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삼성 검찰에, 눈부릅뜨고 볼 것"

댓글언론 '김경준씨 귀국 11월 중순경' 보도에 누리꾼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01 [15:25]

"BBK·삼성 검찰에, 눈부릅뜨고 볼 것"

댓글언론 '김경준씨 귀국 11월 중순경' 보도에 누리꾼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01 [15:25]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연루된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예상보다 빠른 11월 중순 쯤 한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여 '김경준 귀국'이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을 두고 누리꾼들의 말이 많다.
 
김씨의 증언으로 이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 후보는 도덕성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최근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마설이 힘을 얻어가는 상황에서 자칫 낙마할 가능성도 없잖다.
 
이 후보측이 이미 두 번이나 김씨의 국내 송환 연기 요청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후보가 무엇인가를 캥기는 것이 분명하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불식시킬지도 관건이다.
 
'이명박 대세론', 김경준의 '입'에...
 
▲ 조선일보의 김경준씨 조기 송환 관련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한나라당은 일단 검찰과 금감원의 조사에서 이 후보가 무관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자신하면서 '제2의 김대업' 사건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범여권은 김경준씨의 증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검찰이 확실한 수사 의지를 보일 시 빠르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중간수사 결과가 나올 수 있어 그 결과에 따라 대통령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이 사건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김경준씨의 증언이 지금 알려진 것과 거의 비슷하고 이 때문에 '공방'으로만 그칠 경우 대선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덕성에 문제 있어도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높은 것도 이 후보가 쉽게 낙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검찰의 수사 의지도 문제다. 최근 도곡동 땅 의혹을 슬그머니 종결지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검찰의 수사 의지에 의문 부호가 찍혔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지도 주목된다.
 
미디어다음 글 오르자 640개 댓글

누리꾼들도 김경준씨의 귀국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저마다의 예상을 게시판에 올렸다. 연합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640여개의 관련 댓글이 달려 김경준과 BBK 의혹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찬성 혹은 반대의 글보다는 상황에 대해 나름대로 예상한 내용의 글들이 많았다. 특정 후보에 대한 무분별한 칭찬이나 비난보다는 대선 정국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누리꾼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또 하나 많아진 댓글 내용은 '도덕성'. 도덕성의 결함이 있어도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이들이 많다는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안타까워하며 '도덕성'이야말로 지도자가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이라고 썼다.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도곡동 땅 조기종결에 실망한 누리꾼들은 삼성 비자금 문제와 함께 BBK 사건도 철저하게 수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의 정치공작에 또다시 말려들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미국이 김경준씨의 송환을 앞당긴 것을 들며 '미국이 공작정치에 참여했냐?'는 등의 글들도 있었다.
 
"무서워하는 걸 보니 캥기는게 있나..."
 
이명박 후보의 혐의를 의심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솔직히 이명박보다 김경준에게 더 수긍이 간다. 나이도 얼마 안 먹은 사람이 돈이 어디 있어서 30억을 가지고 회사 만드나? 결국은 돈 있는 사람이 있단 얘기지."(nowhere), "자기가 당당하면 왜 본인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반론하지 못하는가? 사기꾼이라고만 하고 대꾸할 가치 없다고 무시하고... 의혹은 커지는데..."(와룡)
 
"벌벌떨며 무서워하는 걸 보니 있어도 뭔가 큰 게 있나 보구나! 늬들이 떳떳하면 그만이고 무혐의 밝혀지면 지지율 팍팍 오를텐데..."(수정고드름), "거짓말 환자인가, 단기기억상실증 환자인가, 그것이 문제로다..."(haiho)
 
김경준 씨가 진실을 밝혀서 의혹을 풀어주기를 바라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무엇이 진실인지 이제는 우리 국민도 알 수 있다. 하도 사기를 많이 당해서다. 김경준은 진실하게 밝혀줘야 한다."(yykk87), "대한민국 대통령 선출은 김경준에게 달려있구먼... 뭐가 됐던 진실만을 밝혀주길..."(qortisals)
 
범여권의 정치 공작을 의심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보였다. "배고픈 민초들 배가 비틀어져 죽을 지경인데 백성 살릴 정책은 하나 없고 오직 한방만 판치는가? 한방말고 좋은 정책있으면 지지"(달나라), "지금도 진행되는 많은 비리 범죄를 다 제쳐두고 6년전 한 사기꾼의 행각으로 야당 후보를 제압하려는 모습 보니 역겹다."(청산가리)
 
"지지율 50% 넘는 현실을 직시하세요!! 이것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열정입니다."(sahyunri), "현직 국세청장이 검찰에 출두하고 청와대 정책실장이 야리꾸리한 사건으로 구속된 도덕성을 먼저 나무라게."(영웅시민)
 
"지지율 50% 넘는 현실을 직시하세요"

누리꾼들은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대한민국 국민들 수준높다. 객관적으로 진실을 밝혀라. 도곡동 땅처럼 3자가 주인이라고 얼버무리지 말고..."(choice), "두눈 부릅뜨고 검찰을 지켜보자. 우리나라의 운명이 걸려있다. 삼성 비자금 문제도..."(riagain), "삼성과 BBK 둘 다 하려면 검찰 똥줄타겠네. 국민들은 검찰청으로 시선 고정할텐데 검사들이 어떻게 나오려나?"(하이03)
 
BBK 의혹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누리꾼들의 주장은 단순한 특정 후보 낙선이 목적이 아니었다. 자살자까지 양산했던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해결해 책임자에 대한 일벌백계와 함께 정치인의 도덕성을 다시 한 번 평가하려는 누리꾼들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한 누리꾼이 쓴 '왕과 너'라는 제목의 댓글이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5년마다 대통령이라는 내시를 뽑는다. 왕인 국민을 잘 섬기라고... 우리는 왕처럼 행동하고 있는가? 아니면 밥 달라고 거지처럼 행동하고 있는가?"(여행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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