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스럽다·재벌스럽다, 신조어 탄생”

댓글언론 삼성비자금 차명은닉 관련보도에 누리꾼들 시끌벅적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7/11/03 [23:20]

“삼성스럽다·재벌스럽다, 신조어 탄생”

댓글언론 삼성비자금 차명은닉 관련보도에 누리꾼들 시끌벅적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7/11/03 [23:20]
삼성그룹의 거액 비자금 차명계좌 은닉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 재벌의 전직 법무팀장의 폭로에 이어 그의 제보를 받은 종교단체가 기자회견을 통해 그룹측이 폭로자를 회유하려고 시도했다고 증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도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폭발하고 있다.

미디어다음은 지난 2일 오후 삼성측이 이 번 사건의 주인공이며 삼성의 비자금관리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에게 “폭로 안하면 거액 주겠다”고 여러 차례 회유한 사실을 보도한 경향신문의 기사를 실었다.

경향에 따르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 소속 김인국 신부는 1일 “김변호사가 사제단을 찾기 전까지 삼성측이 지속적으로 찾아오거나 연락해 ‘(폭로하지 않으면) 얼마를 주겠다’는 식으로 회유했음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사제단은 또 “김 변호사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삼성측의 문자메시지도 보관해 사제단에 전달했다”며 “문자메시지를 보고서야 김 변호사가 돈 때문에 삼성비자금 건을 터뜨리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 미디어다음에 오른 경향신문의 삼성관련 보도.     © 인터넷저널


미디어다음 경향보도에 댓글 1천여개

보도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삼성에버랜드 재판 때 재판장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라는 삼성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고, 이후 그룹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서 나온 뒤 한동안 침묵을 지켰던 김 변호사는 지난달 18일 사제단을 찾아와 양심고백을 했다.

이런 경향의 보도가 미디어다음에 실리며 5시간만에 댓글이 1천여개 달렸다. 대부분은 삼성의 부정비리를 맹비난하며 엄격한 수사와 의법처벌을 주장하는 목소리였다. 일부는 삼성을 옹호하고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와 기자회견을 한 사제단을 비난하기도 했다.

아울러 상당수는 언론의 보도태도를 문제삼았다. 삼성관련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는 언론매체를 맹비난하는 내용이었다. 또 일부는 검찰의 수수방관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사건 수사가 또 흐지부지 될 것을 우려하는 지적이었다.

우선 삼성의 관행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으름장 같았다. “이번에는 확실히 밝혀야 한다. 삼성공화국 해체...”(강판희), “최근 국세청장 몇천만원과 신정아에 대하여는 정가나 언론에서 난리를 치면서 왜 삼성에 대하여는 조용한가. 이명박 BBK 이상 가는 것인데 당연히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바둑이) “특검에서 다루어져야 할 과제다! 김 변호사가 한 이야기는 1천만분의 1도 안되는 이야기다.”(얼짱)

“법조계, 퇴직자, 고위공무원, 언론 관리해야지... 노조 입 막아야지... 대통령도 만들어야지... 세습도 해야지... 이제 사제들까지 관리 해야지... 돈 많이 들겠네.”(꼴통들싫어) “추기경한테 신부 자르라고 힘 쓸 건가. 교황청에 줄 대서 힘 쓸 건가. 돈 돈 돈 돈으로 매수하는 버르장머리...”(진정한강자) “이 기회에 권력기관에 포진한 삼성 장학생들을 발본색원...”(아이건강)

“떡찰청에 돈 말고 직접 떡을 보내자”

