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피하고 이제?” vs “민심 이미 떠나”

댓글언론 문·정 ‘사퇴요구’·‘예의 어긋나’ 공방에 누리꾼도 가담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7/11/25 [08:14]

“경선피하고 이제?” vs “민심 이미 떠나”

댓글언론 문·정 ‘사퇴요구’·‘예의 어긋나’ 공방에 누리꾼도 가담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7/11/25 [08:14]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정동영과 문국현 후보 간 입씨름이 한창이다. 정 후보 측의 후보단일화 논의 요구를 받고 있는 문 후보는 정 후보에게 공개토론에 이어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자 정 후보 측도 예의에 어긋난다며 날을 세우고 나섰다. 네티즌들도 양측으로 갈려 공방에 한창이다.

미디어다음은 24일 “정, ‘문국현 때리기’ 나서”라는 제목의 연합뉴스 기사를 실었다. 문 후보가 정 후보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면서 후보직 사퇴를 운운한 것은 사리와 예의에 어긋난다며 정 후보측이 문 후보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보도였다.

보도에 따르면,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통합과 단일화를 위해 개방적이고 겸손한 자세로 나설 것이며 가능한 한 관용과 포용으로 끌어안을 것”이라며 “하지만 문 후보의 계속되는 발언에 우려를 갖고 있으며 계속 예의 없는 말을 하는 것엔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의 날선 공방을 보도한 오마이뉴스의 미디어다음에 오른 기사.     © 인터넷저널
 정·문 날 새운 공방에 네티즌 가담
 기사는 애초 러브콜을 보냈던 정 후보측이 문 후보쪽에 태도를 바꾼 이유로 문 후보의 후보 사퇴 요구에 당 내부의 격앙된 기류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아울러 어차피 후보등록 전 단일화가 물 건너간 마당에 조급하게 단일화 논의에 매달리기 보다는 일정한 견제구를 던져가며 단일화 논의를 끌어가겠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보도는 대통합민주신당 내의 문 후보 요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문 후보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대해 정면 대응해야 한다”며 너무 매달리지 말고 당당히 나가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균환 최고위원은 "문국현이 검증받은 사람이냐"며 "골방에 있다가 나온 사람이 검증받은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오만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성토했다.

이런 보도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도 서로 지지 후보에 따라 나뉘어 맹렬한 공방을 벌였다. 기사가 오른 지 6시간여 만에 댓글이 2029개가 달렸다. 대부분 정, 문 후보 지지자로 나뉘어 상대편을 공격하는 글을 쏟아냈다. 적은 수지만 힘을 합쳐 수구보수에 대응하라는 목소리, 이제는 보수가 집권할 때가 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먼저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의 목소리다. “문빠들이 보기에는 참신해 보이겠지만 곧 밑바닥이 보일테고~ 신당의원 수십 명이 합류한다더니 말만 앞세우는구먼. 초짜가 나서기에는 정치판이 너무 험난하다.”(yhmkw) “정 후보님, 문 후보와는 같이 갈 수 없는 사람인 거 같네요. 그 사람 여권표 분산 시키러 나온 딴나라 2중대 같네요. 독자노선으로 가세요. 개혁진보이름으로 승리하세요.”(멋진남자)
 
“여권표 분산... 딴나라 2중대 같아”
 
“누가 뭐래도 미래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는 정동영 후보야 말로 대권 주자 중 국민 앞에 유일한 희망입니다. 힘내세요!”(하늘사랑) “좋게 단일화 거부하지 왜 정당 대표를 감히 사퇴 하라 마라야? 제정신이냐고? 창조당 1명으로 대통령된다네...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좋은나라)
 
이어 문국현 후보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목소리다. “회창이고 국현이고 정치할 마음이 있었으면 진즉 경선에 나설 것이지 패할 것 같으니까 피하다가 이제야 나타나서 염치없이 그러는데... 제발 좀 들어가삼.”(부사리) “휴지장사, 생리대 장사해서 기부금 좀 낸 것이 깨끗함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감방한 번 구경하지 못한 사람이고, 고문한 번 당해보지 않은 사람...”(choibak)
 
