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토마토들 “우리 앞으로 함께”

홍정애 리포터의 인연맺기학교 탐방기 - 토마토학교

프로메테우스 | 기사입력 2006/12/29 [18:28]

중랑구 토마토들 “우리 앞으로 함께”

홍정애 리포터의 인연맺기학교 탐방기 - 토마토학교

프로메테우스 | 입력 : 2006/12/29 [18:28]
▲지난 16일 '인연맺기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아이와 학부모     © 인터넷저널
많은 인연맺기학교가 지난 16일 졸업식을 했다. 이날은 날씨마저 추웠다. 매서운 바람 속 인연맺기학교 졸업식이라는 생각이 더해지니 코끝이 찡하다.

토마토 인연맺기학교 졸업식은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시작했다. 교사, 아동, 부모가 도란도란 모였다. 사실, 나도 몇 번의 졸업식을 경험해 보았지만 인연맺기학교 졸업식의 분위기는 여느 졸업식과는 다르다. 내일 다시 만나 손잡고 뛰어다닐 것만 같은 분위기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인연을 맺게 되서 영광”이라 말하는 교사대표 이혜정 선생님과 아이들은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여느 때보다 더 웃음이 가득하다.

졸업식의 백미는 아이들의 상장받기. 공룡모양의 그림에 아이들마다 다른 상들이 있다. 한 명, 한 명 상장을 받을 때마다 아이들의 모습이 가지각색이다. 미소상을 받은 아이의 웃음을 보니 과연 상을 받을 만하다. 그 웃음에 내가 반했다.

아이들이 상장을 받는 모습에 더 좋아하는 건 교사들과 부모님들이다. “복지관에서 애들은 잘 뛰어놀지도, 밖으로 잘 나가지도 못해요. 내년에는 우리 아이들 데리고 밖으로 많이 나갔으면 좋겠어요. 한 학기 동안 너무 수고하셨어요. 토마토 선생님들, 운동 많이 하세요! 부모님들이 정성껏 선물하신 양말 신고요.” 한 부모님의 내년을 기약하는 한마디가 소중하다.

졸업식에서 아이들이 여느 때처럼 활기찬 모습인 것은,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것은, 졸업식이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인연맺기 ‘겨울학교’ 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만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연맺기학교의 졸업식이 앞으로의 시간들의 시작이기도 하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의 늪에서 신음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 끊임없이 배제당하는 현실은 언제까지 일지, 얼마큼 더해질지도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희망이 있다. 또 다른 시작이 있으니 그렇다. 삶을 나누고 모순된 세상에 맞서는 그 길에 아이, 부모, 선생님들이 함께할 것이기 때문이다.

손잡고 함께 나아갈 길이 있기에, 길이 없다면 만들어 갈 것이기에 인연맺기학교의 졸업식은 또 다른 시작이다. 인연맺기학교는 계속됩니다. 쭈~욱!

 


  • 도배방지 이미지

인연맺기학교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