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전입·위장취업, 이름은 진짜야?"

댓글언론 '이 후보 아들·딸 건물관리 허위장부' 보도에 시끌벅적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14 [10:57]

"위장전입·위장취업, 이름은 진짜야?"

댓글언론 '이 후보 아들·딸 건물관리 허위장부' 보도에 시끌벅적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14 [10:57]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자신이 만든 건물 관리업체인 대명기업에 큰딸과 막내아들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월급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누리꾼들의 이 후보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9일 통합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큰딸 이주연씨는 대명기업에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직원으로 등재돼 매달 120만원을 받았으며 막내아들 이시형씨도 올 3월부터 현재까지 직원 신분으로 250만원의 월급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미국에 있는데 '직원'이라며 월급
 
▲ 이명박 후보의 저녀 위장취업에 대한 한겨레의 보도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강 의원은 이어 "이 후보의 장녀는 줄리어드 음대에서 기악을 전공했고 막내아들은 미국 대학을 나와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두 자녀의 급여로 인해 누락신고한 임대소득만 해도 8,800만원"이라며 이 후보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 후보는 조세포탈 혐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강기정 의원의 발언 직후에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다가 누리꾼들의 반발이 커지자 부랴부랴 "상근직은 아니지만 건물 관리에 일부 기여한 바가 있어 직원으로 등재한 것"이라고 해명하기 시작했다.
 
큰딸이 미국 체류 중에도 월급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한나라당 나경원, 박형준 대변인이 공동으로 해명에 나섰는데 나 대변인은 "아들은 거의 상근이었으며 딸은 상근이 아니었지만 건물관리 업무를 봤다"고 했고, 박 대변인은 "대선을 앞두고 말이 나올 것 같아 이 후보가 일부러 취업을 말렸으며 대신 건물 관리를 맡기고 용돈을 줬으며 딸도 유학기간을 제외하고 근무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11일 "자신의 불찰"이라며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며 "딸에게 건물 관리나 도우라고 했고 생활비에 보탬이 될 금액을 줬는데 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유학가는 동안 이 부분을 정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막내아들에 대해서는 "선거 중이라 오해를 피하기 위해 건물 관리를 맡겼다"고만 했을 뿐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막내아들은 대명기업 직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는 올 3월부터 7월까지 외국계 기업에 근무 중이었다.
 
한겨레 후속 보도에 비난 댓글 줄이어
 
이 사건이 보도되자 각 사이트에는 이 후보를 비난하는 댓글이 봇물처럼 쏟아졌었다. 12일 한겨레가 후속 보도를 내자 누리꾼들의 비난은 더 거세졌다.
 
한겨레는 강기정 의원의 보좌관이 대명기업에 전화를 걸어 7명의 직원들 이름을 거명한 뒤 이 후보 딸과 아들의 이름을 대자 '모른다'는 대답이 나왔다고 밝혔다.전화를 받은 이는 대명기업에서 5년 동안 근무한 직원이었다. 이 후보 아들이 받은 250만원은 7명의 직원들보다 많은 월급이라는 것도 설명했다.
 
한겨레는 파문이 일어난 뒤 한 간부에게 "이 후보 아들은 5층 사무실에서 혼자 근무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무슨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모른다. 5층에서 근무한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대답한 사실도 덧붙였다.
 
한겨레의 후속 보도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1,8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BBK 의혹으로 가뜩이나 누리꾼들의 불신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 후보는 이번 의혹으로 누리꾼들에게 신용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이 후보에 대한 비난의 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계속 나오는 비리에 누리꾼들은 아예 이 후보를 '양파', '다마네기'라고 조롱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린다는 것에 대해 한숨을 쉬며 대선 정국을 걱정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많았다.
 
엇갈린 논평을 낸 한나라당 나경원, 박형준 대변인을 비난하는 글들도 눈에 띈 가운데 이 기사를 메인에 싣지 않은 네이버를 비판하는 글들이 많았다는 게 이번 댓글의 특징이다.
 
"200만 청년실업 이런식으로 해결?"

네이버가 대명기업 관련 기사를 메인에 올리지 않은 것에 격분해 네이버를 탈퇴했다는 글들이 많았다. '조중동네'(기존 조중동에 네이버를 추가), '조중동개'(조중동에 '개(네)이버'를 추가), '네이년'등으로 낮추어부른 이도 있었다.
 