“열린우리당이 왜 폐업했고 신당을 만들었는지 학습효과 능력도 떨어지는 문빠들 ㅉㅉㅉ. 대한민국이 니들의 세상이냐? ㅋㅋㅋ”(lovejkh8) “참여정부의 국정실패를 이유로 단일화 논의조차 거부... 심지어 제1당의 후보한테 사퇴를 종용해? 문 후보는 참여정부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인사와 정치하지마라. 지켜보겠다.”(처음처럼)
 
문국현 후보를 지지 네티즌들의 목소리다. “문국현은 도덕성, 성공한 CEO... 정동영씨는 도대체 장점이 떠오르질 않는구나.”(기인) “깔라고 해도 깔게 없는 사람이 문국현... 대단한 사람입니다... 조중동이 어떤 신문인데. 아니까 일부러 소개안하죠.”(스완) “신당, 문 후보한테 살살대다가 안 되니까 잡으려 드는구나... 암만해도 문후보가 훨 낫습니다.”(haerae)
 
“단신으로 현 지지율... 문이 훨 나아”
 
“140명의 국회위원들이 오죽하면 그렇게 손을 놓고 있는지 모르십니까? 단신으로 지금의 지지율을 얻은 것, 각층의 지지자들이 바보인 줄 아시는군요.”(게스후) “대통령 후보들 중에 문국현 말고 부끄럽지 않은 인물이 누가 있는가? 아나운서 하다가 실패한 정치인 밑에서 정치 경험 좀 쌓았다고 그게 검증된 거야?”(유메)
 
정 후보에 실망감을 드러낸 이들의 목소리다. “정동영, 말 그대로 실패한 정치인...”(난너무귀여워) “정동영씨는 지금이라도 탈탈 털어버리고, 문 후보 밑으로 백의종군 하는 게 유일한 살길이다. 아직도 그걸 모른다는 게 아쉬울 뿐.”(기인) “나로 말하면 반당나라당연대 쪽이지만... 정동영이라면... 정동원, 정라도영, 열우당황태자, 개성공단? 하나로 울궈먹네...”(jsw)
 
“비난에 실체가 없다. 광신도 같다니. 정치검증이 안됐다니. 지지율이 낮다니. 휴지나 만들라느니. 딴나라당의 이중대라느니. 사람 자체는 들춰도 비난할 거리가 없으니..."(이희관) "그리 고개를 숙이시기가 힘드시나요. 그만 실정 사과하고 사퇴하세요. 민심은 이미 떠났습니다."(꾸밈없는이)
 
정, 문 후보 진영에 좀 더 단일화 논의를 할 것과 범개혁 후보를 골라야 한다고 주문하는 목소리도 보인다. “서로 허물을 감싸주고 통합 안 되면 단일후보라도 해야지. 나는 야당 빼고 두 분 중에 선택하려고 하는데. 합쳐도 안 될 판에 상대를 헐뜯어서야. 서로 존중하길 빈다.”(zhffk38) “우리 국민도 같이 미쳐 가나 보다. 언론도 한몫했지 아마? 정 후보, 문 후보 진정 맘을 비우면 누가 나가야 할 지 스스로 잘 알 것이다.”(신상주)
 
“합쳐도 안 될 판에 서로 헐뜯어서야...”
 
이에 비해 보수만이 대안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럴 줄 알고 단일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 역시나 못 믿을 곳이다. 지금 국민은 단일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를 원한다. 오죽했으면 말썽 많은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그렇게 높겠나?”(사이버학습도시) “현실 정치는 아니더군요. 명박이 되는 거 막기 위해 일단 이회창에게 표 던집니다. 문 함대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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