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 청산했지만 서민경제 캐안습”

댓글언론 노무현 대통령 5년 평가에 대한 누리꾼들의 이야기들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2/30 [13:58]

“권위주의 청산했지만 서민경제 캐안습”

댓글언론 노무현 대통령 5년 평가에 대한 누리꾼들의 이야기들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2/30 [13:58]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7일 전현직 참모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열린우리당 해체 이후 자신의 정치적 목표들이 무너졌으며 퇴임 이후 현실 정치에서 자신의 역할이 없어졌다는 심경을 토로한 보도에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올 보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은 단순한 '노무현 정당'이 아니라 전국당으로 가는 도덕적 가치였고 내 모든 정치적 자산을 갖다 바친 정치적 가치였다"면서 "(당 해체로) 이런 가치가 없어져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자유인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여러 번 언급하며 "편안하게 TV 뉴스를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노빠’들의 찬양성 글 생각보다 적어

▲ 한겨레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연합뉴스의 보도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1천 5백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의 내용은 누리꾼들이 나름대로 내린 지난 5년의 평가였으며 그 중 비판과 아쉬움이 담긴 댓글이 조금 우세했다.
 
노대통령에게 '그 동안 수고하셨다'는 메시지를 쓴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들은 비록 정권교체로 심판을 받았지만 참여정부가 거둔 나름대로의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 5년을 이끈 노대통령을 위로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퇴임 후에도 나라를 위해 일해달라는 주문을 한 누리꾼들도 있었다. 물론 수고한 것은 인정하지만 퇴임 후에는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글도 있어 대조를 이루었다.
 
인터넷을 달군 소위 '노빠'들의 찬양조 글들, 이른바 '안티'들의 노골적인 비난도 눈에 들어왔지만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이번 댓글들은 한 사건에 대한 글보다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누리꾼들 각각의 평가들이 주내용이다.
 
"시간지나면 평가 달라지겠지... 욕만 하지 마셈"
 
누리꾼들의 평가를 한 번 보자. 먼저 아쉬움이 담긴 평가다. "참여정부의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다. 유가 100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물가나 국내 경제기반이 동요되지 않는다. 다만 신자유주의식 경제추진으로 인한 비정규직 양산과 그로 인한 양극화가 문제였다."(호시탐탐), "소신과 열정으로 국정에 충실했다고 보지만 양극화 심화시키고 서민경제 침체시킨 건 아쉬움으로 남을 것."(rhdwkdhkf)
 
"5년 동안 토론만 하다 나라살림 거덜났지. 국가 부채는 늘고 20대 90%가 백수, 실업자 300만, 노숙자 20만 시대... 민생경제 캐안습..."(군주온라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노대통령을 폄하했지만 5년간 우리나라 발전했고, 권위주의도 많이 사라졌다. 시간이 지나면 평가는 달라지겠지만 정치적 견해 때문에 무조건 욕하는 사람들은 반성해볼 일이다."(레테)
 
"한나라당의 독주 책임은 신당과 노무현이..."
 
참여정부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도 있었다. "앞으로 한나라당외엔 대안이 없다. 세계 어느나라가 집권당이 공중분해된 나라가 있나? 견제당이 없으니 한나라의 독주가 왔구만. 이 모든 책임은 신당과 노무현."(한강), "이게 바보의 말로다. 국민의 외침과 언론을 무시하고 지멋대로 운동권 투쟁하듯 나라를 운영하니 제대로 된 게 있나. 노 정권의 말로 참 보기 좋도다."(Kimura Takuya)
 
"쓰잘데기 없는 정당 가지고 5년을 허비하고 분열시켰다.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정당을 깨고 누구한테 표 달라고 징징거렸나? 바로 오매불망 한나라당 외치는 그런 유권자들에게였지..."(황광례), "얼핏보면 가장 민주적인 정부처럼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가장 독선적인 정부였던 것 같다. 자신들의 가치관이나 틀을 벗어난 주장들은 무시했고 심지어는 공격까지 했다. 그래서 민심이 떠난거다.”(우국충정)
 
“실망이 컸지만 그래도 수고 많았습니다…”
 
지난 5년간 고생했다는 메시지도 많았다. “그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퇴임 후에도 나라를 위해 애써주세요. 지미 카터가 퇴임 때 더 인정받았듯이 변함없는 열정으로 일해주시기 바랍니다.”(맑은물아래), “대통령 입장에 서 보지 못한 저희로서는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수고많으셨습니다. 뒷모습이 더 아름다운 대통령으로 그리고 다음 정권에는 아름다운 바톤을 넘겨 주십시오. 하나될 수 잇도록 말입니다.”(주바라기), “어쨌든 지난 5년 동안 잘해보려고 노력은 했을 겁니다. 그 결과는 실망으로 끝났지만 그래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역시 정치란 쉬운 게 아니군요.”(little bear)
 
‘퇴임 후 휴식’을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눈에 띄었다. “국민을 걱정하게 한 대통령은 걱정말고 낙향하십시오. 2년 전쯤부터 당신에게 기대를 접었고 임기나 채우고 가길 빌었습니다. 이젠 나라걱정도 하지 말고 신문에 이름 나오지 말고 사시길 바랍니다.”(대모산), “편안하게 TV를 지켜본다고? FTA로 서민들은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자기가 자유인으로 TV를 지켜본다고? 그래서 정치인들은 무책임해…”(다락방),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었소. 남은 시간 동안 입 다물고 국민들에게 속죄하는 삶을 사시길…”(청곡)
 
노대통령에 대한 누리꾼들의 평가는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그렇지만 누리꾼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무사히 정권이 교체되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노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후에는 어떻게 바뀔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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