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성폭력 사전예방 급선무

기독교여성상담소, ‘교회내 성폭력 예방지침서’ 발간

뉴스앤조이 | 기사입력 2006/12/28 [17:50]

교회 내 성폭력 사전예방 급선무

기독교여성상담소, ‘교회내 성폭력 예방지침서’ 발간

뉴스앤조이 | 입력 : 2006/12/28 [17:50]
▲기독교여성삼당소가 발간한 '기독인을 위한 성폭력 예방지침서'    
                     © 인터넷저널

기독교여성상담소가 ‘기독인을 위한 성폭력 예방지침서’를 발간했다. 성폭력을 예방하는 것이 사후 지원보다 급선무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2003년 초판을 발행하였으며, 2005년, 그리고 올해 수정 보완해 재발행했다.

지침서 내용을 살펴보면, 성폭력 극복과 예방을 위한 신앙고백과 참회와 결단이 나오고, 교회 내 성폭력이 무엇인지를 정의했다. 그 중 일부를 보면 이렇다. “교회의 지도자나 목회자가 종교적 특수성이나 자신의 권위를 남용하여 신도나 고용된 목회자에게 성폭력이나 간음 또는 그와 유사한 성적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목회적 돌봄 하에 있는 사람들에게 신앙 행위를 빙자하여 행하는 성적 행위는 가해자의 물리적 힘의 행사나 피해자의 저항 유무와 관계없이 성폭력에 포함된다.”

다음으로는 교회 내 성폭력의 유형이 나와 있다. △강제형 △성희롱형 △유혹형(결혼빙자형) △종교 체험 빙자형 △치유 빙자형 △교육·상담 빙자형 △협박형 △기타 등으로 소개되어 있다.

교회 내 성폭력의 특징은 교회의 지도자와 신도 간의 절대적인 위계 관계 속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명백하게 성폭력으로 보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고, 대부분 화간의 형태를 띤 강간인 경우가 많으며, 장기간 지속되고, 피해자가 여러 명일 경우가 많아 법적 해결이 어렵다.

교회 내 성폭력에서의 목회자 심리역동을 다루었으며, 교회 내 성폭력은 근친강간과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는 판단에 따라 그 특징을 자세히 열거하였다. 목회자의 성적 비행에 나타나는 힘의 불균형과 경계선 문제도 다루었다.

대부분의 교회 내 성폭력 가해자는 성서를 오용하기 때문에 신도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따라서 “야곱에게 레아와 라헬이라는 두 명의 부인이 있었다” 등 성서오용 예도 싣고 있다. 그리고 관련 성서구절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달아놓았다.

성폭력 사실이 드러나면 가해 목회자들이 자신을 합리화하는데 사용하는 몇 가지 대표적인 말도 밝혀뒀다. “주의 종의 잘못은 하나님이 벌하신다”, “피해자는 음란 마귀가 씌워 목회자를 모함하고 있다” 등이다. 이런 말들이 왜 거짓인지도 설명해놓고 있다.

교회 내 성폭력 근절과 예방을 위해서 교회·교단이 할 일, 목회자 개인이 할 일, 신도들이 할 일, 사회적으로 할 일을 정리하였으며, 피해가 일어났을 때의 대처 방안도 상세히 서술해놓았다. 또한 상담소에 접수된 목회자 성폭력의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도왔으며, 부록으로 일반 성폭력의 예방과 대처 방안도 다루었다.

윤귀남(기독교여성상담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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