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허가전 박영준·곽승준에 로비

서울시 관련자료 파악 검찰제출, 이정배 대표 로비동선 관련...

시정뉴스 | 기사입력 2012/04/28 [13:22]

파이시티 허가전 박영준·곽승준에 로비

서울시 관련자료 파악 검찰제출, 이정배 대표 로비동선 관련...

시정뉴스 | 입력 : 2012/04/28 [13:22]
양재동 파이시티는 이명박 대통령이 시장으로 재직할 때와 오세훈 서울시장 때 인허가 과정에 특혜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당시 측근(MB맨)인 박영준 전 차관 등 정무라인 고위간부들이 대거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파악하고 관련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가 박영준 전 차관이 서울시 정무국장이던 시절에 여러차례 직접 만나서 파이시티 문제를 상담했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의 아파트 대금 10억 원을 브로커 이 씨의 계좌로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정배 전 대표는 2005년 초 서울시 정무국장이던 박영준 전 차관을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브로커 이동율 씨가 두사람을 소개로 파이시티 인허가 문제를 상의했다.

박 전 차관은 인·허가를 받는 (서울시) 각 부서 간의 소개 역할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박 전 차관이 서울시 국장에서 물러난 뒤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의 선거 캠프에 몸담기 전까지 만남은 정기적으로 계속됐다.
 
이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08년 초 쯤 박 전 차관의 아파트 비용을 브로커 이 씨의 계좌를 통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영준 국장이 당시에 아마 집을 이사를 해야 하는데, 저(산) 집은 돈을 줘야 하고 이(살던) 집은 돈이 안 빠지고. 그래서 잠깐 돈이 필요하다고 이동율 회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아서 10억원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구속된 브로커 이 씨는 10억 원을 박 전 차관에게 전달하지 않고 자신이 자녀 전세금 등으로 써버렸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파이시티에 대규모 점포 건설을 허용하는 시설변경 안건은 2005년 11월 24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자문 안건으로 처음 상정됐다.

당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터미널 같은 유통단지를 중심으로 조성돼야 할 부지에 터미널 연 면적의 4배 규모의 점포를 조성하는 안이 올라와 반대의견이 많았다. 애초 파이시티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되기 전에는 1984년 도시계획시설 화물터미널로 결정했다.
 
당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속 한 위원은 언론인터뷰에서 "그때 상황이 말이 안돼서 다른 안건이면 잊어버릴 텐데 잊어버릴래야 잊어버릴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 도시계획위원은 또 도시계획위원회 회의에 올라올 때는 어느 정도 조율을 끝내고 올라오는데 파이시티는 조율을 끝내지 않고 (막바로) 올라왔다"며 "시설변경을 해주게 되는 경우 엄청난 특혜가 가는 건데 그런 안건을 서울시에서 갖고 왔다는 것 자체가 위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13일 간격으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두 차례 자문만 들은 뒤 회의를 끝냈고, 다음 해인 2006년 5월, 시설변경 결정을 고시했다. 2조 5천억원짜리 공사를 불과 6개월만에 일사천리로 변경해준 것이다. 이와관련 서울시는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곽 위원장은 2005년부터 2년간 서울시도시계획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단 한번 회의에 참석했는데 바로 그 회의가 2005년 12월 파이시티 사업자문 회의였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 회의를 연 직후 일부 도시계획위원들 반발에도 불구하고 파이시티에 대규모 상업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서울시에 관련 자료제공 요청하고 있다.


원본 기사 보기:시정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

파이시티 이정배 박영준 곽승준 서울시 관련기사목록