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을 걸고? 벌써 대통령됐나?"

댓글언론 이명박 후보 관훈토론회 BBK 발언에 네티즌 비난글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06 [13:07]

"대통령직을 걸고? 벌써 대통령됐나?"

댓글언론 이명박 후보 관훈토론회 BBK 발언에 네티즌 비난글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06 [13:07]
5일 오전 열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관훈클럽 토론회 소식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만족할만한 답변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한 분위기다.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BBK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 되더라도 나에게 BBK에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 직을 걸고 책임지겠다"며 "내가 관련이 있다면 피해를 본 주주들이 왜 나를 가만두겠느냐"며 의혹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에 대해 이 후보는 "이 전 총재를 믿어 한 점 의심도 하지 않았고 그래서 사실 대비를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관훈클럽 토론회 소식을 전한 연합뉴스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오전 동안 1,11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만큼 이 후보의 토론회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컸다는 증거다.
 
"대통령직을 걸어? 봉이 김선달도 못한..."
 
▲ 뉴시스의 이명박 후보 토론회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누리꾼들은 대체적으로 실망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BBK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직을 걸고'란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벌써 대통령이 된 줄 알고 있다'고 비아냥거리는 모습이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댓글도 있었지만 주내용은 이 후보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의혹을 안고 서도 대통령이 되고 보겠다고? 희한한 심보일세~ 의혹을 털고 국민 앞에 깨끗한 맘으로 섰을 때 대통령이 될 자격이 주어지는 것 아닐까?"(Dream), "말도 안 돼. 대통령 되면 국정원 등을 통해서 증거인멸 완벽하게 할 것이 뻔한데 그걸 말이라고 하나?"(youngminkim)
 
"날마다 하는 핑계와 다른 게 뭐야? 이회창 출마 등도 예측 못하면서 무슨 운하를, 외교를 논하나?"(js), "서울시를 교회에 봉헌하더니 당선도 안된 대통령직을 건다? 봉이 김선달도 하지 못한 짓이군."(caiser)
 
이 후보의 '대통령직을 걸고'라는 발언이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이 후보의 현 상황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따가운 질책도 눈에 띄었다.
 
"정치를 장사꾼처럼 하면 안되지..."
 
"이회창씨는 지는 해라고 무시하고 박근혜씨에게는 라이벌이라 무시하다가 발등에 불떨어지니 수습하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자고로 가까운 친구가 적이 되면 원래 적보다 더 무섭다 했습니다."(톰과논제리), "정치를 장사꾼처럼 하면 안된다. 주주총회는 51%만 확보하면 승리하고 49%는 무시한다. 그러나 정치는 모두의 의견이 존중되어야하는 역학관계가 있다. 49%를 무시하는 데 이명박은 익숙해져있다."(gasoh), "이회창을 왜 믿어? 자신의 양심을 믿어야지..."(배낭메고가자)
 
이명박 후보를 옹호하는 글도 있었다. "대체 뭐가 문제인데? 책임질 문제 있다면 대통령돼도 물러난다잖아. 이유나 내용도 모르면서 비판만 하지 말고 생각 좀 하고 살자."(백색전갈)
 
인터넷을 통한 누리꾼들의 후보 검증이 치열해진 가운데 이 후보의 관훈클럽 토론회는 누리꾼들의 이 후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내지는 못했다. 아쉬움과 실망의 글이 게시판을 차지한 이유다.
 
한 누리꾼의 글을 소개한다. "이 후보는 조선, 삼성과 함께라면 민심도 두렵지 않다. 민초들의 눈과 귀는 조선으로 막고 엘리트들은 삼성이 돈으로 막으면 되니까."(영원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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