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5회못넘겨 실점, 불펜 가동해야"

댓글언론 이회창 전 총재 출마 임박보도에 네티즌 찬반 공방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0/29 [13:51]

"선발 5회못넘겨 실점, 불펜 가동해야"

댓글언론 이회창 전 총재 출마 임박보도에 네티즌 찬반 공방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0/29 [13:51]
무소속 출마설이 나돌던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출마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둘러싼 누리꾼들의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29일 각 언론들은 '폭풍전야'라는 제목으로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대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BBK 의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연합뉴스의 '이회창 출마 고민중'을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과거 이 전 총재를 보좌한 사람들과 출마를 권유하는 인사들의 방문이 잦아지면서 이 전 총재의 '마지막 결단'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때문에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이 후보가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주판알 튕기는 대쪽, 안 어울린다"
 
한편으로는 이 전 총재가 출마가 아닌 '킹 메이커'로 나서며 보수층의 동요를 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이회창 전 총재의 행보는 분명 대선 구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전 총재가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연합뉴스의 보도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550여개의 관련 댓글이 달렸다.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한 찬반론과 함께 나름대로 대선 정국을 분석하는 댓글도 눈에 많이 띄었다.

찬성하는 이들은 이명박 후보보다 도덕성과 경쟁력에서 앞서기 때문에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혹으로 얼룩진 이명박 후보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불안감이 이 전 총재 지지로 이어진 모습이다. 2002년 대선 패배 원인 중 하나인 '김대업 사건'도 무죄로 밝혀졌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상을 위해서라도 이번엔 출마하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이 전 총재의 출마야말로 정권교체를 가로막는 것이며 결국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챙길 수 있다며 출마를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세 번의 출마는 '개인의 노욕'에 불과하다면서 킹 메이커 역할을 통해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것이 이 전 총재의 역할이라고 이들은 말하고 있다. 아직 지지율이 50%가 넘는 후보를 벌써부터 바꾼다는 것은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이 전 총재가 출마를 하지만 막판 '단일화'라는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전 총재가 막판에 이명박 후보 쪽과 힘을 합쳐 '보수 단일화'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지지율이 높은 후보와 결합해 이 후보를 위협할 것이라고 분석한 글도 눈에 띄었다.
 
이처럼 여러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이회창 출마설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3수하면 안된다는 법 있나?"
 
"보수의 결집을 위해서라도 이 전 총재가 출마해야지... 이명박 후보는 너무 문제가 많아서..."(김말통), "대세론은 약해졌지만 명분은 뚜렷하다. 보고싶다. 대쪽의 기개와 강단이 허명이 아닌 것을..."(여산여수)
 
"다른 사람은 출마하면서 이회창은 안된다는 법이라도 만들었나? 대권 도전에 실패했으니 다시 하고싶은 마음이 없을까? 정정당당하게 임하면 되는 거 아닌가?"(지월), "김대업 때문에 대통령자리 도둑맞았지만 승복했잖나. 이 정도 인품은 되야지. 이제 국민이 보상해야한다."(여산)
 
찬성하는 이들은 '검증받은' 이 전 총재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정권교체도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투수가 5회도 넘기기 전에 많은 실점을 했으니 불펜 가동을 해야한다'(madorosss)며 야구에 비유한 글도 있었다.
 
"어쨌든 경선 거쳐서 이 후보가 지정되었는데 이 전 총재가 나서 표를 갈라놓으려 하니... 출마보다는 정권 교체를 위한 후원자가 되셔야하잖습니까?"(이니셀), "노무현 후보에게 패하고 눈물을 흘리며 정계은퇴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그 때 감동받았습니다. 그냥 계셔주세요."(나는나일뿐)
 
"두번이면 충분합니다. 그 이상은 노욕입니다. 힘을 보탤 시기에 무소속 출마라니요. 노욕입니다. 과거 교훈을 잊지 마십시오."(늘그자리에),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지분챙기기가 목적이다. 선거에 역할 하고 자신과 부하들에게 자리를 만들려는 전략이다. 퇴물은 물러날 줄 알아야하는데..."(삼천리)
 
"정계은퇴 때 감동, 그냥 계셔주세요"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보수층 표 깎기'에 불과한 것이고 독자 출마야말로 '노욕'이라는 것이 반대하는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전 총재가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눈치보기'로 일관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나오고 싶으면 그냥 나오면 되지, 왜 언론에 살짝 띄워서 눈여론을 떠보냔 말이지, 정말 봉사할 맘이 있다면 한표가 나오든 천만표가 나오든 나오면 돼. 진정성이 없으니 잔머리쓰지..."(지우누), "오늘 내일 어떠한 반응이 나와야 할 때다. 이후에 나온다면 창님은 표리부동한 권력에 눈먼 사람으로 비춰질 것이다."(너울), "주판알 튕기는 모습은 대쪽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습니다."(real)
 
댓글을 보면 찬성보다는 반대가 약간 높지만 찬반을 밝힌 글보다는 상황을 분석하는 댓글들이 조금 더 많았다는 것이 이채롭다. 이회창 개인에 대한 호불호보다 타 후보들에게 끼칠 영향을 더 관심있게 보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좋은 작전은 이회창이 출마 선언하고 막판에 단일화하능겨... 여권이 단일화 할 적에... ㅋㅋㅋ"(타키), "이회창 출마하면 가장 즐거운 이는 정동영이다. 말뚝표가 어디가겠는가?"(pony), "문국현과 정동영이 단일화 실패하고 이명박은 비리 드러나고... 표를 뺏어가든 깎아먹든 저쪽도 표를 나눠먹기 때문에 이회창이 될 수 있다."(스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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