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대선때 4000표 수개표에 단3분

"오래 하다보면 점차 숙달돼 속도가 빨라져" 요상한 해명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3/04/04 [13:07]

구미시 대선때 4000표 수개표에 단3분

"오래 하다보면 점차 숙달돼 속도가 빨라져" 요상한 해명

서울의소리 | 입력 : 2013/04/04 [13:07]
구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정보공개청구로 공개한 18대 대선 개표상황표를 확인한 결과, 2213표 수 개표에 2분, 4002표 수 개표에 3분 걸린 투표함이 있음이 드러났다. 
 
개표 보조장치 투표지분리기(전자개표기)를 사용해 투표지를 분류하는 데 걸린 시간이 아니라, 개표 사무원들과 검열위원들이 수 개표를 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구미시 개표상황표 가운데 개표시간이 10분 이하로 기록된 상황표는 12건이나 되었다.

개표에 2분 걸린 구미시 개표 상황표 투포지 운영 종료부터 위원장 공표까지 2분 걸렸다  ©정병진

개표관리 메뉴얼에 따르면 투표지분류기로 각 후보별로 투표지를 1차 분류한 뒤 심사집계부 개표사무원들이 "전량 육안으로" "2~3번 번갈아가며 정확히 재확인 심사"하게 돼 있다.
 
투표지는 다시 검열위원들에게 인계돼 후보자별 득표수, 무효투표수 등의 검열 과정을 거친 뒤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개표 결과를 공표한다.

바로 이 같은 심사집계부와 검열위원의 확인, 집계, 검열 과정을 일컬어 수작업에 의한 개표(수개표)라 한다.

대선 후 중앙선관위가 국회에서 가진 개표 시연회에서는 6000표를 자동 분리 후 수개표 하는데 2시간이 넘게 걸린것과 비교해 보면 구미시 선관위가 자동분리 후 개표 메뉴얼에 명시된 수 개표를 하지않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중앙선관위는 꼼꼼히 수개표를 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수작업에 의한 개표를 하지 않고 헌제가 판결한 개표 보조수단인 기계장치만으로 개표를 끝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대선이 선거법에 명시된 수 개표없이 개표보조수단인 자동분류기계장치 집계로 당선자를 가리는 불법을 저질러 선거무효에 해당한다.    
 
수개표 부실 의혹... 오래 하다보면 점차 숙달돼 속도가 빨라저... 불가사한 해명
 
그런데 앞서 언급한 12건의 구미시 개표상황표는 최하 1792표부터 최고 4279표의 개표를 불과 10분 이내에 끝냈다고 기록돼 있다.  

오후 7시~ 밤 12시까지 기록된 개표상황표에는 아무리 빨라도 1919표 개표에 23분 걸렸고, 2113표 개표에 길게는 3시간 33분까지 걸린 예도 있다. 그런데 밤 12시를 넘어서자 총 43건 중에 6건만이 1시간 이상 걸렸고, 나머지 투표함을 개표하는 데 걸린 시간은 37분 이내로 단축됐다고 나타나 있다.

구미시 선거관리위원회 김기덕 관리주임은 "(2000~4000표 개표에) 2분이 걸렸든 3분이 걸렸든 (수 개표) 가능하다"며 "오래 하다보면 점차 숙달돼 (수 개표) 속도가 빨라진다"고 불가사한 해명을 했다.

                                                              시민기자 정병진(naz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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