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출마설 솔솔, "이 후보론 불안해"

댓글언론 이 전 총재 대선출마설 보도에 네티즌들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0/23 [14:21]

이회창 출마설 솔솔, "이 후보론 불안해"

댓글언론 이 전 총재 대선출마설 보도에 네티즌들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0/23 [14:21]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대선 출마설이 대선 정국의 화제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는 지난 97년과 2002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각각 김대중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 패해 대권의 꿈을 접어야했다.
 
대권 3수, 73세의 고령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출마설이 신빙성을 갖게 된 것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로 이 전 총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온갖 의혹에 시달리며 정권 교체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경우 대안으로 이 전 총재가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지지자들의 입장이다. 경선에서 탈락한 박근혜 전 대표측이 이 전 총재를 받쳐 줄 경우 이 후보는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정권교체 먹구름, 유일한 대타자론"

이 전 총재로서도 이 후보에게 불편한 관계가 있어 뭔가 노림수가 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실제 이 후보는 이 전 총재에게 상임고문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상임고문직을 제안한 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온 것. 물론 이 보도는 와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정황을 종합해보면 몇몇 지지자들이 이 전 총재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는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좀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미디어다음>에 실린 데일리 서프라이즈의 이회창 관련 기사. 출마를 권유받고 있지만 여전히 태도는 모호하다.     © 인터넷저널

 
누리꾼들의 반응은 우선 출마를 반기는 사람과 출마를 말리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출마를 반기는 이들의 글을 살펴보면, 이 후보의 자질로서는 정권교체가 힘들다는 점, 독주하는 이명박 후보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 두 번의 선거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점 등이 핵심이다. 
 
2002년 대선 패배의 한 요인이 된 '김대업 사건'이 허위로 드러나면서 이 전 총재의 도덕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도 출마 권유의 이유다. 이 전 총재와 박 전 대표의 결합을 바라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출마를 반대하는 이들은 세 번이나 도전한다는 것은 과욕이라면서 출마보다 원로로서 충언을 하는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가 같이 나설 경우 당이 분열될 수 있고 결국 정권교체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출마를 반대하는 이유다. 두 번이나 대선에 실패한 것에 대한 '책임론'도 나왔다.
 
연합뉴스의 이회창 출마설 분석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970여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출마 찬성과 반대를 담은 내용과 함께 출마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드러냈다.
 
"창은 1급, 나머지는 다 9급"
 
출마를 찬성하며 이 전 총재를 지지하겠다는 사람들의 글이다. 아직까지 '대쪽'으로 기억되고 있는 이 전 총재가 대선에 출마하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누리꾼들의 글도 심심찮게 올라왔다.
 
"지금 거론되는 후보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힘듭니다. 아무래도 이 전 총재께서 3수 하시는 것을 국민들은 원하고 있습니다."(겨울나그네), "이 후보는 불안하다. 이회창 만큼 깨끗하고 검증된 정치인은 없다. 군대 문제? 그거 다 거짓말인거 다 탄로났잖아."(정재)
 
"대쪽같은 이00이 볼 때 부도덕한 자가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는 것을 양심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겠지. 오호, 통재라."(asd8896),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현실... 구관이 명관입니다. 앞으로 나오셔요. 힘차게 밀어드리겠습니다."(젊은오빠), "지금 당장 출마선언해도 지지율 1위로 치고 올라갈 것 같다. 창은 1급이고 나머지는 9급이니까."(seoul)
 
출마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이다. "조직도 없는 창이 지금와서 한나라 후보를 흔들면 같이 죽는 거다. 정권교체 여망을 저버리는 역사의 죄를 짓는 것이다. 이00이 훌륭해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 정권교체를 꼭 바라서 지지하는 거다."(느티나무), "마지막 남은 1%의 명예라고 지키십시오. 두 번 떨어졌으면 됐지, 마지막 시궁창에 떨어져봐야 정신 차리겠소? 다시 출마하시면 창이 시궁창될 수 있으니 올바른 판단하시구려."(mose)
 
"무에 그리 미련이 많으실까? 욕심이 탐욕으로 발전하신 거 같아서 씁쓸...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시대에 맞지 않습니다."(wkdbdls), "나도 두 번이나 이회창을 지지했지만 지금은 정권교체에 힘쓸 때. 역사에 죄인 되시지 마시고 원로로 대접받으시길 바랍니다."(여백), "이회창이 나오기를 부추기는 세력은 386과 현 정권이다. 제발 부화뇌동 하지마라. 죽 쒀서 개 준다."(광해대왕)
 
"...무슨 경로우대 받을 일 있냐?"
 
출마설에 대한 누리꾼들의 다양한 분석도 게시판에 올라와있다. "아무리 자기네 당이라지만 이명박은 영 아니거든. 자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나가는 게 아니라 표 분산시켜서 차라리 범여권에 대권 넘기자는 거지. 가만 보니까 안 되겠거든."(하늘아하늘아), "이명박에게 쏠린 관심을 잠시 회창한테 돌려 명박이 한숨돌리게 하는 고도의 전술이다."(낙동강), "이번 창의 뒤에는 박근혜가 있지 않을까? 경선 불복하면 정치생명 끝~ 대안은 창밖에 없지 않나요? 그래서 뒤에서 밀 듯..."(군포시)
 
게시판에는 예상보다 이 전 총재를 칭찬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여권 지지자들의 전술'이라면서 당의 분열을 노리고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고 썼다.
 
여전히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회창 전 총재가 과연 출마를 할 지, 출마한다면 어느 정도 대선에 영향력을 끼칠 지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젊고 새로운 인물이 보이지 않는 것에 실망한 한 누리꾼의 댓글이 눈길을 모은다. "젊은 사람이 대통령에 좀 나와라. 세계적인 추세가 그런데... 정상회담가서 무슨 경로우대 받을 일 있냐?"(Park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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