삼성을 옹호하며 양심선언을 한 김 변호사를 꾸짖는 목소리도 컸다. “그리 많이 처묵은 회사를 고발 하다니... 인재 볼 줄 모르는 삼성도 쪼다고.”(younse) “받을 거 다 받고 끝나서 고발? 언제, 그리고 왜 삼성에서 나왔고, 나온 후에 삼성이 그를 얼마나 괴롭혔는지부터 알아보신 후 말씀하시죠...”(Ecoli) “잘 나갈 때 고발하는 거랑, 내부고발자랑, 받을 거 다 받고 고발하는 거... 한끝발 차이인가... 하려면 진작하지... 삼성서 받을 거 다 받고 웃긴다.”(narkim) “원하는 게 뭐야? 양심 때문에 공개하는 거라면 차라리 선거 끝나고 하는 게 본인한테도 이득인걸... 뭔가 노림수 있어 보이는군...”(나야-나-ㅋ)

삼성관련 보도를 제도로 안한 온·오프라인 뉴스매체들을 비판하는 네티즌의 목소리도 컸다. “오늘자 조선일보에 한글자도 실리지 않았음. 대단하네요~”(꼬셔볼까나) “네이버조차 삼성 정치놀음 수단으로 전락... 몇 주 전 뉴스게시판을 '축소'... 네티즌들의 접근을 제한하는 방향으로...”(saltdoll) “메이저신문사들 요럴 때는 고양이 앞에 쥐새끼처럼 숨는 것 보니 참 답답하다. 그러고도 언론사라고...”(정원)

“언론들 정말 속보인다... 언론의 자유 어쩌고 하면서... 인터넷이 없었다면, 진실은 묻혀버리고 유언비어로만 떠돌았겠지.”(bluesky21)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가십기사들도 다 오르는 메인에 왜 삼성비자금 사태가 안 오르는지... 삼성이 그렇게도 두렵나.”(justice0727) “현 정부의 언론정책을 국민의 알권리 침해라 할 때는 언제고, 삼성 기사는 하나도 안 나네... 지금은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것이 옳은 모양이네요.”(qkek)

“회장님에게는 벤츠보다 휠체어가 최고”

양심선언과 물증이 나왔는데도 수사를 하지 않고 눈치 보는 검찰을 비판하는 글도 매서웠다. 삼성으로부터 이른바 ‘떡값’을 챙긴 법조인에 대한 불신감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대통령한테도 막가는 검사들 왜 아무 말도 안하고 있지? 뭐 성명 같은 거라도 발표해야 하는 거 아닌가?”(꿈꾸는아이)

“온통 도둑들이 득세하고 있는데 그 누가 어떻게 도적 때를 소탕한다 말인지? 나 원 참-”(vonbiker) “전국 평검사회의를 열라... 들고 일어서야 된다. 진정한 검찰독립을 위하여... 평검사들이여 투쟁해라."(사르) “떡은 싫탸~~ 돈이 젤루 좋다는 구먼~ 평생 재벌의 멍멍이로 남을 일부 법조인들...”(참새) "떡찰청에 돈으로 주지 말고 직접 떡을 보내자."(희망등대)

댓글 중에는 김변호사와 사제단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게 많았는데, 누리꾼들은 삼성이 아르바이트를 써 댓글공방을 벌이는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검찰청 아이피에서도 나오고 공공기관 아이피에서도 나온다. 광범위한 정보력과 국민 세포까지 조종하려는 의도다.”(김상회) “돈 쌈성 이라더마... 이제 댓글 알바까지 조내 쓰고 있고마... 알바비 몇 푼 주니까 충성을 외치는 꼬라지라니...ㅋㅋㅋㅋ”(돌사랑나그네) “삼성 알바들아 아침은 먹었느냐. 너희도 검판사처럼 돈 좀 받고 있느냐...”(woolim)

재벌 오너들의 휠체어 쇼를 비판하는 패러디도 배꼽잡게 한다. “휠체어가 벤츠보다 낫다...휠체어 원조 회장님 말씀.”(소식통) “휠체어신에게 또 빌겠군. 오 휠체어신이시여 도와주시오...”(치타) “신조어가 생겼다. 돈이면 다 된다 ☞ 삼성스럽다. 비리로 전염되는 휠체어병 ☞ 재벌스럽다. 비리주인 옹호하며 열~나 멍멍 짖어대는병 ☞ 알바스럽다.”(콩까는 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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