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봉하마을 가는 그런 쇼론 안돼"

도올 CBS 인터뷰 "아버지를 잘 모른 딸, 느낌만 믿다간 큰일"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2/08/26 [15:44]

"박근혜, 봉하마을 가는 그런 쇼론 안돼"

도올 CBS 인터뷰 "아버지를 잘 모른 딸, 느낌만 믿다간 큰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2/08/26 [15:44]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오르자 마자 봉하마을, 이희호 여사 면담 등 반대 편 진영에까지 광폭행보를 하고 있는 박근혜 의원에 대해 도올 김용옥 선생이 “쇼”라며 “박정희 정권 때 죄없이 쓰러진 사람들의 가슴을 피토하듯 이해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다 쇼”라고 쓴소리를 했다.

도올 선생은 23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박 후보의 최근 행보를 두고 “문제는 그런 거 아무리 쇼를 많이 해 봐도 (안된다)”라며 “(박 후보의) 수락 연설을 보니 ‘함께’라는 말을 써놨는데, ‘함께’라는 말이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함께 간다는 것이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도올 선생은 “자기에게 정말 융단폭격을 붓고 비판을 하는 사람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며 “자기 아버지를 이해한다고 하는 것은 인혁당으로 그야말로 죄 없는 사람들 쓰러진 그 쓰라린 가슴을 자기가 정말 피토하듯이 그걸 이해해야 한다. 그러니까 ‘함께’라는 말이 쉬운 게 아니다. 봉하마을 가는 이런 쇼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5.16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박근혜 후보의 역사관에 대해 도올 선생은 “박근혜처럼 박정희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우리 아들이 나를 제일 모르듯 딸은 아버지를 그냥 느낌으로 훌륭한 아버지로 (파악하는데 그러면) 큰일나는 거지. 대세를 그르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명박도 칭찬!

독도 분쟁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도올 선생은 "분쟁화를 더 시켜야 한다"며 "이 문제가 근원적으로 한미일 공조를 깨트리는 일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도올 선생은 "(독도 문제가) 한미일 공조체제를 가지고 북한을 고립시켜 온 냉전구조의 질서에서 그 냉전의 주역들이 냉전구도를 스스로 깨트리는 사건이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남북공조를 긴밀하게 해 들어가고 여기에 중국을 끌어들임으로써 세계평화를 가져오는 밸런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도올 선생은 "흉악한 죄악을 반세기동안 저지르고도 히로시마 원폭으로 인해 처절한 반성을 할 기회가 없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는 "히로시마 원폭이 터지면서 일본은 그 모든 죄업이 그걸로 인해 씻어진 양, 연민의 대상이 되는 양 넘어갔기 때문에 아시아 역사가 잘못 가게 됐다"며 "(반대로) 오늘날 유럽이 그래도 존경받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전후에 독일이 반성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후에 일본이 처절하게 반성을 할 수 있도록 전쟁을 마무리지었다면 새로운 국가로 태어나 아시아 전체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처절하게 일본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남북이 공조하고 우리가 스스로 주체적으로 세계질서의 판을 다시 짜야한다"고 주장했다. 

도올 선생은 일본과의 경제적 단절에 대한 우려에는 "강한 스탠스와 정확한 세계사적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일본이 설설 기게 되고 그렇게 단호하게 나가면 미국도 벌벌 떨게 된다"며 한미일 공조체제 붕괴가 우리 민족의 새로운 활로를 찾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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