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문건유출 매닝일병 석방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들 "누가 전쟁범죄 저지른 책임자인지 따져보자"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3/03/13 [01:17]

"위키리크스 문건유출 매닝일병 석방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들 "누가 전쟁범죄 저지른 책임자인지 따져보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3/03/13 [01:17]
미국 역사상 최대 정보 유출 사건의 주인공인 브래들리 매닝 일병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은 "매닝을 기소하기 이전에 누가 전쟁범죄를 저지른 책임이 있는지 따져보자"며 그의 석방을 호소하고 있다. 
 
매닌 일병은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이라크전 민간인 공격 동영상을 넘긴 혐의로 지난해 5월 체포됐는데, 이후 폭로된 아프간전 문건 및 미국 외교전문 26만건의 유출 혐의도 받고 있다.
매닝 일병


군사 기밀 넘긴 까닭 법정서 밝혀

한겨례 보도에 따르면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수십만건의 군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1000일 넘게 수감돼 있는 미국 육군 브래들리 매닝(25) 일병은 "미국인도 전쟁의 참된 대가가 어떤 것인지 알 권리가 있다고 믿었다"라고 말했다. 매닝은 3월 28일 메릴랜드의 군사법원에서 열린 사전심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피고석에 선 매닝 일병은 35쪽짜리 진술서를 읽어내려가며 이라크전에 참전해 정보분석병으로 일할 당시 기밀 문서와
동영상을 위키리크스에 넘긴 이유를 밝혔다. 매닝은 "바그다드의 군 기지에서 기자들과 아이들이 포함된 민간인 공격에 가담한 아파치 헬리콥터 조종사들의 피에 굶주린 듯한 동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사명과 목표를 잊어버린 채 공격 명단에 오른 목표물이 된 사람들을 사로잡고 죽이는 데 골몰해 있었다. 나는 사람들, 특히 미국인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된다면 미국의 전반적인 군사·외교 정책에 논쟁이 일 것이며 이는 우리 사회가 대테러전의 필요성에 대해 재고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허가받지 않은 사람과 의도적으로 접촉한 사실을 인정하는 등 자신에게 제기된 22가지 혐의 중 10건을 시인했다. 매닝이 인정한 혐의 사실은 최대한 각각 2년형에 처해지는 것으로 이것만으로도 20년형 이상 선고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는 나머지 12가지 혐의에 대해선 부인했으며 특히 이적행위를 했다는 것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이적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무기징역형까지도 받을 수 있다. 그에 대한 본 재판은 6월부터 시작된다.

매닝은 또한 2009년 위키리크스와 접촉하기 이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에도 접촉했지만 이 두 매체 모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형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전쟁의 추악함을 들춰낸 매닝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계속돼왔다. 지난해 11월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남아공)·메이리드 코리건마기르(영국)·아돌포 페레스 에스키벨(아르헨티나) 세명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은 "매닝을 기소하기 이전에 누가 전쟁범죄를 저지른 책임이 있는지 따져보자"며 그의 석방을 호소하는 편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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