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캥겨 김경준 귀국 그리도 막나?"

댓글언론 김씨 송환유예 신청·판결 관련보도에 네티즌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0/25 [18:08]

"뭐가 캥겨 김경준 귀국 그리도 막나?"

댓글언론 김씨 송환유예 신청·판결 관련보도에 네티즌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0/25 [18:08]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연방법원에 제출한 김경준씨 송환 유예 신청서가 25일 기각된 것으로 확인돼 김경준씨가 대선 전 귀국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보도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방법원은 이 날 이 후보의 측근이자 변호인으로 유예 신청서를 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의 신청서 자진철회와 별개로 김경준씨 송환 유예 요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연방법원은 이전에 이 후보측이 김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제기한 LKe 뱅크 투자관련 100억원 반환 소송에 대한 재판을 오는 11월 21일에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귀국연기 가능성' 사라졌다...
 
▲ 김경준씨의 귀국 연기 가능성을 보도한 서울신문의 기사를 담은     ©인터넷저널

 이 보도가 나오기 전인 25일 서울신문은  '미 국무부가 반대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면 김씨가 11월 말에 한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지만 추가로 심문재판을 가지게 될 경우 귀국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재판에서 서로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 후보측과 김경준씨 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며 이 후보측이 추가 증인심문을 요구하고 법원이 이를 수락할 경우 김씨의 한국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가 민사소송과 관련한 심문재판에 상관없이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국무부가 특별한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을 경우 11월 28일이나 29일쯤 한국 송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신문의 기사를 실은 <미디어다음>에는 4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후보가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소수이지만 이 후보 옹호자들은 후보가 피해자에 불과하며 김경준의 조기 귀국은 이 후보를 떨어뜨리려는 '흔들기'라고 반박했다.
 
"경제전문가가 사기를 당했다고?"
 
이 후보에 대한 누리꾼들의 불신은 점점 도를 더해가는 느낌이다. 이중플레이에 대한 비판과 함께 '30대 사업가에 속아넘어간 사람이 나라를 제대로 맡을 수 있나'며 '피해자론'을 역이용해 자질을 의심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이와 함께 '이명박의 적은 김경준이 아니라 이회창'이라며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언급한 내용도 늘었다. 서울신문의 '귀국 연기 가능성'을 보며 '떳떳하지 못함'을 확인했다는 글도 많았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누리꾼들의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댓글들이다. "위장전입 정도는 봐줄려고 했는데 이젠 못봐주겠네. 대선 넘긴다고 안심하지 마라. 탄핵이 기다리고 있다."(업그라운), "나라 망신이다. 미국의 한 지방법원에 목을 매고 있으면서 이 나라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라니?"(제이케이), "지지율 50%? 조중동 지네들 회사에서 지지율일걸... ㅋㅋ"(happy)
 
"뭐가 캥겨서 자꾸 입국을 연기하려했을까? 그리고 경준이 혼자 사기꾼이면 경제를 안다면서 새파란 젊은이에게 사기당한 이 후보가 무슨 경제전문가인가? 사기피해 전문가지."(비밀번호말해줘), "자꾸 공작정치하는데 그럼 너네들이 좋아하는 미국이 공작정치 도와주는거니? 그럼 시청앞에서 성조기 찢으면서 반미시위하던가."(맥베드)
 
"747공약으로 동시에 알바 747명을 풀어 인터넷을 장악하는데 성공, 현재 네이버는 완전 장악 중"(gksk), "김경준 안 들어와도 좋다. 이명박은 둘 중 하나다. 사기 동업자거나 사기꾼한테 사기 당한 어눌한 사람."(pangaea)
 
"김경준 보다 전군표 걱정이나 해라"
 
'음모론'을 주장하며 이 후보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은 누리꾼들의 글도 만만치 않다. "BBK인지 BBQ인지는 모르지만 정치 공작으로 써먹으려는 수법은 그대로 보인다. 구라로 시작해서 구라로 끝나려하니 구라로 정권연장하려 안간힘을 쓰는구나."(자연스레), "몇년간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왜 귀국한다는거야? 국민은 어수룩하지않습니다."(차 한잔)
 
"설령 김경준과 관계있다고 해도 유능한 사람 뽑겠다. 지난 번 이런 경우 만나 깜도 안되는 분을 찍고 나서 땅을 치고 울었는데 또다시 실수 않겠다."(supermom), "아무리 음해 공작을 펼쳐도 국민은 다시 나라를 일으킬 능력있는 자를 찾는다. 이미 대선은 끝난거다."(그때그사람), "김경준보다는 전군표 걱정이나 해라."(울릉도호박엿)
 
출마설이 나도는 이회창 전 총재를 언급한 글도 눈길을 끈다. "창이 나온다잖아.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창에게 얌전히 계시라고 달래야지. 김경준보다도 창 때문에 오리알되게 생겼어."(대세론에속지말자), "범야권 후보단일화~ 범야권 후보단일화~ 이회창으로 대동단결."(아싸라비아)
 
댓글만으로 보면 이 후보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등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김경준씨 귀국을 둘러싼 사건들이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불신만 키웠고 이것은 선거 결과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 단일 후보는 이회창이라고?"
 
'김경준', '이명박', '김대업'... 사건 기사마다 오르내리는 이름을 빗댄 두 누리꾼의 재미있는 글을 소개한다. "오나가나 김씨... 나도 김씨지만 지금 김씨가 너무 많이 뉴스를 타서 역겹다. 제발 김씨들이여, 좋은 일로, 좋은 소식으로 뉴스감이 되자!! 제발!!"(kooksan) "난 김씨도 이씨도 아니지만 지금 이씨가 너무 많이 뉴스를 타서 역겹다. 제발 이씨들이여, 좋은 일로, 좋은 소식으로 뉴스감이 되자~ 이중섭, 이완용, 이찬, 이OO 등등..."(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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