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경선 삐긋, 파행을 우려한다

비문후보들 경선중단 움직임, 정권교체 국민열망 외면말길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2/08/28 [10:26]

민주당 국민경선 삐긋, 파행을 우려한다

비문후보들 경선중단 움직임, 정권교체 국민열망 외면말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2/08/28 [10:26]
25일 제주에서 열린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1만2023표(득표율 59.8%)를 얻어 4170표(20 .7%)를 얻은 손학규 후보를 7853표 차이로 누르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2944표(14.65%)를 얻어 3위를, 정세균 후보는 965표(4.8%)를 얻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제주 경선 선거인단은 3만6329명이었으며, 2만102명(투표율 55.3%)이 투표를 한 것으로 최종집계되었습니다.

먼저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 축하드립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안심하긴 이르다고 봅니다. 앞으로 남아있는 경선지역인 울산, 강원, 충북, 전북, 경기, 그리고 서울 등에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 제주경선 결과를 가지고 경선 전망을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그런데 제주 경선이 끝나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바로 손학규·김두관·정세균 등 비문(문재인) 후보들이 이후 경선 일정을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손학규·김두관 후보 측 대리인들은 25일 오후 제주 경선이 끝난 뒤 긴급회동을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그 결과 이들은 지금까지 진행된 모바일 투표의 무효표를 공개하고,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무효표는 전부 원상복귀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후 경선 일정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경선 모바일 투표에 의혹제기를 주도하고 있는 손학규 후보쪽은 이날 “경선 결과 투표에 참여한 제주 경선 투표(2만102명)를 개표한 결과 무효가 한 명도 없는 것은 모바일 투표 시스템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시스템의 신뢰성이 확인될 때까지 경선일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고, “이번 경선의 모바일 투표율이 58%로 80% 중반대를 기록한 지난번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보다 더 낮은 것도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는 지난번 전당대회 경선의 경우 대리접수가 가능했지만, 이번 모바일 경선의 경우 본인의 전자인증서로 확인을 받아야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표율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글쎄요, 상황을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어쨌든 잡음없는 투명한 경선을 바라는 국민의 눈에는 바람직한 모습으로 비춰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새누리당 경선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경선 역시 국민적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는 실패하고 있는 것이 정치적 현실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이제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경선레이스가 그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박근혜 후보와 맞서기 위한 힘을 결집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민주당, 나아가 야권전체에 악재로 작용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물론 경선과정속에 한 점 의혹이 있어서는 안되겠지요.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과정을 거쳐 선출된 후보가 대표성을 가져야 마땅합니다. 따라서 비문 후보들의 의혹제기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이들이 압도적으로 1위를 한 문재인 후보에게 몽니를 부린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과연 경선 보이콧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민주당은 정권교체의 국민적 열망을 한 곳으로 결집시켜야만 합니다. 더욱이 안철수 원장과의 야권단일화 과정도 남아 있습니다. 또한 박근혜 후보는 견고한 지지층을 확보한 자타공인 대통령에 가장 근접해 있는 대선후보입니다. 민주당의 현재 상황은 모든 것이 최선의 결과로 나타날 때에야 비로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힘든 상황인 것입니다. 그만큼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지요. 

제주 경선에서 1위을 차지한 문재인 후보는 물론이고,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는 과연 국민이 원하는 것이 어디에 있는가를 더욱 통찰하시기 바랍니다. 국민이 왜 정치정당에 한번도 발을 담근 적이 없는 안철수 원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지 헤아리시란 말입니다. 바로 민주당이 보여주고 있는 이런 잡음들, 그 속에 도사리고 있는 정치적 이권 싸움, 헤게모니 싸움, 정파싸움 등으로 인해 정치에 대한 극심한 피로감과 정치불신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의 경선과정을 보고 뭔가 깨달음이 없었다면 민주당의 이번 경선 역시 감동은 없고 구태만 있는 국민외면 경선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합니다.

문재인 후보, 손학규 후보, 김두관 후보, 정세균 후보의 남은 경선 과정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감동과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관심을 결집시키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의미있는 경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경선과정의 잡음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과 대권을 향한 대의보다는 국민의 시선과 바람이 어디에 있는지를 부디 분별하셨으면 합니다...

 이후 네 분의 멋진 행보를 기대합니다..

                                                                                아고라 논객 : 바람부는언덕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도배방지 이미지

민주 경선 삐끗 문재인 비문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