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장학검사들, 떡값 할 때 됐구나"

댓글언론 '로비명단 공개안하면 수사불가' 반응에 누리꾼 분통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08 [15:28]

"삼성장학검사들, 떡값 할 때 됐구나"

댓글언론 '로비명단 공개안하면 수사불가' 반응에 누리꾼 분통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08 [15:28]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해 검찰이 '로비 명단을 먼저 공개해야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식으로 수사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에 대해 누리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삼성을 고발하자 검찰은 "로비 대상 검사들의 명단이 없으면 사건 배당이 어렵다"며 명단을 공개할 때까지는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발한 사건도 수사하지 못하는 검찰에 대해 참여연대와 민변은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김용철씨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상당수의 증거들이 삼성 내부에서 폐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공식적인 조사가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발한 사건도 수사 못하는 '떡찰'..."
 
▲ 한겨레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검찰이 명단 제출을 요구하며 삼성 수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모습은 누리꾼들을 분노하기에 충분했다. <오마이뉴스>, 경향신문, 한겨레 등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 달린 2백여개 댓글의 대부분은 검찰의 수사 태도에 대한 비난과 분노다.
 
검찰의 현직 최고위급도 삼성의 '떡값'을 받았다는 김씨의 폭로 내용을 밝히며 검찰이 삼성의 뇌물을 받은 게 확실하다는 이들이 있었고, 삼성과 짜고 증거를 인멸시키기 위해 시간끌기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떡찰', '검새' 등 검찰을 조롱하는 말과 함께 욕설을 담은 글들도 있었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실감했다는 이들의 댓글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일단 김씨 측이 명단을 먼저 공개하는 것이 오히려 수사를 더 앞당길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을 단 이들도 있었다. 이밖에 검찰이 아닌 경찰이 수사하라고 말한 이들, 아예 검사들을 외국에서 수입하자는 이들도 있었다.
 
"이건희표 찹쌀떡에 목메인 검사들..."
 
삼성의 편을 드는 듯한 검찰의 모습에 누리꾼들의 비난은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검찰 내 삼성장학생들, 돈값 할 때 됐구나. 활약이 기대된다. 절차 따지고 요건 따져서 최대한 두루뭉술 넘어가면 삼성이 다시 한 움큼 쥐어주겠네."(바람꽃), "통장만 봐도 일단 금융실명제 위반이란 걸 알텐데... 안 한다? 뭐야, 검사야, 삼성 똘마니야?"(큰무지개)
 
"정몽구는 얼마나 억울할까... 내부 제보자 땜에 비밀금고 탄로나고, 한참 고생했는데... 이건 고발을 해도 수사를 안한다니..."(갱부), "검새들아, 기가 찬다. 언제부터 원칙 따졌냐? 의혹만 있으면 영장청구부터 하고 수사하던 놈들이 먹은 게 있으니 삼성이 증거 인멸할 시간을 벌어주는 거지..."(참소리)
 
"얼마나 많은 떡을 먹었으면 검찰이 말을 못할까? 이건희표 찹쌀떡에 목메인 검사들..."(유앤미), "다 떡값 받아서 수사할 사람이 하나도 없는 인류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커진다..."(하면된다), "이러면 검사들도 휠체어 타나?"(Kiss X)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거 아니야?"
 
삼성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지 말라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누가 뇌물만 수사하랬냐? 차명계좌 개설부터 먼저 수사해야지. 없을 수도 있다면 더 서둘러 수사 시작해야지. 삼성 대변인처럼 굴지말고..."(루리), "스스로 인정했구먼. 나는 삼성에서 돈받았기 때문에 수사를 못합니다라고 말하고 있어."(준)
 
"검찰?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거지. 삼성공화국의 제왕을 신하들이 조사할 수 있나?"(최진사), "이번 핵심은 삼성의 불법 행위지, 떡값 명단이 아니잖아. 오죽 신뢰가 안 가면 떡값 명단 이슈될까봐 제출을 안 할까?"(겨울연가)
 
명단 공개가 선행되는 것이 옳다고 말한 누리꾼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누리꾼들도 검찰의 행동을 비꼬고 있었다. "당연히 명단 공개해야지. 그래야 돈 받은 인간들 빼고 수사하지..."(speedilys), "배당해서 검사 뽑았는데 나중에 명단 공개 때 다 포함되어 있으면 난리나잖아. 당연히 저렇게 나오지."(반리스)
 
"차라리 미국에서 검사를 수입하자"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힘없는 서민들은 몇백원짜리 과자 훔쳐도 교도소행이고 비자금이나 로비는 수사 안 하고, 정말 한국은 못된 사람만 사는 것 같다."(스텔스), "국세청장은 재깍재깍 구속시키더니만... 대한민국 검사, 경찰, 실망이야..."(예린아안녕)
 
특검제 등 다른 해결방안을 찾자는 누리꾼들의 주장도 눈에 띄었다. "뇌물 다 받은 모양인데 차라리 미국에서 검사를 꿔 오자. ㅋㅋ" (1004), "경찰에서 검찰 조사해라. 수사 안하겠다고 버티는 인간들 다 필요없다."(ultraox), "검찰 스스로 정치권에 특검을 요청해라. 내부 리스트가 문제라면 총장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할 것 같다."(sloth)
 
검찰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은 이번만큼은 삼성의 비리가 꼭 밝혀지고 올바를 법 집행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열망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대기업의 비리를 가만 놔두면 안된다고 말하는 한 누리꾼의 글이 있다.
 
"대한민국 검찰, 삼성 법무팀... 국기를 무너뜨리고 국가 권력을 찬탈한 자를 두고도, 국민 앞에 오만방자함을 보이면서 직무유기하는 파렴치한 검사스런 자들... 총으로 권력 뺏어야 국가 반란죄를 적용하나? 이것도 내란방조죄지."(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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