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울눈 치켜뜨면 오금이 저렸다"詩와 사진 하늘땅·무병장수 지켜주던 장승 할아버지도 이젠...
풀죽은 장승 /최방식 졸작시 통방울 눈 치켜뜨면 오금이 저렸다 매부리코 킁킁대면 쥐죽은 듯 고요했다 송곳니 쩍 벌리면 식은땀이 흘렀다 잠시라도 한눈팔면 서럽게 부정탈까 액운 요괴 그 손안에 꽉 움켜쥐고 천개의 눈을 부라리던 벅수 당산할아버지 기력이 쇠했나 효험이 다했나 갈가마귀도 살쾡이도 바짝 고개 쳐들고 발자국 소리마저 들으란 듯 지나친다 천하대장군도 지하여장군도 다 옛말 갈라지고 이끼 껴 그냥 불쏘시개로나 쓰려나 슬피 울어도 봉눈엔 눈물 한방울 안나와 춤추는 살덩이, 잿빛으로 타버린 심장 거기 얼음골 음습한 바람이라도 한줄기 불어 멍든 가슴 덧난 생채기라도 쓸어줘야지 어찌 넋놓고 앉았는가, 귀면괴수 돌장승... 뻐꾸기 애달픔에 찬바람 진저리치는 황천길 서글퍼 걸음조차 안 떨어지는 이밤에 * * *
남근숭배에서 출발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크고 작은 선돌(입석) 숭배 문화와 겹쳐있다는 거죠.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려고요. 목장승은 솟대에서, 석장승은 선돌에서 유래했다는 학설이 있으나 그야말로 설일 뿐이랍니다.
몸체를 보면 보통 천하대장군·지하여장군이 가장 많습니다. 이밖에도 상원주장군·하원당장군 같은 도교풍, 동방청제장군·서방백제장군·북방흑제장군·남방적제장군 등 방위신장, 호법선신·방생정계 등 불교식이 있답니다.
눈을 보면 통방울눈과 봉눈이 있습니다. 통방울눈이 가장 많은데 크고 사납게 표현한 거죠. 봉눈은 작게 표현한 것이고요. 코는 주먹코, 납작코, 빈대코, 매부리코가 있죠. 입은 송곳니가 빠져 나와 사나운 형상이 일반적입니다.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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