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비상체제? 혐의벗으니 환영마땅"

댓글언론 김경준 입국에 한나라 비상체제 선언하자 누리꾼 공방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16 [12:30]

"웬 비상체제? 혐의벗으니 환영마땅"

댓글언론 김경준 입국에 한나라 비상체제 선언하자 누리꾼 공방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16 [12:30]
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을 앞두고 정치권의 치열한 공방 못지 않게 누리꾼들의 관심과 공방도 치열하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5일 원내대표단회의에서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도곡동 땅 매각대금 190억원의 행방 ▲옵셔널벤쳐스 횡령금 384억원의 행방 ▲BBK 인수자금 30억원의 출처 ▲마프(MAF) 600억원의 출처 ▲LKe뱅크 124억원의 출처 등 '핵심 5대의혹'을 제시했다.
 
이명박 후보 자녀의 위장취업을 폭로했던 대통합민주신당은 BBK 공방으로 정치적인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태세다.
 
한나라당은 '김경준 비상사태'에 돌입해있다. '공작수사를 할 경우 민란 수준으로 대응하겠다'는 이방호 사무총장의 말과 함께 이 후보 측에서 최악의 경우 특검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검찰을 압박하는 분위기다.
 
김경준 귀국 앞두고 네티즌들 갑론을박
 
이처럼 김경준씨의 귀국과 증언, 수사에 대해 정치권의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포털 게시판에도 관련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 동아일보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공항에서 김경준씨를 기다리는 기자들의 사진을 실었다.     © 인터넷저널
 
BBK 논란을 다룬 동아일보와 두 당의 입장을 각각 보도한 연합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3백여개의 관련 댓글이 달렸다. 김경준씨가 진실을 밝히기를 기대하면서 누리꾼들은 이 의혹에 연루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정치 공세를 펼치는 한나라당,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비상체제'를 선언하고 그 이유로 '검찰의 중립적인 수사를 위해서'라고 했지만 누리꾼들은 '수사를 막으려는 행위'로 보고 있었다. 이들은 "오히려 김경준이 오면 이 후보의 의혹을 풀 수도 있지 않느냐"며 한나라당의 행동에 의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BBK 의혹이 갈수록 정치 공세로 변질된 여파 때문인지 몰라도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들의 글이 이전보다 조금 더 많아졌다. 신당이 정책이 아닌 네거티브로 승부를 걸고 있다면서 '제2의 김대업'을 실제로 만들고 있다고 누리꾼들은 본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자질 문제는 여전했다.. 끊임없이 의혹에 시달리는 이 후보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대통령의 자질이 있는지를 의심하고 있다. 

"이거 완전 현대판 <300>이구만..."
 
한나라당의 '비상체제'를 바라본 누리꾼들의 글이다. "편파수사 우려있다고? 그럼 전국에 생방송되는 국회 청문회를 해라. 국민들도 좀 알자. 어떻게 사기쳤나..."(도담), "이거 완전 현대판 <300>이구만. 애쓴다. 누가 알아주는 죽음 되는거냐?"(kmonti), "한나라당 늘 하는 행동. 불리하면 공작정치, 만만하면 고소고발, 유리하면 특검."(조과장)

"비상체제? 그게 왜 필요해? 국민을 우습게 보는구나. 김경준이 뭐라 한다고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하는 당신들은 엘리트 맞어?"(일반서인), "왜 비상? 이제 이후보 혐의 벗겨진다고 쌍수들고 환영해야지. 빨리 공항에 환영 인파를 차떼기로 동원해라."(JW Sung), "의혹이나 먼저 해결하고 의혹정치를 하던 협박정치를 하던 맘대로 하세요."(두꺼비)
 
대통합민주신당의 정치 공세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다. "신당인지 귀신당인지... 호적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딴살림 차리는 사람들이 자기 앞가림이나 잘하지..."(북한강에서), "정부와 여당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나? 정치를 잘해서 국민이 편안하면 네거티브에 매달린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 아닌가?"(솔방울), "부패와 반부패라니? 부패는 참견정부 몫 아니었나? 현직 국세청장, 청와대 2인자까지 줄줄이 엮어 들어갔는데 왜 한나라당을 걸고 넘어져?"(참숭어축제)
 
"신당 잘하는 한가지 진실. 잊지말자 김대업 다시보자 김경준. 대통령선거면 공약을 내라. 왜 김경준만 외치나?"(떡벌이), "경선 전에 끝냈어야할 한당도 문제지만 그걸 기회로 파고드는 인간들도 더..."(가을단풍), "정부하고 여당이 자꾸 머리 굴릴수록 민심이반은 더 심해진다는 걸 모르나?"(서두원)
 
"공약을 내라, 왜 김경준만 외치나..."

의혹에 연루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판도 게시판을 장식했다. "국민의 4대 의무를 저버렸구나... 국방은 기침 몇번 하고 면제, 교육은 위장전입으로 해결, 근로는 위장취업으로 해결, 납세는 수단방법 안 가리고 탈세."(comer), ""김경준이 그리 무섭나? 본인 입으로 'BBK 어쩌구...'하고 인터뷰해놓고 이제와서 오보라고? 뭐하는 건데?"(why), "대선 후보로 안 나왔다면 국민들은 BBK가 뭔지, 도곡동 땅이 어디에 붙어있는지 알바 없는 일이었다. 대선 후보로 나온 게 문제의 시작이다. 지화자~"(남극기지)
 
김경준만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정치권에 대한 한숨어린 글들도 볼 수 있다. "김경준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정치권과 언론들이 오히려 김경준보다 한심한 사람인지도 모른다."(별똥별), "나라의 앞날이 범죄자의 입에 달려있다니 이 시대에 사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Daumshin), "떳떳한 사람은 김경준 오든 말든 상관없는데 왜 그리 벌벌 기고 왜들 난리들이야?"(무문)
 
대선 후보의 행적 문제와 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누리꾼은 이런 댓글을 남겼다. "대통령 되려면 30대부터 준비해야해. 대통령 출마하면 꼭 그전에 저질러놓은 사건들이 따라다니게 되더라... 정말 대통령 될 인물이라면 십대부터 잘 준비해서 깨끗하고 청렴하게 살아라."(D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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