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떡방앗간, 작아지는 검찰"

댓글언론 삼성 뇌물받은 검찰수뇌부 명단 나오자 누리꾼 '분통'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13 [11:47]

"초일류 떡방앗간, 작아지는 검찰"

댓글언론 삼성 뇌물받은 검찰수뇌부 명단 나오자 누리꾼 '분통'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13 [11:47]
삼성의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가지고 있던 일명 '떡값 리스트'의 일부가 공개되면서 검찰과 삼성,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게시판을 채웠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12일 김용철 변호사를 대신해 명단의 일부를 공개하면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전 법무보 검찰국장)등 3명이 포함되었다고 주장했다.
 
정의구현사제단, 수뢰 검사 명단 공개
 
▲ 노컷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당초 삼성 비자금 의혹의 핵심 해결을 위해 마지막에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던 사제단은 명단 일부 공개에 대해 "비자금 문제를 검찰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몰고 가려는 것에 대한 꾸짖음"이라 설명하고 "검찰 스스로 진실 규명의 본분을 되찾는 기회를 주기 위해 명단을 일부만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형성 과정을 담은 문건을 2005년 삼성구조조정본부가 작성했다면서 지난 94년부터 99년까지 이 전무의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이 담긴 문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고 삼성 또한 뇌물수수를 부인하며 '조작설'을 주장했다.
 
한편 검찰총장 내정자가 명단에 포함됨으로써 검찰의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 수뇌부 3명, 포털 검색어 1~3위
 
연합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기사가 올라온 지 세시간여만에 2천9백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삼성과 검찰을 비난하고 비꼬는 내용의 글이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정부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글들도 나왔다.
 
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를 지지하는 글들도 있는 반면에 사제단이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글들도 올라왔다. 또한 김용철씨와 사제단이 명단을 일부만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언론이 이 사건에 대해 '떡값'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사건을 축소시키는 것이라며 '뇌물'로 표기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다수 있었다.
 
명단이 공개된 3인은 '당연히' 표적이 되었다. 특히 이종백씨의 경우 '국가청렴위원장'이란 직함 때문에 더욱 누리꾼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들 세 사람은 포털 다음에서 실시간 검색순위 1~3위를 나란히 차지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일류기업이라더니 하는 짓은 양아치..."
 
조금씩 비리가 드러나고 있는 삼성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내란음모로 처벌해라. 국가 전복은 꼭 무리로 해야하나? 삼성같이 돈으로 할 수 있다."(북방영토), "오늘부로 우리나라 이름은 한국이 아니라 삼성이다... 동아시아에 위치한 인구 4천8백만의 나라 삼성"(스완)
 
"이거 어디까지 잘라야하나? 정말 삼성은 법도 못 건드리는 실세구나. 이걸 누가 건드릴지 정말 걱정이다."(sloth), "삼성 불매운동이라도 하든가 해야지. 일류기업이라고 자칭하더니 하는 짓은 어째 양아치들하고 똑같냐? 고로 '삼성은 하류'다."(lonewolf)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지만 모든 권력은 삼성으로부터 나온다."(호미), "우리나라 떡이 좋긴 좋은가? 엄청 비싸넹 ㅋㅋㅋ 바보삼성은 떡값 돌리지 말고 떡을 직접 만들어 팔아 국민을 이롭게 해라."(이율이), "글로벌 시대를 선도한다더니... 초일류 떡방아간이었어... ㅉㅉ"(휴지통)
 
"삼성 앞에만 서면 검찰이 작아지는 건..."
 
삼성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검찰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은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대검 중수부장에 검찰총장 내정자에 검찰국장까지 저 정도면 말 다했지. 저렇게 더러우니... 특검 실시해서 수사해라~"(김삿갓), "매년 정기상납 8회정도는 줬겠네... 명절, 여름 휴가, 부부생일, 정기보직인사... 그리 받아먹어서 에버랜드 사건 7년간 묵혀뒀나?"(NEWYORKER)
 
 "삼성 앞에만 서면 검찰은 왜 작아지는가? 떡먹어서 입이 막혔었군... ㅋㅋㅋ"(프로), "이 기회에 검찰 감시하는 부서 만들자. 다른 거 시키지말고 검찰만 감시하고 뇌물받은 넘 잡아 쳐넣는 그런 기구 만들자."(오랜만에)
 
"허가받은 조작, 은폐전문가 검찰을 신뢰하는 국민은 없다. 사법고시 합격했다고 자랑하지 마라. 조작, 은폐전문가 자격증 땄다고 자랑해야한다."(말굽), "검찰 물들었음 다 물든거다. 그럼 누가 수사하나?"(바람들리), "망했다... 당장 조사할 사람이 자기 상관인데... 우찌 조사하나..."(mad-mado)
 
특히 '국가청렴위원회장'을 역임 중인 이종백씨는 누리꾼들의 비웃음을 한몸에 받았다. "국가청렴위원장? 정말 누굴 믿어야하나? 그러니 이번 사건에 청렴위는 입다물었지."(목마), "국가청렴위원회가 아니라 국가뇌물수수회 아냐?"(all4u2), "더러운 돈은 아니었네. 청렴위원장이 받은 건 청렴한 떡값이니까 검증은 된 거지."(지상비행)
 
"삼성에 떡을 팔았나? 웬 떡값이래요...?"
 
언론이 삼성 문제를 '떡값'으로 축소시킨다면서 언론의 보도 태도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많은 양을 차지했다.
 
"떡값이 아니라 뇌물이오!! 삼성에서 돈 받으셨소?"(어른이), "신정아 사건때 새우깡 먹고싶다는 것까지 까발린 언론들 다 어디갔니? 너희가 말한 알 권리 좀 행사해다오. 형은 많이 알고 싶다."(카이)
 
"이건 떡값도 아니고 뇌물도 아니야. 이거니가 주는 개밥이지..."(오늘하루만), "검사들이 삼성에 떡 팔았냐? 왜 자꾸 떡값이라고 하니?"(sloth), "김변호사님, 언론계의 장학생 명단은 없나요? 이 기회에 언론도 정화시켜 주십시오."(자연)
 
명단을 전부 공개하지 않은 것은 '정치적인 술수'라며 김용철씨와 사제단의 저의를 의심하는 글들도 있었다. "이 나라를 바로세우겠다는 사람들이 왜 찔끔찔끔 공개하나? 무슨 목적이 있는 거 아니야?"(샬롬박), "그냥 이번 기회에 싸그리 공개해라. 김용철씨도 그들만의 리그에서 논 사람이니 잘 알 것 아닌가? 싸그리 공개해서 다 집어넣지..."(오랜만에)
 
"왜 찔끔찔끔 공개하나? 무슨 목적있는거..."

"배신을 하고 명단이라고 폭로하는 내용을 보니 불순한 의도가 다분히 있다. 그래 지금 검찰실세를 흔들면 김변호사가 따로 숨긴 검사는 당신들 세상을 만들자는건가?"(jhapy), "순진한 국민들이 설설 입질을 시작하는군요. 부패대 반부패 구도 펼쳐지나?"(파랑새)
 
누리꾼들은 삼성과 검찰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삼성에 휘둘리는 한국의 모습에 한숨을 쉬며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 검찰들이 모두 '썩었다며' 한 누리꾼은 이렇게 글을 남겼다.
 
"대통령 후보도 썩고~ 검찰도 썩고~ 청렴위도 썩고~ 제 1기업은 완전히 썩어 문드러졌고~ 내 XX도 썩고... 허걱!"(더벅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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