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 선전대로, 비자금 조성 초일류"

댓글언론 김용철·사제단 2차 기자회견 내용 보도 뒤 누리꾼 반응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06 [15:52]

"니들 선전대로, 비자금 조성 초일류"

댓글언론 김용철·사제단 2차 기자회견 내용 보도 뒤 누리꾼 반응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06 [15:52]
삼성의 비자금 의혹과 에버랜드 사건 조작 및 축소 로비 등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의 5일 기자회견 내용과 이를 반박한 삼성의 해명이 보도되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이 삼성과 김용철씨로 쏠렸다.
 
김용철씨의 폭로를 들은 누리꾼들은 이번에야말로 삼성의 비리를 철저히 파헤쳐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분명한 비리 사실이 있기 때문에 김용철씨가 거대 기업인 삼성을 상대로 양심선언을 할 수 있었다고 믿는 누리꾼들의 글이 많았다.
 
▲ 연합뉴스의 삼성 관련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김씨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삼성을 떠난 뒤에 비로소 비자금 문제를 털어놓는 것은 회사에 대한 '뒤통수치기'라면서 회사로부터 받은 거액의 돈을 환원하고 양심선언을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김씨가 자신에게도 죄가 있음을 인정했고 죄값을 받기 위해 삼성의 의혹을 폭로했다"며 김씨를 옹호했다. 김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다고 알려졌던 로비 명단을 밝히지 않은 점, 대선정국에 삼성 문제를 밝힌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 누리꾼들도 있었다.
 
누리꾼, "검찰·언론 쉬쉬한다" 비난
 
하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김씨의 증언에 더 신뢰를 보내며 삼성의 비리와 함께 수사에 대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검찰, 그리고 이 상황을 '진실공방'으로 몰아가려는 언론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삼성-김변호사 진실 공방, 누구말이 맞나'라는 제목의 연합뉴스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 달린 댓글은 690여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지만 주내용은 역시 삼성에 대한 비판과 엄정한 수사, 그리고 언론의 공정한 보도 요구였다.
 
특히 기사 내용이 삼성을 옹호하는 태도였다는 비판과 함께 삼성 관련 소식의 비중이 생각보다 적다며 언론이 삼성에 포섭되었고 국민의 '알 권리'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글들이 눈에 띄었다.
 
이 밖에 제기동 성당에서 촛불시위를 하자는 의견, 특검제를 조속히 실시하자는 의견, 삼성 불매운동 및 광고거부를 하자는 의견, 담당 검사와 수사관을 차라리 외국에서 들여오자는 의견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삼성의 해명은 믿을 가치가 못된다면서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삼성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삼성은 국민을 바보로 보지 마라"
 
"그룹 내부의 온갖 비리 고발하고 양심선언하면 멀쩡한 사람도 하루아침에 정신이상자로 만들어 언론플레이 하는 삼성... ㅋㅋ 역시나 삼성스럽다."(나는나야), "삼성은 국민을 바보로 보지 마라. 이번에도 온갖 술수로 빠져나가려하면 '삼성'이란 두 글자는 '부패'의 대명사가 될 것이다"(나비효과)
 
"삼성 말을 믿느니 이라크 테러리스트 말을 믿겠다. 삼성이 단 한번이라도 청렴결백하게 자체적으로 해결한 적이 있는가? 항상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제공하고 해결했다. 그 피해자는 항상 국민이었고..."(rmflsso), "직원들 쥐어짜서 검은 곳에 돈을 쏟아부어 이권을 챙기는 부도덕한 기업인 것이 김변호사 선언으로 밝혀졌다. 덮으려 하지말고 국민에게 사죄하길..."(sungsu)
 
"니들이 선전한 초일류가 비자금 조성분야에서 초일류냐? ㅋㅋㅋㅋㅋ"(Sunrise), "광고 문구 생각난다. 또 하나의 가축 삼성..."(승현사랑)
 
"양심선언 했으면 명단도 밝혀야지..."
 
