그대로 세웠더라면 많은 인명을 구했을 거예요.”

―박근혜정부는 왜 이런 구조작업을 하지 않았을까.

“현장 경험도 없는 장관급 지휘관이 뭘 알겠어요. 전문인을 총괄로 뒀어야 했어요. ‘선미’(뱃꼬리)가 물구나무 서 있을 때 바지선이 와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틀이란 시간을 허비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지켜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해운업계의 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시작은 구원파 청해진해운이, 끝은 박근혜정부가 맺은 사건인 것 같다.

“그렇게 봐도 되겠네요. 그거 아세요? 하다 못해 여수에서도 낚싯배들이 구조하려고 다 왔어요. 해경이 못 오게 막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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