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자격 없구만, 따귀를 갈기고 싶다"

댓글언론 한 초등교사 오줌싼 1학년애 가혹한 벌에 시끌벅적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1/01 [00:29]

"선생 자격 없구만, 따귀를 갈기고 싶다"

댓글언론 한 초등교사 오줌싼 1학년애 가혹한 벌에 시끌벅적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1/01 [00:29]
짧은 기사 하나에 누리꾼들의 분노에 찬 댓글이 쏟아졌다.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저지른 '기가 막힌' 제자 체벌 때문이다.
 
광주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강모씨는 지난 22일 오전 학교 강당에서 학예회 연습도중 오줌을 싼 7살짜리 제자에게 "구린내 나니 마를 때까지 서 있으라"며 거의 4시간 동안 교실 앞에 서 있게 했다. 강 교사는 학생들에게 "너희들도 옷에다 소변을 보면 이렇게 서 있어야한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누리꾼 분노 폭발, 3천개 넘는 댓글로 표현
 
▲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4시간 동안 교실 앞에 세워둔 교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끝이 없다. 사진은 영화 <스승의 은혜>의 한 장면.    © 화인웍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아이의 학부모는 속을 끌이다 결국 인터넷(싸이월드)에 글을 올렸고 이것이 기사화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아이가 방광이 좋지 않아 학기 초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교사가 아이의 가슴에 상처를 남겼다"고 분노를 글로 표현했다.
 
사건이 커지자 교사 강씨는 "학예회 연습 때문에 무척 바빠 시간이 한참 지난 것을 몰랐고 옷갈아 입으러 오갈때 교통사고 우려 때문에 서 있게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광주 서부교육청은 담임교사를 교체하고 강씨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이번에는 학부모가 강씨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겨레가 보도한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 올라온 댓글은 무려 3천500여개. 웬만한 중대 이슈보도에 달리는 글보다 훨씬 많은 갯수의 댓글이다.
 
거의 모든 댓글이 교사 강씨를 비난하며 자질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교원평가제의 실시와 교육청과 교육부의 엄격한 교사 채용을 촉구하는 글들도 많았다. 자신이 교사에게 당한 피해를 언급하며 교사들의 문제를 언급한 누리꾼들도 꽤 됐다.
 
누리꾼들에 의해 사건이 일어난 학교와 교사의 이름이 밝혀지면서 이에 대해 욕설을 퍼붓는 이들도 있었고,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아이에 대해 걱정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눈물을 흘렸다며 개선을 촉구하는 학부모들의 글도 눈에 띄었다.
 
"교무실 들어서자마자 따귀를 갈기고 싶다"
 
"너무하네 참말. 자식 키우는 입장이라면 저렇게 안 했을텐데... 방광이 안 좋다고 말하면 수첩에 메모를 해서 신경썼어야지, 도대체 생각있는 선생이야?"(선영이), "정신없는 교사다. 서 있는 아이를 생각하니 정말 참담하다. 교무실 들어서자마자 따귀를 갈기고 욕을 퍼붓고 싶다."(blaster)
 
"무심한 선생의 한 마디가 평생 잔인한 상처로 남고 칭찬 한 마디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죠. 선생님 더럽게 잔인하셨어요."(연두사과), "선생 자격이 없구만! 저런 사이코 선생한테 애맡기고 잠이 옵니까?"(pyapya)
 
"선생은 아무나 하나? 울컥해서 눈물이 다 나네요. 학교는 학생을 볼모로 잡는 단체가 아닌데..."(이은영), "적성이 꽝이구만. 그런 교육은 스파르타 300군사한테나 해라!!"(글로벌킬러)
 
"에휴... 이제 저 아인 평생 오줌싸개라는 소리 듣겠구나. 교사양반! 아이 바보 만들고 행복하슈?"(eyeof), "교사가 <아리랑>을 봤나? 학생들이 오줌도 못 싸고 연습한다는데 그 굳센 정신을 본받고 싶었나보다..."(Colombo)
 
선생에 대한 일벌백계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학부모가 교원평가를 직접 해야한다. 선생도 젖은 옷 입고 4시간 서있어봐라."(서동숙), "이에는 이, 등교때부터 하교때까지 교사에게 자기 잘못 적힌 팻말 들게해서 교문 앞에 세워놓는 건 어떨지..."(노둣돌), "교사는 정년을 짧게 해야...10년 20년 넘어가면 교재연구도 안 하고 자기틀에 애들을 맞추려 하니 변화하는 세대에 적응도 못하고 촌지나 받으려하지..."(저하늘엔)
 
1학년 아이에게 파리약 뿌리며 '벌레만도 못한 놈'
 
도를 넘어선 체벌 사례를 언급하는 댓글도 상당수 됐다. 누리꾼들은 자신이 당했던 체벌 사례를 소개하며 학생 때의 상처가 어른이 되어도 치유되지 않는다고 했다.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묵인되던 교사들의 폭력이 이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7살때 여자였고 반에서 제일 작은 아이였던 나를 덧셈 하나 틀렸다고 여러 아이들 보는 앞에서 뺨을 때린 선생, 지금도 기억한다. 그 여자 결국 교장까지 됐더군."(Joy), "나 국민학교 4학년 때 이유없이 뺨맞았는데 엄마가 다음 날 10만원 살짝 건네주니 참 잘해주더구만. 이번에도 촌지를 줬어야지..."(사이영)
 
"제 남동생 1학년때 옷에 오줌싼 거 봉걸레들고 닦으라고 해서 그 어린애가 키보다 더 큰 봉걸레 들고 닦은 기억 눈에 선합니다. 아직도 그 선생 욕합니다."(opalsy), "중 1때 우리반 반장이 중간고사에서 옆반을 이기자란 말했다가 옆반 담임이 듣고 와서는 양뺨을 어찌나 많이 때리던지... 보고 충격받았다."(날다오리)
 
한 학부모는 이보다 더 심한 경험을 했다며 댓글을 달았다. "울 아이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이 파리약을 아이 얼굴에 뿌리면서 '야, 벌레만도 못한 놈!!' 그랬죠. 아이가 '엄마, 나 언제 죽어?'라고 물었죠. 왜냐 했더니 '에프킬라 뿌렸으니 벌레처럼 죽을 거잖아'... 이 선생 지금도 멀쩡히 학교다녀요."(홍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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