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모른다더니, 다 유령이 한짓?"

댓글언론 에리카 김 인터뷰 보도 뒤 누리꾼들 이 후보에 의혹...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24 [08:48]

"BBK 모른다더니, 다 유령이 한짓?"

댓글언론 에리카 김 인터뷰 보도 뒤 누리꾼들 이 후보에 의혹...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24 [08:48]
한겨레가 김경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면계약서 한글판 원본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 주식 매도인'으로 적혀있어 이 후보가 BBK의 소유주라는 걸 알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누리꾼들의 공방이 또다시 벌어졌다.
 
에리카 김은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BBK와 LKe뱅크, EBK를 2년 안에 코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김경준씨에게 직접 광은창투(주가조작에 이용된 옵셔널벤쳐스의 옛 이름)를 인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으며 김경준씨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횡령금을 돌려주고 미국으로 도피한 것은 이명박 후보의 요청 때문이었으며 그 때 돈을 받은 투자자들은 모두 이 후보와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댓글 순위 1위부터 5위가 모두 'BBK'
 
▲ 한겨레의 에리카 김 인터뷰 기사     © 인터넷저널
 
한겨레가 '단독 보도'라고 표기한 에리카 김 인터뷰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2천 7백여개의 댓글이 달려 BBK와 에리카 김에 대한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마침 김경준씨의 모친이 이면계약서의 원본을 들고 귀국할 무렵인 23일 오전, <미디어다음>의 정치 관련 기사 댓글 순위의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BBK 관련 기사였다. 전날 BBK 의혹을 주제로 한 'MBC 100분 토론'이 한나라당의 출연 거부로 무산되었고 한겨레가 에리카 김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누리꾼들의 생각은 조금씩 김경준씨 가족의 입장으로 기울고 있다.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더 높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김경준씨 가족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정치공작'이란 의견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김경준씨 부인인 이보라씨의 기자회견 이후 누리꾼들은 온통 이면계약서의 진본 유무 여부, 사인 위조 여부 등을 놓고 며칠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토론 불참과 의혹을 부풀리는 해명 등으로 인해 누리꾼들은 점점 이 후보의 말을 믿지 않고 있다. 이전에 일어난 위장취업, 위장전입 등에 이어 BBK마저 증언들이 나오면서 이 후보의 낙마를 예언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늘었다.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자폭되는 것..."
 
"어떻게 대통령후보가 됐지? BBK는 무조건 오리발이고 위장전입, 위장취업도... 그러다 나중엔 다 자기 불찰이라고 하니..."(현777), "BBK에 대해 모른다며? 근데 명함이 있질 않나? 언론인터뷰 기사가 여럿 있지 않나? 그러면 유령이 다 한 거야??"(우리모두)
 
"뭐 좀만 연구해도 알 만한 사항인데... 대통령 되어도 퇴임 후 구속조사할 사항일 듯... 이런 사람 뽑으면 혹시 내란 염려 없나요? 검찰이 이상한 결론 내리면 조만간 또 광화문 막히겠군..."(jujube tree), "정권교체 하자. 하지만 이런 사람으로 교체하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자폭이다."(Bluesky),"토론회에 왜 참석못할까? 나와서 할 수 있는 말이 모두 거짓말이라서?"(a산하)
 
"이후보 논리라면 증거와 정황이 충분해도 조작이라고 우기는데 그럼 근거도 불명확하고 응답율도 낮은 지지율조사도 다 조작이겠네? ㅋㅋ"(KeepGoing), "돈도 많은데 조용히 살았으면 더 좋았을걸. 대통령까지 노리다가 비리 들통나서 추락하는구나~"(young), "이후보가 따르고자 하는 법은 대한민국 국법입니까? 하늘나라 국법입니까?"(일반서인)
 
"고시왕·검사·판사 모여도 설득력이 없냐?"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도 거셌다. 어제 토론에 불참한 것이 누리꾼들의 분노와 의심을 일으킨 것이다. "거짓말을 거짓말로 덮고 진실을 거짓으로 말하려니 당연히 자기들끼리 손도 안 맞고 입도 안 맞고... ㅋㅋ 대선이 애들 장난이냐?"(달봉이), "의혹을 의혹으로 덮고 그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시리즈물을 연출하는구나. 근데 피사의 사탑보다 더 수수께끼같은 사실은 사고가 터질수록 지지율이 올라간다는거야~"(미친나라)
 
"예전 장상 총리때는 위장전입한 주제에 어떻게 총리를 하냐고 개거품을 물고 늘어지더니만 이명박은 왜?"(안정웅), "한나라 경선 때 이거 갖고 싸우지 않았나? 이제와서  한편 되니까 왜 말을 바꾸지?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지."(하니)
 
"에리카도 저렇게 설명하는데 한국은 어떻게 고시 삼관왕, 행정법원 여판사, 모래시계 검사 세 사람이 모여도 설득력이 없냐?"(뉴라이트), "MBC가 뉴스에서 BBK 언급했다고 토론 펑크내고... 언론통제의 싹수가 보인다..."(빨간토끼)
 
에리카 김의 말을 의심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한 축을 이루었다. "사기꾼 가족들이 쌩쇼를 하는구나. 이 후보가 연관있으면 벌써 서울시장 선거 때 난리났고 당선 후에도 서울시청에 드러눕고 난리났겠지."(김택수), "당신이 아무리 날조해도 진실은 밝혀진다. 아직도 미련을 못 벗었나? 문서위조 전문 변호사가..."(ckatkfkd)

"에리카김 재산 뺏길까봐 사활 걸었고..."
 
"에리카는 재산 다 뺏길까봐 사활을 걸었고 한겨레는 기득권 고수하려고 사활을 걸었군."(ehrkeh), "대선 코앞에 두고 의혹제기는 안 믿어. 선거판 개판 만드는 사기꾼은 설치지 못하게 해야지."(꾸미야)
 
한겨레의 보도를 칭찬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걸레는 오물 닦습니다. 그래서 존경합니다. 조중동은 똥싸기 바쁘고 한걸레는 그걸 깨끗이 치우기에 바쁩니다. 한걸레 대단합니다."(구름위의 비행), "조중동.. 국민을 365일 속일 수 없다. 이놈들아! 한겨레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헨젤과 그랬대)
 
BBK 의혹의 진실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은 아직도 식지 않았다. 이면계약서 원본이 검찰에 넘어가면서 이제 계약서 위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대선 소식이 BBK에 집중되면서 다른 후보들을 검증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의 글을 소개한다. "이러다간 이번 대선 건국이후 초유의 막장 대선이 될 것 같다. 차라리 트라이아웃제 도입해서 외국 용병을 써야겠다."(리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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