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이 후보 지지 5표 공중부양중"

댓글언론 '김경준 귀국 또 한번 유예요청' 보도에 네티즌 경악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0/22 [13:42]

"울집 이 후보 지지 5표 공중부양중"

댓글언론 '김경준 귀국 또 한번 유예요청' 보도에 네티즌 경악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0/22 [13:42]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이 미국 지방법원에 김경준 전 BBK 대표의 한국 송환 유예를 다시 요청했다는 보도에 누리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수·진보 언론의 보도 태도 또한 극명하게 엇갈렸다.
 
네티즌들이 더욱 분노한 것은 이 후보가 공식석상에서는 김씨의 귀국을 거듭 촉구했으면서도, 뒤에서는 송환 연기 신청서를 또 한번 제출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처음 BBK 의혹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누리꾼들 사이에는 '사실을 떳떳히 밝히라'는 주장과 '제 2의 김대업 사건'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점점 누리꾼의 여론은 이명박 후보에게 분명히 혐의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0일 이 후보는 한국노총 경기도본부 체육대회에서 "(김경준 씨가) 대한민국에 들어와서 법의 조치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히자만 바로 그 전날인 19일 연기신청서를 제출한 것이 알려지면서 또 한번의 '이중플레이'를 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김경준씨으 귀국울 촉구하면서 두 번이나 송환 연기를 요청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다. <오마이뉴스>의 관련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연기신청 소식에 대해 언론과의 대담에서 "이 후보 본인이나 캠프와 연락을 주고받은 뒤에 취한 조치가 아니다"면서 변호사의 단독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조선·한겨레의 한 사건 두 시각

이를 두고 보수언론의 대표격인 조선일보와 진보언론을 표방하는 한겨레신문은 다른 시각의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은 이 후보의 입장을 비호화는 태도였고 한겨레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일보는 "이미 송환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이의 제기를 해도 송환에는 지장이 없다"는 LA검찰청 고위 간부의 말과 "한국에서 김씨 인도를 정치적인 시각으로 해석하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물론 박 대변인의 해명도 문제삼지 않았다.
 
조선은 이어 이 사건이 여야 모두에게 '외통수'라고 물타기를 시도했다. 한나라당은 물론 범여권도 방어와 공격에 올인했다가는 그 반대의 결론이 날 때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겨레는 "당사자(김병준씨나 미국정부)만 가능한 연기신청을 이명박 후보의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한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신청서를 낸 이상 약 3주간의 법적 검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데 사실상 3주 시간을 번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시간끌기' 작전이라는 것.
 
한겨레는 이어 "이 후보가 자신의 말대로 김씨의 송환과 처벌을 바란다면 변호사들의 연기 신청을 취하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 후보의 직접 해명이 없는 한 의도적인 이중플레이라는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 의혹 있다" 굳어지는 확신
 
이 두 기사를 실은 <미디어다음>에는 1천5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조선일보 기사에는 1천100여개가 달렸고, 이보다 조금 보도된 한겨레 기사에는 400여개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난은 처음 BBK 관련 기사가 나왔을 때보다 더 늘어났다. 반면 이 후보를 옹호하는 댓글들은 그 전보다 현저하게 줄었다.
 
두 번 거듭되고 있는 '이중플레이 의혹'에 누리꾼들은 "확실히 구린 곳이 있다"며 이 후보의 연관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그전까지 이 후보를 지지했는데..."라며 실망감으로 지지 포기를 선언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보인다.
 
비난 글의 대부분은 자질에 의구심이 드는데도 지지율이 50%를 넘는 것에 대한 의문, 한나라당 후보 교체 요구, 선거 정국에 대한 불신 등의 내용을 담은 것들이다. 대통령이 된다 해도 문제가 불거지면 하야운동을 하겠다는 글들도 눈에 띈다.
 
"털어놓고 '잘할테니 밀어달라' 하지..."
 
이 후보의 '이중플레이'는 자신의 지지율을 오히려 깎는 행위이며 국민들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라고 누리꾼들은 주장한다.
 
"앞에서는 당당히 와서 조사받으라 하고 뒤에선 연기신청을 하다니 이래서 국민들이 믿고 찍을 수 있겠나?"(라르크엔시엘), "솔직하지 못하고 뒤에서는 부정 저지르고 대중 앞에선 자신을 숨기고... 저런 후보를 선택해야할지 갈등이 많다. 아예 다 털어놓고 뽑아주면 잘하겠다고 했으면 좋겠다."(솔고개)
 
"설령 결백이 입증되어도 국민을 우롱한 죄는 면치 못할 듯. 왜? 결백하면 왜 귀국을 방해해서 온 국민을 스트레스의 도가니로 몰아넣냐 말이다"(행복가득), "다시 생각해봐야겠네. 오늘과 내일이 이렇게 다르니... BBK가 문제가 아니라 말바꾸는 기본적 자질이 더 문제군"(ktg0036),"이 후보님, 그만 회개하심이 어떠실지요..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답니다."(나룻배)
 
박형준 대변인의 해명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변호사가 연락도 없이 단독으로 처리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시간당 돈을 받고 움직이는 변호사가 혼자 제멋대로 한거면 앞으로 대통령 되어도 참모들 정도는 컨트롤이 전혀 안 되겠군요"(핀토스), "변호사 고용하시는 것도 독특하시냉. 이게 이 후보가 말하는 자율인가요? 고용인이랑 의견 없이 자율적으로 일하는 변호사라ㅋ." (이상호)
 
"결국 피해는 국민이 보는데..."
 
여전한 이 후보의 독주를 보며 한숨을 쉬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다. "다른 나라에서 뭐라 할 것 같다. 부정 투성이 인간이 용케 대선후보로 나섰는데 국민들이 무지해서 지지율이 50%가 넘는다더라"(젊은태양), "이명박이 언제 검증됐지? 서울시장 한 거 말하는 건가? 그거 이미 실적 위주란 게 드러나서 많은 비판 있는거 모르나?"(eons), "저 많은 의혹이 단지 의혹이 아니라는 걸 상식적으로도 알 수 있는데 저리 관대하니... 부패의 피해자는 결국 국민인데도..."(asaasa)
 
'음모론'을 제기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다. "대선 이후 조사가 적절하다. 지금 여당은 정치 선전 목적으로 이용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런 네거티브 전략으로 당선되면 안 된다. 대선 이후에 하는 게 타당하다"(오리온), "결국 네거티브 승부... 여러 번 재미보더니 이제 막가파로 가는 모양이구나"(노전공), "한겨레도 급했구만. 정권 바뀌면 아작날테니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치는구나."(네냐플)
 
조선일보가 이명박 후보의 송환유예 신청 보도를 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속을 본 누리꾼들은 결국 '범여권 후폭풍'을 결론으로 낸 보도를 보며 '그러면 그렇지'라고 평가했다.
 
누리꾼들은 설사 대통령이 된다해도 이 문제를 가볍게 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고 있다. 두 번의 이중플레이는 한 이명박 지지자를 이런 고뇌(?)에 빠뜨렸다.
 
"어제까지 이명박 지지하는 댓글 달았는데... 아, 갈등생긴다... 울집표 5표는 이제 공중부양중, 사무실 사람들 지켜보다 이명박 안 찍어도 늦지 않다고들 수근거림... 이명박 끝나는겨, 인쟈?"(nfffh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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