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돈 안받은사람 선언이 빠르겠지"

댓글언론 청와대 전 비서관 삼성뇌물 폭로에 누리꾼 분노폭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21 [07:11]

"삼성돈 안받은사람 선언이 빠르겠지"

댓글언론 청와대 전 비서관 삼성뇌물 폭로에 누리꾼 분노폭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21 [07:11]
이용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비서관 재직 시절 삼성으로부터 현금을 전달받았다가 곧바로 돌려줬다는 사실을 고백했다는 보도에 누리꾼들은 삼성의 비자금 의혹을 이번엔 반드시 파헤쳐야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참여연대 등 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삼성 이건희 불법규명 국민운동'은 19일 회견을 통해 이 전 비서관이 2004년 1월 평소 알고 지내던 삼성전자 법무실 소속 이경훈 변호사를 통해 현금 500만원이 든 명절 선물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2004년 1월 이 전 비서관의 집으로 이 변호사의 선물이 배달되었는데 선물이 담긴 종이백 안에는  100만원 단위로 묶은 현금 다발 5개가 책 한 권 크기로 선물 포장지에 싸여 있었다.
 
이 전 비서관은 이 사실을 폭로하려 했지만 '뇌물 꼬리'를 밝혀봤자 '꼬리'를 자르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을 우려해 증거 사진을 찍은 후 이 변호사에게 되돌려줬다고 국민운동 측은 밝혔다. 그 무렵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 진행중이었으며 삼성 에버랜드 변칙 증여와 관련해 그룹 고위 관계자들이 기소된 지 불과 한 달 뒤에 이루어진 점으로 미루어 로비성이 짙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법률가들, 삼성 가면 죄다 떡장수 되나?"
 
▲ <오마이뉴스>의 이용철 청와대 전 비서관 관련 기사     © 인터넷저널

연합뉴스의 보도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670여개의 관련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이번엔 반드시 삼성의 비리를 밝혀내야한다면서 특검을 실시해야한다는 의견과 함께 공수처(공직부패수사처)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삼성에 대한 비난 여론이 여전히 중심에 있는 가운데, 몸담았던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에 이어 청와대에 있었던 이용철 전 비서관이 뇌물받은 사실을 고백하자, 누리꾼들은 두 사람을 칭찬하는 댓글을 올리고 있다. 이어 또 다른 내부의 양심선언자가 나오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내놨다.
 
삼성 특검을 반대한 청와대에 대한 질타도 있었다. 노대통령이 삼성의 비리를 내버려두는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비난의 화살을 청와대에도 쏘고 있다.
 
누리꾼들의 중심 표적은 삼성이다. 삼성에 대한 개혁에서부터 불매운동을 펼치자는 의견도 있었다. 심지어 최근 방영되고 있는 삼성의 이미지 광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여러분의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광고 내용이 '삼성의 물타기'라며 역겹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말이 안 나오네. 도대체 뇌물을 안 뿌린 곳이 어디야? 차라리 삼성돈 안 받은 사람의 선언을 기다리는 게 빠르지 않을까? 정말 민란이 일어나야 할 듯 하다."(캐스터), "청와대 '반부패제도개혁' 비서관을 썩어버리게 하려 했다니... 무섭다, 무서워. 삼성의 악독함은 하늘을 찌르는구나!"(omnipeace), "법률가들은 삼성만 가면 죄다 떡 떼다 파는 떡장수가 되는구나."(나212)

"아들 나면 깨끗하라고 '용철'로 작명..."
 
"빨리 삼성을 잡아가라. 경제 5단체라는 이들도 모두 잡아가라. 무슨 나라 경제고 나라 망신이냐. 자수해라."(시골사람), "대단하다. 온 나라가 삼성 대선자금으로 시끄러워도 버젓이 뇌물을 전달하다니.. 한마디로 검찰 수사해봤자 별 수 있겠냐 이거구먼."(하늘소), "삼성이 죽어야 대한민국이 산다. 三星은 공중분해하고 四星(별=범죄자 딱지)으로 거듭나라."(do-vision)
 
이용철 전 비서관과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 칭찬하며 더 많은 양심선언이 나와야 한다는 글도 게시판을 메웠다.
 
"이런 분들이 많이 나와야한다. 이 참에 양심선언하는 사람을 사면하는 법을 만들자."(갱부), "이런 사람이 있어서 대한민국은 아직 희망이 있군요. 돈다발 사진찍고 돌려주는 용기 대단합니다. 제3, 제4의 이용철을 기대합니다.두용철씨 화이팅!"(원칙맨)
 
"용철의인... 성만 다르네. 삼성의 부패고리가 이제 열리나보다. 여론이 여기 딴지걸면 안 된다."(다음),  "아들 생기면 이름을 용철로 지어야지. 대한민국의 양심이 되라는 뜻으로..."(Charlie)
 
"이 정도 되면 각계의 양심있는 공직자들은 양심선언해야하는 게 아닙니까? 이 상황에서 침묵은 죄악입니다."(맥가이버), "삼성 직원 여러분, 삼성을 살리려면 삼성 안에서 양심고백이 나와야 합니다. 삼성을 이건희로부터 구해내려면..."(송선생)
 
특검을 반대한 청와대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특히 청와대 전 비서관이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가 삼성 특검을 거부한 것에 대한 의혹이 더 커졌다.

"불매운동이 답이다, 가전·래미안·휴대폰..."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나랴~ 청와대가 반대한 이유가 있었구먼."(들풀), "대통령은 지금 열심히 밥값하느라 삼성 편을 들고 있습니다. ㅎㅎㅎ 내년이 그다지 멀지 않았는데 지금이라도 이실직고하는 게 나을텐데..."(nightswan)
 
"특검 반대 이유가 고작 이거였나? 삼성에 휘둘린 나라... 이건 무능의 문제가 아니다."(만년필), "청와대는 삼성 특검에 관여하지 말아야한다. 이러니 청와대가 특검 거부권을 행사한 거 아닌가?"(라보엠)
 
삼성 문제의 해결을 위해 특검과 함께 공수처를 도입해야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특검 변호사는 돈 안 받았다는 보장 있나? 특검해야 하지만 근본 문제를 풀려면 공수처가 답이다. 국회는 둘 다 통과시켜라."(운수), "공수처 도입이 특검 반대냐? 200일짜리 특검으로 모든 걸 다 파헤칠 수 있냐? 공수처 필요하다. 특검, 공수처 같이 통과시켜라." (뭐한도전)
 
심성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삼성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누리꾼들의 이같은 의견들이 삼성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놈저놈 다 찔렀구나. 불매운동을 시작해야 정신 차릴거다. 삼성 제품이 왜 비싼가 했더니 뇌물비용 포함해서였어..."(삼성불매 들풀), "삼성 망해도 대한민국 안 망한다. 불매운동하자."(큰나무), "휴대폰 등 가전제품 불매, 에버랜드 안 가기, 래미안 분양 안받기, 삼성생명과 증권 이용 안하기... 항의 표시로 수원 블루윙즈 서포터들도 축구장 안 가면 안 될까?" "(ko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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