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야 가지마라"vs"명박돕는 자충수"

댓글언론 문국현 범여 단일화 거부 의사에 네티즌들 시끌벅적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0/25 [14:51]

"백로야 가지마라"vs"명박돕는 자충수"

댓글언론 문국현 범여 단일화 거부 의사에 네티즌들 시끌벅적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0/25 [14:51]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가 지난 24일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며 독자 노선을 계속 걷겠다고 밝히자 누리꾼이 저마다 한마디씩 하고 나섰다. 구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는 데 찬성하는 측과 '위험한 발상'이라며 반대하는 측이 맞선 모습이다.
 
문 후보는 24일 창조한국당 울산시당 창당대회 직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부패와 실정을 이유로 기존 정당을 거부하는 마당에 어느 정당과 연대하기는 어렵다"며 사실상 단일화에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문 후보는 이 날 대구방송 대담 프로그램에서도 "가치 중심적으로 모이지 않고 아무나 모이다보면 나라가 피해를 본다"면서 단일화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후보 사퇴 또한 없다고 단언했다.

문, 이·정 후보 싸잡아 비판 목소리
 
최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이 날 단일화에 뜻이 없다는 것을 밝히면서 문국현 후보는 독자 행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일화를 노리고 있는 정동영 후보측과 민주당 이인제 후보측은 일단 문 후보의 발언을 '버티기'로 보고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많은 이들은 향후 이들 후보들의 지지율 변동에 따라 단일화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고 있다.
 
▲ 동아일보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문 후보의 기자회견을 보도한 <미디어다음>의 동아일보 기사에는 47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지지율은 아직 미약하지만 문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문 후보의 행동과 발언에도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과반 정도는 문 후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문제점이 드러난 기존 정당과 의미없이 손을 잡느니 깨끗한 이미지로 승부하라"고 언급하고, 문국현 후보로 단일화가 되거나 단일화가 되지 않아도 그냥 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당하게... 배고픔도 이길 수 있다"
 
"당연하지. 단일화하면 정동영 후보에게 이용만 당할 것이다. 그렇다고 허울뿐인 총리벼슬 해먹을려고 나왔나?"(alzkdpf), "아직은 문 후보가 잘 알려지지않아서 그런 것이다. 충분히 독자생존할 것이다. 단일화는 부정부패와 결탁하는 것이다."(우주선물)
 
"잘 하셨습니다. 단일화 명목으로 같이 가지 마십시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입니다. 멀리 볼 것 없이 정몽준, 박근혜, 손학규 등 이분들이 왜 당했을까요?"(그래요), "정치꾼들이 후보로 당선되는데 끼어들 필요가 뭐 있나. 투명한 사람이 후보로 나서면 되지. 정치든 경제든 정당하게 겨루면 나는 배고픔도 견딜 수 있다."(갈뫼) 
 
단일화 거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독자 노선을 고집할 경우 자칫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돕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대선보다는 내년 총선을 노린 자충수가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았다.
 
"지금 문 후보가 대통령될 확률이 적으면 될 사람으로 밀어서 적어도 이명박 후보의 집권만은 막아야한다. 문으로 단일화하면 좋지만 밀리면 독자출마는 반대다."(띠쟈), "훌륭한 사람들이 제 잘난 맛으로 흩어진 모양새는 절대로 안됩니다. 강한 이들이 뭉친 진보개혁 세력을 위해 마음을 합쳐주시기 바랍니다. 강한 단일화는 국민의 뜻입니다."(자기관리)

"자기 이익 때문에 나라의 운명을..."
 
"당당히 후보단일화 경쟁에 나가야한다. 이명박을 꺾을 후보가 누구인지 비전과 정책 경쟁에 나서야한다. 끝까지 혼자 가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길이다."(청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나라의 운명을 팽개친다는 것인가? 단일화 노력도 안하고 욕심을 챙기려하다니..."(아름다운거시기)
 
문 후보의 행보에 대해 '독선적'이라고 표현한 누리꾼들의 글도 있다. 이명박, 정동영 후보를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다른 독선가의 등장, 실체를 보이는군. 자기만 옳고, 자기만 대장이 되어야하고, 남들은 나쁜 넘들이고, 남들은 자기 말을 따르는 쫄따구여야하는가?"(비상), "요새 네거티브에 재미붙이신 거 같아... 신선한 정책과 깔끔한 인품으로 승부를 거세요."(웨이브),"박학다식한 건 좋지만 이제부터 좀 겸손해졌으면... 표를 의식하고 자신을 버리는 우를 범하는 일 없었으면 한다."(청풍명월)
 
대선보다 내년 총선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제 창당을 하는 것이. 의지도 없고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대통령 되려는 수순이 아닌 것 같다. 정계에 얼굴내민 후 또 다른 것을 얻으려는 술수."(성광),"아마 다음 총선에서는 문국현당이 탄생할지도. 덩치만 큰 오합지졸 신당 무너지고 거기서 쓸만한 사람만 추려서 가면 다음 대선엔 무시못할 세력이 될 듯."(세상)

"이 글 쓴 동아 기자 좋아 죽겠구나..."
 
이 소식을 '단일화 물건너가나'라고 표현하며 단일화 실패로 몰고 간 동아일보에 대한 야유도 있었다.
 
"제목부터 분란 일으키는 제목... 다른 기사 보도는 안 그렇던데.. 아, 동아구나..."(뭘까), "이 글 쓴 기자는 지금쯤 좋아죽겠구나. 자기 의도대로 문국현 지지자가 돌아섰으니."(babocat), "어차피 단일화는 하게 되어있다. 동아는 회창옹 출마부터 막아야하지 않아?"(인삼)
 
인터넷에는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는 글들이 반대하는 글보다 더 많다. 누리꾼들은 아예 이명박 후보와 대적할 만한 상대로 문국현 후보를 꼽고 있다. 문 후보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가에 따라 단일화, 나아가서는 대선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것을 지적한 일부 누리꾼의 글에 대해 문국현을 지지하는 누리꾼이 달아놓은 댓글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정치경력 40년인데도 IMF 일으켰다."(wkdalghk), "지금까지 연명한 퇴물들, 모두 기존 정치인 아닌가. 국정에 정치인을 필요없다. 지식인이 필요할 뿐이다."(야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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