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공유’ 빠진 웹2.0 전망 ‘흐릿’

업체들 앞장서 상업화에 악용하다보니 폐쇄적 패해 심각

박병윤 인턴기자 | 기사입력 2006/12/29 [17:20]

‘참여·공유’ 빠진 웹2.0 전망 ‘흐릿’

업체들 앞장서 상업화에 악용하다보니 폐쇄적 패해 심각

박병윤 인턴기자 | 입력 : 2006/12/29 [17:20]
‘차세대 웹’이라는 찬사를 받는 ‘웹(Web) 2.0’시대가 눈앞에 와 있다. 아직 웹 2.0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소비자와 생산자가 구분되던 현 ‘웹 1.0’시대 패러다임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이른바 온라인에서 참여와 공유, 그리고 개방을 실현할 툴이라는 것. 하지만 전망이 밝기만은 않다.

둘의 차이를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온라인 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와 ‘위키피디아’를 비교하면 개념을 파악할 수 있다. 브리태니커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내용을 집필하고 편집하지만, 위키피디아는 네티즌들이 집필하고 편집하는 참여형 사전이기 때문이다. 브리태니커의 경우 이용자는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위키피디아의 경우 네티즌이 빠진 것, 틀린 것을 바꿀 수 있다. 참여와 개방은 콘텐츠의 차이로 드러난다. 영어판 위키피디아 항목 개수는 130만개인 반면, 브리태니커는 7만5천 항목에 불과하다.

웹 2.0의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 중 하나는 블로그와 UCC 콘텐츠들. 수많은 정보와 지식들이 생산되고 있다. 실제 유튜브에는 동영상이 하루 6만개 이상 오른다. 단순한 이용자에 불과했던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정보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웹 2.0은 인터넷에서 보지 못했던 혁신적인 구조를 말하는 것일까? 웹 2.0은 미국 오라일리(O'Reilly)사가 2004년 10월에 개최한 제1회 웹2.0 컨퍼런스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회사 부사장 데일 도허티가 닷컴 거품 붕괴 뒤 살아남은 기업의 공통점을 웹2.0이라 부르자고 제안한 것. 그러니 구글 등 ‘성공한 인터넷 기업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새로운 개념은 아닌 것이다.

웹2.0에 대한 관심이 한국에서는 일찌감치 등장해 인터넷 대안문화의 주류로 자리 잡은 상태. 네이버의 지식인(kin.naver.com)서비스가 그런 종류중 하나. 2002년 시작돼 현재 월평균 120만건의 질문과 200만건의 답변이 등록되고 있는 상태. 그렇게 해서 콘텐츠가 풍부해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웹2.0의 기본 정신인 개방과 공유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체들이 ‘참여’만 강요,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어서 그렇다. 폐쇄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다보니 새롭고 방대한 콘텐츠로 귀결되기 보다는 기존 콘텐츠의 무단복제만 난무하는 수준이다.

실제 한국의 UCC(동영상 자체제작) 콘텐츠 중 80%이상이 불법복제물이라는 참담한 현실이 이를 입증한다.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도 새 콘텐츠보다는 퍼온 글들이 대부분. 한국형 블로그 ‘싸이월드’도 처음엔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수익을 우선해 폐쇄적 서비스를 하다보니 새 콘텐츠 생산은 답보상태다.

이런 국내 현실에 비해 새 콘텐츠 생산이 활발한 유튜브의 성공 뒤에는 사용자의 참여뿐만 아니라 정보의 개방과 공유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용자 편의를 우선한 서비스가 그들의 활발한 참여를 부르고 결국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부를 수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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