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판에 슬쩍, 창의 꿈 이뤄질까?"

댓글언론 이회창 한나라 탈당 뒤 대선출마 선언에 누리꾼 요동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08 [00:47]

"남의 판에 슬쩍, 창의 꿈 이뤄질까?"

댓글언론 이회창 한나라 탈당 뒤 대선출마 선언에 누리꾼 요동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08 [00:47]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마침내 무소속 출마를 결정함으로써 향후 대선 정국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이 전 총재는 7일 오후 출마 기자회견에서 "좌파 정권을 반드시 바꾸어야한다. 한나라당 후보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실현시켜주기를 바랬지만 경선 과정과 그 이후 상황을 보면서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결정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은 그야말로 팽팽하다.
 
<미디어다음>에 실린 연합뉴스의 기사에는 4시간만에 3천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다음 아고라 등 토론방에도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한 찬반과 대선 분석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미디어다음 연합기사 3천개 댓글
 
▲ 노컷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이 전 총재의 회견문을 '변명'으로 일축하며 욕심만 믿고 당의 룰을 깬 것은 문제가 있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가장 컸다. 정계은퇴까지 번복하며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는 내용이 많았다. 이번 일로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대북정책 등의 변화를 언급한 것에 대해 보수층의 집권을 걱정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많았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생각한 누리꾼들은 이 전 총재의 출마가 정권교체를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3수라는 점이 문제이긴 하지만 찬성하는 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도 4수끝에 됐지 않냐"며 오히려 타 후보보다 경륜에서 앞서는 이 전 총재가 적임자라고 입을 모았다.
 
"이 전 총재 법과 원칙 다 뭉갰다"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곱지 않은 눈으로 보는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두번 고배를 마시고 깨끗하게 물러나는 것을 보고 지지할만한 후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판에 슬쩍 주저앉는 것은..."(김원중), "공약이고 나발이고 경선이고 다 무시됐다! 경선은 왜 했냐? 이회창 스스로 말하던 법과 원칙 이걸 다 뭉개버렸다!!"(MarcAntoine)
 
"한 입으로 두 말한 이에게 어떻게 정치를 맡기겠나? 정치가 장난인가? 설사 후배들이 맘에 안들어도 자기말에 책임을 집시다."(원제연),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 이인제로 인해 피를 보고 제2의 이인제가 되다니... 이건 개인 야욕에 불과하다."(청학거사) "꿈은 이루어진다~ 그러나 창의 꿈은 안 이루어진다~"(우리조국), "내 앞으로 오세요. 내 기꺼이 당신을 향해 돌을 던지리다."(유럽여행)

"서태지도 은퇴 번복했는데..."
 
이 전 총재 출마를 환영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대쪽 어른을 믿으렵니다. 이명박 후보는 아직 믿을 수 없습니다. 누구는 대권 4수도 했는데, 3수가 어때서요..."(영국신사), "현 정권의 오늘이 오죽 답답했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오죽 암울해 보이셨으면, 한나라당의 정권재창출 의지가 오죽 부실해보였으면 님께서 나오셨을까요. 잃어버린 10년 꼭 찾아주시기 바랍니다."(미스터조)
 
"탈당해서 출마한다고 별의별 소리를 듣겠지만 신경 쓰지말고 열심히 뛰십시오. 판단은 국민이 합니다."(명랑), "이회창이 한나라당을 배신한 게 아니라 한나라당이 이회창을 배신했다. 정치판 한나라고 좌파고 다 청소 부탁합니다."(갈매기), "서태지도 은퇴 번복했지만 추앙받고 있잖나?"(wjddml)
 
"차라리 셋이 다시 경선해라"
 
대선 구도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틀기도 눈에 띈 내용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좌파 운운하나? 대선이 무슨 대입시험이냐? 말바꾸기 잘하면 대통령되게..."(미션힐), "대통령이 자기 하고 싶으면 심심해서 한 번 하는건가? 다 대통령한다고 설치니... 나도 함 다음 대선에 나가봐...ㅋㅋ"(루피)
 
"제발 약속 어기지 맙시다. 약속 어기고 대통령되면 모든 국민이 약속을 어기고 진실은 무덤 속에만 있게 됩니다."(dohyunnam), "쇼를 해라~ 쇼~ 그럼 극장표가 공짜. 공짜표 들고 영화나 보시라. 10년 동안 나라가 절단나? 절단난 나라가 주식이 상종가치고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인가?"(귀천)
 
누리꾼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이 전 총재는 출마를 결정했고 대선 정국에도 큰 변화가 불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이명박 후보와 사이가 벌어진 박근혜 전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 상황이다. "차라리 박근혜, 이명박, 이회창 셋이서 다시 경선을 해라. 거기서 이기면 무조건 인정해주마."(Sarang-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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