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거짓말, 모두가 여우에 홀린걸까?"

댓글언론 이명박·김경준 측 진실공방에 누리꾼들 한마디씩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23 [10:22]

"또 거짓말, 모두가 여우에 홀린걸까?"

댓글언론 이명박·김경준 측 진실공방에 누리꾼들 한마디씩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23 [10:22]
김경준씨의 부인 이보라씨의 기자회견에 이어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모친이 23일 이면계약서 진본을 가지고 귀국할 것이라고 밝히자 이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또다시 BBK 의혹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에리카 김은 2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통해 "내가 이명박 후보를 만난 것은 99년보다 훨씬 이전이었고 김경준과 이 후보가 만난 것은 99년초"라면서 "2000년 1월에 두 사람을 처음 만났다"는 이 후보 측의 말을 반박했다. 에리카 김은 "여권이나 공항 출입국 기록을 보면 언제 처음 만났는 지를 알 수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어머니가 이면계약서 진본 가지고 귀국"
 

▲ 한겨레에 실린 에리카 김 관련 기사     © 인터넷저널

에리카 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보라씨가 공개하지 않은 이면계약서 진본을 23일 김씨의 어머니가 직접 가지고 귀국해 한국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진위 논란에 대해 에리카 김은 "사본이 아니라 진짜 사인한 내용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어로 된 계약서에는 진짜 도장이 찍혀있어 감정하거나 제3자가 봤을 때도 모두 진본이라고 알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이 이면계약서에는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에리카는 이 후보가 대표이사로 기재된 명함에 LKe뱅크는 물론 BBK도 포함되어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명함을 받은 사람은 많다. 이야기를 안 하는 것뿐"이라며 명함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 후보측의 말을 반박했다.
 
김씨는 또 이 후보측이 김씨 측으로부터 협상을 제안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 후보에게 딜을 하자고 우리 쪽에서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오히려 민사소송 승소 후 절차상 필요한 협의회의에서 이 후보 축이 자신들이 동생의 문제를 해결해 줄테니 그것에 대해 딜을 하자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무조건 아니라고 하면... 국민이 바보냐? 믿게..."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연합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1,3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명박 후보의 잘못이 드러날 것이라는 의견과 김경준씨가  '사기꾼'이라는 것이 드러날 것이라는 의견들이 맞서는 모양세다.
 
이명박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이들은 BBK 이전에 위장전입, 위장취업 등의 문제가 드러난 이상 이미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하고 있다. 전날 있었던 TV토론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도 한몫을 했다.
 
김경준씨가 귀국할 때 왜 진본을 가져오지 않고 가족들이 가지고 있으면서 시간을 끄는지에 대해 의심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으며 이 후보를 덮기에 급급한 한나라당, 이 사건을 득표에 이용하려는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한 코멘트도 있었다.
 
이 후보의 진실이 곧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솔직함이 오히려 국민의 믿음을 얻을텐데 무조건 아니라고 하면 국민이 바보냐? 믿게. 이제까지 해온 일 숨기려고 얼마나 비리를 더 많이 만들었을지..."(후리지아), "처음 알게 된 게 2000년이란 말 자체도 이미 부도 아닌가? 이면계약서에 사인까지 하고 진본 가지고 온다는데 아직도 부인만 할텐가?"(maranata sk)
 
"도대체 우리 국민들은 여우에 홀린걸까? 맞다. 조중동과 한나라당 여우에 홀린거다. 이렇게 많은 증거들이 나오는데 믿으라고?"(자두), "이 후보님, 그렇게 자신있으면 요리저리 피하지 말고 당당히 공개하세요~ 단지 정권교체와 청계천 때문에 지지율 높은 사람..."(탈춤)
 
"억울함 벗으려면 검찰 호위 받을 때 가져오지..."