김 변호사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누리꾼들도 있었다. "7년간 삼성 간부로 있으면서 엄청난 영달을 뿌리치고 끝내 감옥을 선택한 당신을 존경합니다. 당신의 희생을 먹고 조국은 다시 태어납니다."(김치국), "당신은 용감합니다. 삼성과는 아무도 싸우려하지 않죠. 위험한 싸움을 시작하신 것에 존경을 표합니다. 일부 삼성알바들의 댓글에 개념하지 마세요."(별지기)
 
하지만 김씨가 명단 공개를 하지 않은 점과 삼성을 나온 뒤에 폭로한 것에 대해 의문을 던진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왜 명단과 입증자료를 내놓지 않는가? 양심선언했다면 지금 하나도 숨김없이 솔직하게 밝혀야지. 그렇지 않음 삼성 상대로 한몫 챙기는 것밖에 보이지 않음."(apple), "삼성 지원 엄청받고 호사누릴 때 까발렸으면 이렇게 안되었을 것을... 진심으로 반성하려면 삼성에서 얻은 이익은 사회에 환원해야지."(무리수)
 
"그 돈을 누구에게 줬는지도 밝혀야지. 그것도 못 밝히면서 폭로는 왜 하나? 단순히 삼성에 대한 감정 때문에? 자신도 방조자면서..."(gunbam), "거봐. 명단 밝힌다더니 슬그머니 미뤘잖아. 일단 하기로 했으면 약속 지켜야지. 자기가 정당하다면..."(산신령)
 
"검사, 판사 외국에서 수입하자"
 
아직까지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검찰에 대한 비난도 게시판을 장식했다.
 
"특검 빨리 돌리지... 삼성에서 손 쓰기 전에...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수가 있어."(따로가자), "대한민국 검사들이 다 설 추석명절 때 삼성돈 받아먹었는데 검찰이 수사하겠소??"(--), "증거를 대라니? 김용철이 검사냐? 증거는 떡검이 찾아야지. 고발자보고 증거찾으라고?"(세이커스)
 
"절대 검찰에 자료 넘기지마라. 자료 내용 다 알면 또 다른 소설책이 한 권 더 나온다."(거제돌고래), "검사, 판사 모두 삼성 관리라니... 이참에 검사, 판사도 외국에서 수입해야겠군...ㅋㅋ"(엄지)
 
언론 보도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도 많았다. 특히 삼성과 김용철씨의 주장을 '진실공방'이라고 규정한 것과 기사 비중이 적은 것에 누리꾼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언론도 삼성과 한통속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기자들 모두 삼성 장학생이냐?"
 
"손을 가리키면 가리키는 대상을 봐야지, 손끝을 왜 보나? 발언 배경이 무슨 문제인가? 삼성이 진실을 왜곡하고 정계, 언론까지 졸개로 만드는 현실을 봐야지!"(겨울아이), "진실공방? 이게 거짓이면 삼성이 벌써 고소하고 난리를 쳤지. 그런 삼성이 꼬리를 내리고 있는 걸 보면 초등학생도 다 아는 사실 아닌가?"(촌장)
 
"변양균, 신정아 때는 없는 것도 잘만 만들어낸 언론이 삼성비리 터지니까 누구 말이 맞냐 조목조목 반박한 것만 쓰니 장학생 노릇 톡톡히 하는구나."(정의수호), "알 권리 주장하며 신문지깔고 쇼한 사람들 어디갔어? 삼성 앞에선 정의가 거추장스러웠나보지."(별지기), "삼성 장학생 한 명 추가... 열심히 성적올려 삼성장학금 타서 부모에게 효도해야지..."(Surfing)
 
삼성에 대한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시각은 그간 삼성이 보여준 행적을 돌아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현상이다.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는 누리꾼들의 삼성, 검찰, 언론 등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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