이 후보에 대한 비난 내용은 다양했다. 먼저 이 후보의 자질 문제다. "한심하다. 저런 인간이 대통령되면 법도 도덕도 없이 사리사욕만 채우고 국가가 다시 IMF로 가도 나는 잘 모르고 내가 챙기지 못했다고 하면 그만이겠네."(sarang),"200만 청년실업도 이런 식으로 해결할거냐? 탁월한 경제관일세..."(초록세상)
 
"전세계 최초로 대통령 아빠에 대통령비서실장 아들, 청와대 대변인 딸을 보게 될지도... 물론 실제로 근무 안 할수 있고... ㅋㅋㅋ"(악녀탄생),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밀어주자. 그래야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사기쳐서 대한민국이 잘 살 수 있을테니..."(진부령), "어이상실... 그냥 청송에서 한 명 데려다가 대통령시킵시다."(후치)
 
이 후보의 해명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도 줄을 이었다. "건물 관리를 그따위로 하다니... 대통령되면 청와대 건물 관리도 미국딸에게 맡길건가?"(짜릿), "역시 이명박. 글로벌 빌딩 관리소에 해외 유학파를 고용했구나. 미국 유학 다녀와서 250만원 주고."(미스터존)
 
"내 오늘 처음 알았다. 빌딩 관리하려고 줄리아드에 유학가는 사람도 있구나. 아참! 유학 중에도 빌딩관리 업무 봤다면 전화로 관리했냐? 인터넷으로 관리했냐?"(CherishU), "직원들이 모른다니... 그렇다면 출근부를 제출하라!"(두꺼비), "5층에서 뭐 했을까? 발맛사지?? ㅍㅎㅎ"(머야머야)
 
"우리집 네이버에선 이런 뉴스 없던데..."
 
계속되는 비리는 이 후보에 대한 누리꾼들의 믿음을 완전히 가시게 만들었다. "위장전입... 위장취업... 자기 이름은 진짠가?"(나의 조국), "훌륭한 이00... 자기 비리를 비리로 돌려막는 대단한 이00..."(크레이지), "오늘은 자식들이 문제구나... 내일은 마눌, 글피는 형제, 다음은?"(돈꾼형)
 
"그래, 비리 계속 저질러서 세계에서 비리 제일 많은 대통령으로 기네스북에 올라라. 우리도 세계 일등해야지."(아저씨), "위장전입, 위장취업, 다음엔 위장결혼, 위장사망?"(백산)
 
한나라당의 나경원, 박형준 두 대변인을 비난한 글도 눈길을 모았다. "대변인까지 나서서 저 일을 숨기는 걸 보면 정말 기고만장하구나."(땡땡구리), "차라리 둘이 키스를 해라. 어떻게 대변인이 입도 못 맞추냐?"(김석기), "거짓말도 손발이 맞아야지... 검찰은 뭐해? 삼성땜에 정신이 없나?"(나바라)
 
대명기업 관련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오르지 않은 것을 알게된 누리꾼들은 네이버에 대한 불신도 게시판에 남겼다.
 
"누워서 뉴스보다 놀랐다. 우리집 pc 네이버엔 이런 뉴스 본 적이 없는데... 그래서 다음왔다. 네이버를 버려야해?"(The Edge), "게임방 운영하시는 분, 게임방 알바하시는 분, 시작페이지 네이버에서 다음으로 좀 바꿉시다. 그래야 바뀌죠."(스완), "네이년엔 왜 이런 기사가 메인으로 안 뜨는거냣! 아는 사람 말 좀 해바밧!!"(까칠한인생)
 
"양파는 까면 눈물나는데, 이건 황당..."
 
이 후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한숨어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지어 여론조사를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다.
 
"시골 노인분들이야 인터넷 잘 안하니까 이해가 가는데 대학생 절반이 지지한다그러고 화이트 칼라들이 지지한다 그러고... 정말 궁금하다."(수지니), "이렇게 대한 사람들이 2002년에 이회창을 안 찍었을까? 불법을 옹호하면서 이회창의 삼수를 욕할 수 있나?"(딱따구리) "얼마 전까지 50%... 아직도 이 수준이면 국민 수준도 이와 비슷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문제있나?"(5emzht)
 
이외에도 이 후보에게 위장취업을 부탁하는 누리꾼도 있었고 국세청의 고발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도 있었다. 계속에서 이후보와 관련된 의혹들이 제기되자 한 누리꾼은 이런 식으로 자신의 '황당함'을 표현했다.
 
"양파는 까다보면 눈물이나 나지... 이건 뭐 까면 깔수록 황당해지니..얼마나 더 까야 이 황당함은 사라질까... 애국가도 4절까진데 콘서트도 아니고..." (hy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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