"차라리 전재산 사회환원 선포해라. 재산 환원하면 BBK 책임있어도 100% 대통령된다."(내마음), "이 후보는 늘 촛점을 흐린다. 위조라던 명함과 브로셔도 측근 통해서 사실로 드러났는데  나경원은 실제 사용하지 않은 거라면서 국민의 관점을 실재여부에서 사용여부로 돌려놓고 있다."(shahama)
 
이 후보를 비판하는 이들 중 일부는 위장취업, 위장전입 등의 문제만으로도 도덕성에 흠집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BBK가 본질이 아니다. 대통령을 하겠다는데 기본적인 법질서 개념과 도덕성이 전무한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나? 한물간 삽질 경제 가지고 살린다고??"(심곡거사), "어제 토론에서 만일 대통령 되어 국무총리 임명할 때 위장전입 드러나면 어떡할거냐 질문 나오니 우물쭈물... 참 불쌍해~"(솔로몬2), "살인자라도 능력 있으면 대통령 시킬건가? 정신차리시오!"(회복)
 
김경준씨의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믿는 누리꾼들의 의견도 만만찮다. "온 가족 동원해 사기친 돈 꿀꺽하려는 심산? 내놓을 거 있으면 한꺼번에 하지, 찔끔거리며 몸값 올리나? 아님 미리 각본 짜놓고 의혹 증폭시키기 작전인가?"(강병욱), "하루라도 억울함 벗고 싶으면 경준이가 검찰 호위 받으며 들어올 때 얼마든지 안전하게 원본 가지고 올 수 있었다. 70넘은 할머니가 더 안전하게 가져온다? 웃으라고 한 소리?"(바루치)
 
"BBK... 그거 서울시장 때도 문제 없던 일인데... 이번 대선에서 불거진 걸 보면 김경준의 음모같애... 귀국할 때 범죄자가 웃으면서 오지 않나..."(별),"거참 이상도 하지!! 미국의 사기꾼 가족을 대선 한 달 앞두고 데려와 대대적인 쇼를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 맨날 속고 속아주고 지나고 나면 공작정치라고 분노하고.. 웃기고 있어." (kkbilly)
 
"경제도 교육도 망치고... 그러니 이 후보 지지율이..."

정책보다는 사기 혐의에 목을 매는 대선 후보들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끼며 정책 선거로 돌아가야한다고 외친 누리꾼들도 있었다. "지금 정치하는 인간 중에 구린내 안 나는 인간이 누가 있겠어? 지난 과거보다 (주)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가에 대한 정책대결로 나가라!!"(산적두목), "정책 대결은 안 하고... 어떻게 대선판이 일개 집안 한 마디에 난리야... 에이, 더 이상 저 집안하고는 놀지 마라."(람보다), "도대체 누굴 뽑아야 하나? 이명박도, 정동영도, 이인제도, 문국현도... 대다수 국민의 눈과 귀는 가려졌으니..."(쑥대머리)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 것은 여당의 실정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경제도 망치고, 교육도 망치고... 그러니 이명박 지지율이 더 높지. 정신차려라, 여당아~~"(Mike),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노무현 열린당이 이미지를 하도 안 좋게 만들어 사람들이... 경제 발전만 시켜준다면 무조건 찍으려하니..."(비니)
 
한나라당,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한 비판의 글도 있다. "한나라당에 묻고 싶다. 요즘 이 후보에 대한 좋은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의혹들만 나오는데 그 동안 처신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할 생각은 없는지 묻고 싶다."(서경), "한나라당아, 자기 남편이 구속당해서 어떻게든 살리려는 노력을 너희는 코미디로 보냐?"(shahama)
 
"아무리 흠집잡아도 정동영은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 쇼를 하려면 1년 전에 끝냈어야지..."(항상), "지난 대선에서도 미친개 덕 톡톡히 보더니 이제는 사기꾼가족들 말 한 마디에 출렁출렁거리니..."(버들피리)

"누가 진짜 사기꾼이야? 이씨야 김씨야..."
 
길어진 공방은 관심을 갖던 누리꾼들도 혼란을 느끼게 만들었다. 증언들이 나올수록 더 혼란스럽다며 '의혹은 이제 그만!'을 외치고 있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한나라당은 김경준이 협상을 두 번이나 제시했는데 거절했다 그러고 에리카 김은 이 후보가 빅딜 제안했다 그러고 누가 진실이여? 내용도 공개 안 하고 제안만 했다 그러니...또 누가 사기치는겨?"(미리내), "김씨가 미국법원에서 승소한 건 무슨 이야기야? 누가 진짜 사기꾼이야? 이씨와 김씨 말이 너무 헷갈려요."(황금갑옷), "이젠 제발 BBK 이야기 그만하자!! 다른 닭요리도 얼마든지 많은데..."(남산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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