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그이상 액션 ‘장고, 분노의 추적자’

[시네뷰] 상영시간 165분이 짧다, 흥미진진한 오락 영화

김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13/03/11 [14:51]

상상 그이상 액션 ‘장고, 분노의 추적자’

[시네뷰] 상영시간 165분이 짧다, 흥미진진한 오락 영화

김현진 기자 | 입력 : 2013/03/11 [14:51]
 
▲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면 중 ‘닥터 킹’(크리스토프 왈츠 분)과 ‘장고’(제이미 폭스 분)가 현상금 수배자를 찾아 발걸음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올댓시네마
 
(뉴스컬처=김현진 기자)
쿠엔틴 타란티노만큼 색이 뚜렷한 감독이 있을까. 신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는 그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상반기 최고의 외화가 될 것이다. 상상한 것 이상의 파격적인 액션활극이 펼쳐진다. 
 
# 분노의 추적
 
1859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세 남자의 우정과 사랑, 혈투를 담는다. 주인공 ‘장고’(제이미 폭스 분)는 노예로서 삶을 전전하다 우연히 ‘닥터 킹’(크리스토프 왈츠)의 도움을 받아 자유인이 된다. 둘은 함께 손을 잡고 현상금이 걸린 수배자들을 쫓는다. 일명 ‘현상금 사냥꾼’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파트너가 된다.
 
여기까지는 서막에 불과하다. 장고는 그의 아내 ‘브룸힐다’(케리 워싱턴 분)를 구하기 위해 닥터 킹과 캔디랜드를 찾는다. 그곳에는 농장주,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가 있다. 부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노예가 개에게 물어뜯기는 모습을 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냉혈한이다. 장고와 닥터 킹은 그의 사업 투자를 빌미로 거액의 거래를 제안하며 브룸힐다를 구출하려 한다.
 
# 흥미진진한 165분
 
러닝타임만 무려 165분에 달한다. 그만큼 핵심사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길다. 두 남자가 현상금 사냥꾼으로 활약하는 장면이 영화의 초중반을 책임진다.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는 장고-닥터 킹-캔디가 은근한 신경전 속에서 서로를 탐색하고, 이후 치열한 액션 혈투를 벌이며 브룸힐다를 구출해나는 장면이다.
 
이 영화에서만큼은 만연한 이야기도 큰 문제는 안 된다. 일단은, 전반적으로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오락 영화로서는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영화는 인물 간의 대화부터 액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면에서 관객의 예상을 뛰어 넘는다. 상황 설정부터 그렇다. 전세는 빠르게 역전된다. 강자는 어느 순간 조롱의 대상으로, 약자는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다.
 
# 3인3색 드라마
 
영화는 예상대로 피로 얼룩진다. 인물들이 처한 급박한 상황과는 달리 유쾌한 음악과 유치한 대사가 난무한다. 가벼운 흐름과 달리 극에 중심을 잡는 것은 바로 배우들이다. 제이미 폭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크리스토프 왈츠가 각각 장고, 캔디, 닥터 킹 역으로 분한다.
 
▲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면 중 캔디랜드의 농장주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가 ‘닥터 킹’(크리스토프 왈츠)과 ‘장고’(제이미 폭스 분)의 작전을 눈치 채 장고의 아내 ‘브룸힐다’(케리 워싱턴 분)를 인질로 협박하고 있는 모습.     © 사진=올댓시네마
 
제이미 폭스는 가수, 연기자, 코미디언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만능 엔터테이너다. 연기 분야에서는 코미디와 액션 등 장르를 오가며 호연했다. 영화 ‘레이’(2004)로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의 다양한 매력은 이번 작품에서 특히 빛난다. 삶에 희망을 잃은 노예의 모습과 부활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로맨티스트의 면모까지 극과 극의 모습을 선보인다.
 
장고에게 힘을 실어주는 현상금 사냥꾼 닥터 킹 역에는 크리스토프 왈츠가 분한다. 그 역시 62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67회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82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등을 휩쓸었던 연기파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는 냉정과 열정을 오가는 연기를 펼친다. 정의의 사도가 돼 장고를 구하지만 자신의 작전을 방해하는 인물들은 무차별 적으로 폭격하는 면모를 동시에 가졌다. 유쾌함과 사악함을 넘나든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빼놓을 수 없다. 캔디랜드의 농장주 ‘캔디’ 역으로 출연한다. 퇴폐적이고 타락했지만 카리스마 넘치고 세련된 인물이다. 세 남자 중 가장 ‘악’에 가깝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비인간적인 스포츠를 즐기고, 돈을 위해서라면 비열한 짓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악마적 본성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폭발하며 극의 흥미를 돋운다.
 
***
 
지난해 12월 24일 미국 개봉 당시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브라질 등 세계 각국에서도 1위를 휩쓸었다. 이는 3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렸던 쿠엔틴 타라티노 감독의 최고 흥행작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2009)을 제친 성적이다.
 
타란티노는 과연 충무로도 정복할 수 있을까. 오는 21일부터 그의 추적이 시작된다.
 

[영화정보]
영화명: ‘장고: 분노의 추적자’
감독/각본: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이미 폭스, 크리스토프 왈츠, 케리 워싱턴, 사물엘 L. 잭슨
장르: 블록버스터
개봉일: 2013년 3월 21일
 
(감성을전하는문화신문=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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