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0, 서민을 두번 죽이지말라"

댓글언론 투표일 한 달 남기고 네티즌들 '대통령 자질론' 공방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19 [13:42]

"대선 D-30, 서민을 두번 죽이지말라"

댓글언론 투표일 한 달 남기고 네티즌들 '대통령 자질론' 공방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19 [13:42]
대선까지 앞으로 남은 기간은 30일.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서 누리꾼들은 저마다 대선에 대한 의견들을 게시판에 내고 있다. 대통령 자질론 논쟁이 한창이며, BBK를 두고 사기꾼 공방도 뜨겁다.
 
불과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지만 대선 구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연루된 BBK 의혹의 진실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문제, 범여권 단일화 등의 구체적인 사안들이 아직도 잡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선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는 여전히 이명박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후보들의 지지율이 조금씩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에 비해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이 20%대를 차지하면서 막판 대선 구도의 변수로 자리잡았다.
 
누리꾼 저마다 '대통령 자질론' 내세우기
 
▲ 포털 다음의 대선사이트. 'D-30'이 눈에 띈다.     © 인터넷저널

대선 30일을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시선은 어떨까? 중앙일보의 '이명박 VS 반이명박, 대선 소용돌이'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63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혹은 비난의 목소리는 줄어든 반면 '이번에는 ... 해야한다'는 식의 댓글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누리꾼들은 저마다 '경제를 살릴 대통령', '도덕성을 갖춘 대통령', '안보를 잘 이끌 대통령' 등을 뽑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사 관련 댓글에서 눈에 띄는 것은 누리꾼들의 '사기꾼론'이다. 계속해서 의혹이 제기되는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사기꾼을 대통령으로 뽑으면 안된다'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에 구속 수감된 김경준씨와 2002년 김대업씨를 거론하며 '사기꾼의 말에 속지 말아야 다'로 주장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언론이 특정 후보를 비호하며 국민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었다는 글들도 나왔다.
 
"어떤 후보가 서민·중산층을 위하는가..."
 
누리꾼들이 본 대통령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특정집단의 노예를 자처하는 현 상황에서 어떤 후보자가 서민, 중산층을 좀 더 위할 수 있는 지, 그게 중요하다."(감자와 고구마), "법을 기만하고 무시한 사람을 국가 수장으로 뽑을 수 없다. 그건 가난하지만 착실하게 국법을 지키는 서민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unique)
 
"안보를 걱정해야 한다. 점점 북한 노선에 따라간다는 것이 문제다."(을지문덕), "세상에 완전한 도덕군자가 있나? 사회생활 하는데 적당하면 되지."(니도덕군자냐), "국민들 찍소리 못하게 하고 자기만 배채우는 나라, 잘못된 건 보도 안하고 잘 한것만 보도하는 나라, 이걸 원하냐? 자유는 있을 때 잘 지켜라..."(거시기) 
 
이번 선거가 올바로 치뤄지기를 바라는 누리꾼들의 마음이 담긴 글이다.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 민주당을 지나오면서 계속 이런 식이었던 것 같다. 정당하게 치루자. 가장 어리석은 국민이 가장 무능한 지도자를 뽑는다."(거북바우), "만약 대통령이 범법을 밥먹듯이 저지른다면 누구보고 무엇을 어떻게 지키라고 말할 수 있나."(개솔응징)
 
"과거 어느때보다 민심은 차분하다. 결론은 국민이 선택한다! 정책과 비전의 선거가 되기를..."(황포돗대), "지금 대선은 완전히 남 비방하는 것이니 부끄러울 뿐. 정책은 죽었고 또다시 눈과 귀는 멀어진다."(월정)
 
"사기꾼 대선 후보" VS "사기꾼 김경준"
 
BBK 의혹은 확실히 누리꾼들의 마음을 움직일 최대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나온 것이 바로 '사기꾼론'. 이 후보를 , 또는 김경준씨를 공격하며 서로 '사기꾼에 속지말자'고 주장하는 글들이다.
 
"사기꾼 대통령 뽑으면 안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너무 의혹이 많았어. BBK는 제일 크니까 밝혀야하고..."(파운딩), "정치적 압박 상관없다. 진실되게 하면 국민이 표로 심판한다. 이 후보가 진짜 공범이면..."(little prince)
 
"김대업과 김경준 같은 사람한테 나라 운명이 맡겨지다니... 차라리 경제살릴 사람을 지지할 거다."(kim), "민주신당 너무한다. 여당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을 생각 않고 권력과 사기꾼 이용해 야당 후보 죽이고 야권 분열시키려하니..."(아테네)
 
대선 한 달을 앞두고 나온 여론조사 결과 보도의 문제를 제기하며 언론의 치우친 보도 태도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볼 수 있다. "조중동 열심히 편들어라. 국민이 바보로 보이니까 그 짓도 할 수 있겠지. 진실이 뭔진 12월 19일날 보여주마."(sento), "반이명박? 이거 중앙이지? 이후보 자질가지고 비판하면 무조건 반이명박이냐?"(유국영)
 
"여론조사한 거 보도하기 전에 기사 밑에 있는 댓글들 좀 반영해라. 그렇게 살리려하니..."(만원만), "아직도 정신 못차렸나? BBK 발표 일주일 남았다. 마지막 여론조사 신나게 해 봐라."(cocosom)
 
깨끗한대통령? 경제대통령? 서민대통령?

불과 한 달 남았는데도 여전히 안개 속에 쌓여있는 대선 정국. 누리꾼들은 댓글들을 통해 자신들이 바라는 대통령 상을 이야기하면서 선거일 현명한 판단을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또 상대방에게 말하고 있다. 또한 정책보다는 비리 사건과 이로 인한 네거티브가 중심이 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어떤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가? 한 누리꾼은 소신있는 한 표를 행사하자며 이렇게 썼다. "국민을 위할 정부, 사람을 위할 정부를 만들어야 합니다. 종부세 폐지와 대운하가 국민을 위한다고 믿으시면 이명박을 찍으십시오, 지난 5년간의 정책이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했다고 믿으면 정동영을 찍으십시오. 부자에게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공산당과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권영길을 찍으십시오, 과거 김영삼 정권이 잘했다고 생각하시면 이회창을 찍으십시오."(서울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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