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갈등도 못풀며...삼국지좀 봐라"

댓글언론 한나라당 친이·친박 내홍 보도에 누리꾼들 충고·비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0/31 [08:56]

"당내 갈등도 못풀며...삼국지좀 봐라"

댓글언론 한나라당 친이·친박 내홍 보도에 누리꾼들 충고·비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0/31 [08:56]
여당의 이명박 후보 검증 공세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 국감 향응 파동 등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이번엔 내부 갈등으로 내홍에 쌓였다. 누리꾼들은 이런 한나라당의 모습에 충고와 비판을 쏟아냈다.
 
친 이명박 후보 측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지난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화합과 승복을 약속한 사람들이 대선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지 않고 그 시간에 자파끼리 등산을 하며 나몰라라 하는데 지도부가 방치해서야 되겠느냐"며 사실상 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 전 대표측을 겨냥하는 말을 한 게 발단이었다.
 
이재오, "경선 중이라 착각하는 세력이 있다"
 
▲ <미디어다음>에 실린 노컷뉴스의 한나라당 갈등 관련 기사     © 인터넷저널
 
이 최고위원은 이전에도 "이 후보를 인정하지 않고 아직도 경선 중인걸로 착각하는 세력이 당내에 있다. 좌시하지 않겠다"며 친박 세력에 대한 강경 발언을 했다.
 
이에 강재섭 대표가 의총 시작 전 "말을 조심해야한다"며 이 최고위원에게 직격탄을 날리자, 이 최고위원은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이 최고위원과 일부 최고위원들간의 고성이 오가는 말다툼이 벌어졌다.
 
친박 의원들은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 발끈했다. 박 전 대표도 불쾌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선 이후 잠잠했던 친이-친박의 갈등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단 이명박 후보가 화합을 강력하게 주문했지만 이재오 최고위원의 강경 발언과 박근혜 캠프에 있던 일부 인사들이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구심 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쉽게 봉합될 지는 미지수다.
 
"표 좀 그만 깎아먹고, 백의종군하시오"
 
이 상황을 정리한 연합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1,300여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재오 의원의 태도를 비판하는 의견, 이명박 후보의 친박 따돌리기와 지도력 문제를 꼽는 지적, 박 전 대표의 협조, 그리고 한나라당 내홍을 조롱하는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재오 최고위원의 '오버액션'을 비난한 누리꾼들은 이명박 후보가 이재오 최고위원을 '내치는' 결단을 보여줘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갈등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국민의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이명박 후보의 자질을 문제삼은 이들의 글도 있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정동영 후보 선출 이후 갈등을 봉합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신당을 본받으라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박근헤 전 대표 측이 진정으로 경선에 승복하고 이 후보를 도와야한다고 말한 이들도 있었다. 이회창 또는 박근혜로 후보를 교체하자는 댓글들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에 대한 누리꾼들의 메시지는 차갑다.  "이후보님 표 좀 그만 깎아먹으시오. 국가와 국민을 진정 생각하면 당직 사표내고 백의종군하시오. 그 길만이 정권쟁취의 지름길이오."(지게와작대기), "적이라도 실력있는 사람을 포용못하면 망한다. 삼국지좀 봐라. 이재오씨..."(도원)
 
"이재오씨는 자꾸 경선 중이냐고 말하는데 경선 후에 친박쪽 푸대접한다고 뉴스에 나오던데... 그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면 안되지요."(이판성), "경선승리 일등공신은 맞는데... 그 뒤는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 건데... ㅉㅉ 계륵이로다."(세인), "갑자기 정준하가 떠오르네... 정주나 안정주나 편가르기..."(깊은 빛)
 
"김경준 들어오고 여권이 까발리면 끝..."
 
이명박 후보의 '자질론'도 역시나 게시판을 장식했다. "대통령된 것처럼 착각하고 이재오 같은 사람을 계속 최측근에 두고 박근혜와 이회창을 감싸안지 못한 것이 문제... 이제 김경준 들어오고 여권에서 이것저것 까발리면 끝!"(yaho), "저런 일은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토론하자고 하면 대답없고 BBK도 묵묵부답, 대변인은 나불나불, 나중에는 딴소리."(5남매방패), "지금이라도 이 후보, 이재오를 내치던가 멀리하고 정앵커처럼 반대파를 적극 끌어안는 모습 보이세요."(thdwls216)
 
이명박 후보 측의 '친박 따돌리기'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측 진영 몰아낼 때 이미 각오한 거 아니었나? 저런 무시를 당하고도 이명박을 돕는다면 박근혜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는 것이다."(오마이가뜨), "자기를 도왔던 사람을 쳐내고 있는데 이명박 앞에서 찬양가를 부르라고?"(jaehoon)
 
"반듯하게 명차 만들어놓으니 고치면서 고생할 때 아무 힘도 안 보탠 사람이 덜렁 타고 가버리니 그 심정 오죽하겠나?"(oldBOY),"친박 자를때부터 알아봤지. 니들은 다음 대선까지 천막 당사에서 한 번 더 살아봐야해."(스머프2)
 
박 전 대표 측이 화합에 나서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근혜 씨에게 기대를 걸었는데... 오늘 보니 백의종군이 뭔지도 모르는 정치'꾼'인 것 같다."(멋진인생), "이재오 위원 말 잘했네. 후보 만들어놓으면 그거에 함께 진력해야지 밖에서 따로놀면 안 되지."(김길동)
 
"이중플레이 정말 문제있다. 뭘 생각하고 있는지~ 남의 집 불구경하듯이 자기 아이들만 챙기고~"(카리스마), "정말 속셈이 다른데 있나요? 협조 않으려면 차라리 승복을 하지 말아야지. 못먹는 밥에 재나 뿌리고..."(qisrothfl)
 
"카드 돌려막기 봤어도 비리돌려막기 처음"

한나라당의 작태에 대해 탄식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다. "지난 두 번의 실패를 벌써 잊었나? 이런 것들을 믿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JMPark), "카드로 카드 돌려막는 사람은 봤어도 비리로 비리 막으려는 인간은 처음일세!!!"(완두콩), "한나라당? 승산 없다. 결국 51:49의 싸움인데 기껏 52%가 승리한 것으로 착각. 2%만 빠지면 그걸로 끝이야."(사랑리움)
 
연합뉴스 기사에 의외로 많이 달린 댓글이 있다. 이명박 후보가 상황을 보고받고 단합을 주문한 것을 '진노(존엄한 존재가 크게 노함)'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야유의 글이다.
 
"기자님은 MB가 윗어른이신가? 웬 진노?"(권영훈), "이명박은 진노, 노무현은 격노... 황제가 진노했다/아무것도 아닌 것이 격노했다... 역시 언론은 뉘앙스야!"(jsw), "웃긴다. 개구리도 진노하고 땅강아지도 진노하고 뭐든지 진노하나?"(pj)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게 진노면 나는 매일 진노하면서 살고 있는거네."(휴-덥다), "임금이냐? 진노하게? 벌써 임금인 줄 아누만."(무자가색), "나는... 한나라당 너네들땜에 진노한다... 사라져라..."(hc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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